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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통령, 국경폐쇄 등 모든 것 할 것"...우크라이나 대선, 코미디언 출신 후보 선두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 중미 3개국에 대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주자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으면, 국경 폐쇄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선에서 코미디언 출신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일본에서 31년 만에 새 연호를 공표한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중미 국가들에 대해 강력한 불법 이주자 단속을 촉구하고 나섰군요.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가 31일, 멕시코와 중미 3개국, 즉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정부에게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불법 이주자들을 제대로 단속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이날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할 경우 국경 폐쇄 조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제한된 상황에 직면해 대통령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멀베이니 대행은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그게 만일 멕시코와의 입출항 폐쇄라면, 대통령이 하려는 게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미국으로 오는 불법 이민자들을 당장 막지 않으면, 이번 주에 남부 국경을 전면 차단하거나, 대부분 통행을 막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멀베이니 대행이 말하는 제한된 상황이라는 건 뭘 의미하는 겁니까?

기자) 지금 트럼프 행정부는 쏟아지는 불법 이주자 단속을 위해 남부, 멕시코와의 국경 지대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려고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장벽 건설에 들어가는 예산을 놓고 민주당과 줄곧 힘겨루기를 해왔습니다. 멀베이니 대행은 민주당이 이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추가 예산이나 인력도 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멀베이니 대행은 "또 중요한 것은 중남미 불법 이주민들을 미국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거대한 자석 같은 이민법을 고치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는데요. 이런 제한된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중남미 국가들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주자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으면 이들 국가와의 국경을 폐쇄할 수도 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멀베이니 대행은 "우리는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는데요. 불법 이주자들의 행렬, 캐러밴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멕시코 남쪽의 못사는 지역이고요. 여기에 접해있는 중미 북쪽 나라들,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흔히 중미의 '북부 삼각지대(Northern Triangle)'이라고 부르는 나라들입니다. 멀베이니 대행은 이들 국가는 국경을 더욱 강화하고,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이주자들을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전임 오바마 행정부도 현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군요.

기자) 네, 전날(30일)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토안보부 장관을 역임했던 제이 존슨 전 장관이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존슨 전 장관은 누가, 어떤 식으로 정의하든 "현재 남부 국경에 위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멀베이니 대행은 "제이 존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도 우리가 맞다고 인정했다"면서 "그러게 우리가 뭐랬냐라는 말 하기 정말 싫지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국경폐쇄가 앞으로 며칠 안에 이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중미 3개국에 대한 지원금도 중단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국무부가 30일 성명을 내놨는데요.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3개국에 대한 원조금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무부는 "우리는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며 "이들 3개국에 대해 2017 회계연도와 2018 회계연도 해외원조 프로그램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왜 이들 나라에 원조금을 제공해왔습니까?

기자) 이들 나라는 현재 심각한 빈곤과 정치적· 사회적으로 불안정을 겪고 있는데요. 그래서 불법으로 가까운 미국으로 유입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입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이들 나라의 심각한 빈곤을 해소하고 중미 지역의 안정, 불법 이민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해 이들 국가에 원조를 제공해왔는데요. 하지만 멀베이니 대행은 "이들 국가가 미국 유입 불법 이주자 단속을 제대로 못한다면 이들 나라에 원조금을 계속 보낼 이유가 전혀 없다"고 31일 인터뷰에서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지난주, 이들 국가들과 국경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합의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8일,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들 3개국과 인신매매와 밀수 단속, 범죄 조직 퇴치 등에 협력하기로 한 발표문을 공개했습니다. 멀베이니 대행은 그러나 이들 국가에 대해 말보다 행동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지난주 미국 남부 국경에서는 하루에 4천 명의 불법 이민자가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후보가 31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현직 대통령인 페트로 포로셴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후 승리의 브이자를 그리고 있다.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후보가 31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현직 대통령인 페트로 포로셴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후 승리의 브이자를 그리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대선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에서 31일, 5년 임기의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치러졌는데요. 이 시간 현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가 단연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후보가 얼마나 앞서고 있습니까?

기자) 약 60% 개표가 이뤄졌는데요. 젤렌스키 후보는 약 30% 득표를 보였습니다. 코미디언 출신이자, 정치 신예인 젤렌스키 후보는 주로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의 이번 대선에는 역대 최다 후보들이 출마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총 39명이나 출마해 뜨거운 대선 열기를 보여줬는데요.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젤렌스키 후보와 페트로 포로셴코 현 대통령,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 등 3명의 각축전으로 정리됐습니다.

진행자) 포로셴코 대통령은 얼마나 표를 얻었습니까?

