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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반려견과 함께 하는 요가, ‘도가’...저소득 임신부들을 위한 건강식 지원


요가 강습생들이 반려권과 함께 '도가(Doga)'를 하고 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미국에선 동물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어디를 가든 꼭 자신이 기르는 반려견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해 반려견과 주인이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생겼는데요. 강아지, Dog와 함께 하는 요가, 일명 ‘도가(Doga)’가 미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미 동부 버지니아주의 한 도가 강습소를 찾아 반려견과 함께 하는 요가는 어떤 운동인지 확인해보죠.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반려견과 함께 하는 요가, ‘도가’...저소득 임신부들을 위한 건강식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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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반려견과 함께 하는 요가, ‘도가’”

인도에서 시작된 정신, 육체 수련 운동인 요가. 조용한 강습소 안에서 사람들이 체조와 비슷한 요가 동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가 강습생들 사이로 강아지들이 정신없이 돌아다니는데요. 킁킁 냄새를 맡기도 하고, 주인의 몸에 뛰어오르기도 합니다. 반려견과 주인이 서로 교감하며 운동을 하는 요가, 바로 ‘도가’ 수업 현장입니다.

‘에마벳’이라는 동물병원의 원장인 수의사 베로니아카 자비닌 씨는 몇 달 전부터 자신의 병원 시설에서 도가 강습을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녹취: 베로니카 자비닌] “도가가 진행되는 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강아지들은 자기 주인이 아니더라도 전혀 낯설어하지 않고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죠. 도가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어요.”

도가는 약 15년 전 미국의 한 운동 강사가 시작한 새로운 형태의 요가입니다. 요가의 일부 동작의 경우, 개는 본능적으로 할 수 있지만, 사람의 경우 오랜 기간 수련을 해야 할 수 있는 동작들도 있는데요. 실제로 ‘퍼피 포즈(Puppy pose)’ 라고 하는 강아지 자세도 있습니다. 강아지들이 엉덩이를 치켜든 채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따라 하는 동작이죠.

[녹취:애슐리 스튜어트] “자, 바닥에 엎드린 채 엉덩이만 위로 쭉 올리세요.”

애슐리 스튜어트 씨는 원래 요가 강사로 지금은 강아지와 함께 하는 도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녹취: 애슐리 스튜어트] “도가는 요가를 수련하는 사람들에 집중하기보다는 사람과 동물의 교감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도가를 하다 보면 강아지들이 사람들이 하는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한답니다. 물론, 동물과 함께하다 보니 예상치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해요. 강아지들이 오줌이나 똥을 싸면 수업 도중에 그걸 치워야 하기도 하고요. 수업 중에 마구 짖어대는 개도 있어요.”

수의사인 웬디 쿠오 씨는 이날 처음으로 도가 수업에 참가했다고 했는데요.

[녹취: 웬디 쿠오]

수업 시간에 강아지들이 마음껏 돌아 다니게 하는 게 좋았다며 강아지들은 호기심도 많고 사랑도 많은데, 도가 수업을 하면서 그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다른 회원들도 도가를 하면서 동물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녹취: 마이크 샐리나스] “개들은 사람의 애착과 관심을 원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내가 아끼는 개와 함께 몸을 부대끼며 요가를 하니까, 최고의 휴식이자 최고의 운동이 되기도 합니다.”

대학생인 베스 배럿 양도 지금 형편상 반려견을 키우지 있진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데려온 동물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어 좋다고 했는데요. 요가도 좋아하고 강아지도 좋아하는 자신에게 도가는 완벽한 조합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베스 배럿]

수업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사람들도 강아지들도 마지막 동작인 휴식 자세를 취합니다. 미리카 존슨 씨도 자신의 반려견인 츄이와 함께 편안하게 자리에 눕습니다.

[녹취: 마리카 존슨] “강아지와 함께 요가를 한다니, 어떻게 생각하면 좀 이상하게도 보이겠지만, 사실 요가가 추구하는 게 마음의 평정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나 자신도, 내가 키우는 강아지도 함께 평안함을 느낄 수 있으니까 운동의 효과를 더 상승시키는 셈이 돼요. 반려견과 더 애착이 생기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반려견과 함께 하는 요가인 도가, 현재 한국에서도 이 도가 강습이 열리는 등 이제 세계적인 유행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푸드앤프렌즈 자원봉사자가 저소득층 여성의 집을 방문하고 있다. 제공: Food & Friends
푸드앤프렌즈 자원봉사자가 저소득층 여성의 집을 방문하고 있다. 제공: Food & Friends

“두 번째 이야기, 저소득 임신부들을 위한 건강식 지원 사업, ‘푸드앤프랜즈’”

임신한 여성들이 신경 써야 할 것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없는 환경과 예상치 못하는 사고도 조심해야겠지만, 무엇보다 음식을 잘 챙겨 먹어야 하는데요. 뱃속에 태아를 위해 가장 신선하고, 좋은 걸 먹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 때문에 그러지 못하는 임신부들도 있습니다. 이런 여성들을 위해 워싱턴 D.C.의 한 민간단체가 발 벗고 나섰는데요. 임신부들을 위해 무료로 신선한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푸드앤프랜즈’를 만나보시죠.

[현장음: 푸드앤프렌즈 포장 시설]

너른 식당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용기에 담고, 포장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푸드앤프렌즈’의 좋은 취지에 동참하기 위해 스스로 나온, 자원봉사자들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댄 커프먼] “저는 12째 이곳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제빵사가 휴가를 가면 그 사람 빈자리를 맡고요. 또 자원봉사자들의 일정을 만들고 관리하는 일도 합니다.”

이곳은 푸드앤프랜즈가 음식을 분류해 포장하는 시설인데요. 식단과 배달 지역에 따라 음식을 각각 포장한 후 빨간색 보냉 가방에 넣어 배달에 나섭니다.

푸드앤프랜즈의 캐리 스톨츠퍼스 대표의 설명을 좀 더 들어보죠.

[녹취: 캐리 스톨츠퍼스] “우리는 이곳 워싱턴 D.C.에서 빈곤층을 위한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를 제공하는 단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를 통해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는 임신부들을 찾아, 이들 여성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요. 또 영양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도 하고 있어요. 메디케이드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이들 임신부와 또 임산부 자녀들을 위해 일주일에 18끼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약 400명의 임산부를 도울 수 있었어요.”

푸드앤프랜즈의 영양사인 애슐리 헤이슬리 씨는 임신부에게 균형 잡힌 식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애슐리 헤이슬리] “임신부는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임신부 본인과 배 속에서 자라고 있는 태아를 위해 곡물과 과일, 채소, 단백질은 기본이고요. 이외에 철분이 엽산, 칼슘과 같은 영양소도 꼭 섭취를 해줘야 하죠.”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임산부들에게는 가격이 부담되는 식료품도 있겠죠.

[녹취: 애슐리 헤이슬리] “아무래도 가장 비싼 식자재를 꼽는다면 단백질류가 아닐까 싶어요.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싱싱한 생선 같은 경우는 가격이 꽤 나가기도하니까요. 또 아이가 많은 가정에서는 과일이나 채소도 1일 섭취 권장량을 다 구매하려면 큰 부담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부담되는 식재료도 문제지만, 과연 어떤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지, 임신했을 때 뭘 먹고, 먹지 말아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임신부들도 있는데요. 스톨츠퍼스 대표는 저소득층 여성들의 경우, 이 두 가지가 다 문제라고 했습니다.

[녹취: 캐리 스톨츠퍼스] “임신하면 건강한 식단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는 건 다 알지만, 그런 식자재를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직접 신선한 식재료로 영양을 잘 갖춘 음식을 만들어, 저소득층 임신부들에게 배달해주고 있는 겁니다.”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또 집 앞까지 배달해주기 위해선 적지 않은 비용이 듭니다. 푸드앤프랜즈는 개인과 기업들의 도움도 받고 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녹취: 마커스 챔버스] “방학이라고 그냥 놀고 싶지만은 않더라고요. 저는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편이라, 마이애미 같은 데 놀러 가는 것 대신에 봉사활동을 선택했죠. 지역사회를 돕는 것만큼 또 멋진 일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이런 따뜻한 마음은,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에 담겨 임신부들에게 전달이 되고 있는데요. 스톨츠퍼스 대표는 일을 하면서 보람이 됐던 때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캐리 스톨츠퍼스] “우리 음식을 받는 한 임신부의 어머니가 보내온 편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본인도 임신했을 당시에 무척 가난했는데, 이런 복지 프로그램이 있으면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생각을 하셨다는 거예요. 그 어머니의 소원이 우리 단체를 통해 실현된 거죠.”

하루해가 다질 무렵에야 봉사가 끝나고, 수많은 빨간색 보냉 가방들이 자동차에 실리는데요. 지역 임신부들을 돕는 푸드앤프랜즈. 단체의 이름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배도 마음도 채워주는, 좋은 친구가 되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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