기자) 약 16%로 2위에 그치고 있고요.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는 13%로 잠정 집계 결과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후보가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50%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게 될 경우, 1위와 2위 득표자가 2차 결선투표를 치러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젤렌스키 후보와 포로셴코 대통령이 결선 투표에서 맞붙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젤렌스키 후보,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경험은 전혀 없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국민의 종'이라는 코미디물 드라마 시리즈에서 대통령 역을 맡으면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고요. 여세를 몰아 대통령에 출마해 지금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드라마에서 맡은 대통령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정말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드라마 내용 역시, 부패한 정권을 비판하던 고등학교 역사 선생이 제자가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대통령이 된다는 줄거리인데요. 실제 젤렌스키 후보의 이야기가 겹치면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이, 복잡한 우크라이나 국정을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비판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포로셴코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라는 이점을 별로 누리지 못했나 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정치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는 젤렌스키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포로셴코 대통령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실망감을 나타내는 반증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포로셴코 대통령은 유명 제과기업 '로셴'의 성공으로 '초콜릿 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거대 기업가 출신 대통령으로 2014년 우크라이나 혁명 후 티모셴코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는데요. 하지만 5년 재임 기간, 사회 전반의 부패는 여전히 만연하고, 러시아로부터 크림반도를 다시 회수하고, 유럽연합(EU) 가입 등 내놨던 공약을 지키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최대 현안의 하나가 러시아와의 관계인데요. 포로셴코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정책을 펼치며 친서방 노선을 걸었는데, 젤렌스키 후보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젤렌스키 후보도 우크라이나의 EU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친서방 주의자입니다. 그래서 주요 매체들은 둘 중 누가 되는 러시아와의 관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요. 다만 젤렌스키 후보는 러시아 정부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젤렌스키 후보에 대해서는 또 다른 우크라이나 거대 재벌로, 포로셴코 대통령의 경쟁자인 이고르 콜로모이스키 씨의 대리인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가 요시히다 일본 관방장관이 1일 도쿄 총리집무실에서 새 연호인 '레이와(令和)'를 공개했다.
스가 요시히다 일본 관방장관이 1일 도쿄 총리집무실에서 새 연호인 '레이와(令和)'를 공개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일본에서 연호를 공표했다고요?

기자) 네. ‘레이와’를 새 연호로 결정했다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임시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아름답게 마음을 맞대면 문화가 태어나고 자란다’는 뜻이 레이와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봄을 알리기 위해 피어나는 매화처럼, 일본인들이 내일의 희망을 크게 피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레이와’에서 ‘레이’는 질서라는 뜻이고요, ‘와’는 조화· 평화를 의미합니다.

진행자) ‘연호’가 뭔가요?

기자) 황제의 치세를 따지는 연도 표시법입니다. 군주가 하늘의 뜻에 따라 시간까지 지배한다는 개념인데요. 올해는 1989년 아키히토 천황 즉위부터 매긴 ‘헤이세이 31년’이었지만, 다음 달 1일부터 ‘레이와 1년’으로 바뀌는 겁니다.

진행자) 서기 2019년이라고 쓰지 않고, 군주의 재위 기간을 따지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고대 중국 황실에서 비롯된 관습인데요. 아시아 각국에서 군주 통치가 사라지면서, 연호도 자연스레 없어졌습니다. 국왕이 있는 나라들도 ‘입헌 군주제’가 된 뒤로는, 서력 기원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왕정 국가 중에 일본만 연호를 쓰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는 독특하게, 왕정이 아니면서도 연호가 있는데요. 김일성 전 주석이 태어난 1912년부터 따져, 올해를 ‘주체 107년’으로 부르는 겁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가 새 연호를 공표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다음 달에 새 천황이 즉위하기 때문입니다. 아키히토 천황이 고령을 이유로, 생전에 물러나겠다고 지난 2016년 밝힌 데 따른 건데요. 이달 30일 공식 퇴위하고, 아들 나루히토 황태자가 5월 1일부로 천황이 됩니다. '레이와' 연호 공표와 함께, 이번 한 달 동안 일본 전역에서 새 천황 맞이 일정이 진행되는데요. 천황이 생전 퇴위하는 게 근 200년 만이라, 연호를 미리 정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새 연호 제정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일본 정부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새 연호를 위해 어떻게 특별한 노력을 했나요?

기자) 처음으로 일본 고전에서 연호를 가져왔습니다. 이전까지는 연호를 만들 때, 중국 고전에서 찾아왔는데요. 현행 ‘헤이세이’의 경우 ‘사기’와 ‘서경’에서 만든 말입니다. 새 연호 ‘레이와’는 이런 전통을 물리치고, 일본 고전 ‘만요슈’에서 따왔는데요. 만요슈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입니다. 7~8세기 가요 4천500여 수가 들어있습니다.

진행자) 연호가 바뀌는 게, 일본에서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일본 역사의 한 장을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1일 호외에 적었습니다. 정치· 사회 전반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는 건데요. 우선, 공문서와 민간문서의 연도 표시 기준이 일제히 바뀌고요. 이에 따라, 기업과 정부 전산망도 고쳐야 됩니다. 동전에 찍히는 발행연도도 새로운 연호를 따르게 되는데요. 시민 생활 양식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진행자) 생활 양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요?

기자) 일본 국민들은 천황과 황실에 대한 존경심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연호가 일상생활에도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댁의 아이가 몇 년 생인가요’라고 물으면, ‘헤이세이 25년생이에요’라는 식으로 대답하는 게 보통입니다. 대학에서 학번을 따질 때도 같은 방식입니다.

진행자) 다음 달에 새 천황이 될 나루히토 황태자는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아키히토 현 천황의 장남입니다. 1960년 2월생으로 만 59세인데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2년 동안 유학했습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핏줄을 중시하는 일본 황실에서, 처음으로 평민과 결혼했습니다. 부인은 외교관 출신인 오와다 마사코 황태자비인데요. 역시 외교관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미국에서 어릴 적 상당 기간 살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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