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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되면 사퇴"...태국 총선 '친군부' 정당 1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25일 런던 총리 관저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를 놓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이 통과되면 총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4일 실시된 태국 총선에서 친군부 정당이 가장 많은 득표수를 얻었다고 태국 선관위가 발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있는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한 이야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브렉시트 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사퇴 의사까지 밝혔군요.

기자) 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문제를 놓고 지도력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테레사 메이 총리가 28일,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여당인 보수당 평의원들의 모임인 '1992위원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자신이 유럽연합(EU)과 작성한 합의안 통과에 대한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브렉시트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메이 총리가 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진행자) 영국 하원이 앞서 메이 총리가 내놓은 합의안을 두 번이나 부결시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메이 총리는 지난 1월 EU와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하원 표결에 부쳤는데요. 찬성 202, 반대 432표로 영국 의정 사상 역사적 표차로 부결됐습니다. 영국 의회는 새로운 대안을 요구했고,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과 다시 협상에 들어갔는데요. 하지만 영국 하원은 지난 12일 실시된 승인투표에서 메이 총리 정부의 합의안을 다시 또 부결시켰습니다. 메이 총리는 조만간 세 번째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치르겠다는 계획인데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영국 하원에서 27일, 여러 차례 투표가 있었군요?

기자) 네, 영국 하원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아닌, 여러 대안을 놓고 '의향투표(indicative vote)'를 실시했는데요. 하지만 모두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하고 부결됐습니다.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이날 의원들이 제출한 다수의 브렉시트 대안 중에서 의향투표에 상정할 8개의 대안을 선택해 표결에 부쳤는데요. 하지만 모두 부결되면서 극심한 이견만 더욱 노출됐습니다. 앞서 하원은 25일 브렉시트와 관련된 향후 의사 일정을 정부가 아닌 의회가 주도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의향투표란 게 뭔가요?

기자)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을 때까지 의원들이 제안된 여러 가지 대안에 대해 투표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날 의향투표 용지에는 8개의 브렉시트 대안이 한꺼번에 다 올라왔습니다. 영국 의원들은 이 투표용지에 '예(Aye)' 또는 '아니오(No)'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진행자) 의원들이 제안한 대안들,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어떠한 브렉시트 안도 반드시 제2의 국민투표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의 대안이 268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는데요. 하지만 반대표도 295표에 달해 부결됐습니다. 또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 만이 아닌 영국 전체를 EU 관세동맹에 남게 하자는 안은 찬성 264, 반대 272표로 부결됐습니다.

진행자) 제1야당인 노동당도 대안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내놓은 안은 영국이 EU 관세 동맹에 영구히 잔류하자는 안인데요. 반대 307표로 과반에 못미쳤습니다. 이날 의향투표에는 또, 브렉시트를 아예 취소하는 안, 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그냥 탈퇴하자는 '노딜 브렉시트' 등의 대안도 올라왔는데요. 모두 부결됐습니다. 보수당은 이날 투표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자유로운 투표를 허용했는데요. 반면 노동당은 당론을 결정해 투표했습니다.

진행자) 브렉시트 문제가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투표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의석에서는 탄식이 들리기도 했는데요. 스티븐 바클레이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번 의향투표 결과는 테레사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왜 가장 좋은 안인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초 하원은 이날 의향투표를 실시하고, 필요하면 4월 1일 추가 토론과 투표를 하기로 했는데요. 이날 아무런 대안도 통과되지 못함에 따라 다음 주 다시 한번 표결을 실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만일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표결에 부쳐져 통과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메이 총리는 사퇴 의사까지 밝히며 최후의 배수진을 치고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만일 의향투표 이전에 승인투표가 진행되고,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통과된다면, 제2의 의향투표는 필요 없게 됩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의향투표 직전 보수당 의원들에게, 새로운 접근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열망이 있을 것을 알고 있다면서, 나라와 당을 위해 계획보다 빨리 물러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메이 총리가 사퇴 의사를 밝히자 이날 보수당의 일부 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메이 총리의 사퇴 의사가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기자) 그건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보수당과 사실상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은 메이 총리 사퇴 의사 발표 후에도 여전히,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습니다. 또 보수당 내 일부 강경론자들 역시, 어떤 경우에도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더구나 버커우 하원의장도 합의안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승인투표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하지만 메이 정부는 지난주 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시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브렉시트 일정이 바뀐 만큼 세 번째 승인투표가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타마 사바나야나 팔랑쁘라차랏당 대표가 지난 25일 태국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타마 사바나야나 팔랑쁘라차랏당 대표가 지난 25일 태국 방콕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태국 총선 결과가 발표됐군요.

기자) 네, 지난 24일 태국 전역에서 치러진 총선 결과, 군부정권을 지지하는 '팔랑쁘라차랏당'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표가 100% 완료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팔랑쁘라차랏당, 얼마나 득표했습니까?

기자) 태국 선관위에 따르면, 팔랑쁘라차랏당은 약 840만 표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주요 야당인 친탁신계 정당인 '푸어타이당'은 790만 표로 2위, 또 다른 야당인 '퓨쳐포워드당'이 620만 표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의석수에서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푸어타이당은 137석을 얻었고요. 팔랑쁘라차랏당은 118석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태국 헌법은 정당 득표율에 전체 의석수를 곱한 뒤, 여기에 지역구 의석수를 빼는 방식으로 비례대표 의석수를 산정하게 돼 있어, 지역구 의석수는 팔랑쁘라차랏당이 적지만, 비례 대표 의석수는 더 많게 됩니다.

진행자) 전체 비례대표는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150명입니다. 태국의 하원의원 수는 총 500명인데요. 이 중 350명은 유권자들의 직접투표로 뽑고, 나머지 150명은 비례대표제로 뽑힙니다. 하지만 태국 선관위는 이날 득표 현황이 어떻게 각 당의 의석수로 환산되는지, 또 총 의석수는 발표하지 않아, 한동안 정국 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태국 선관위는 최종 결과는 오는 5월 9일 나온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태국이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정권 5년 만에 치르는 선거라 국내외 관심이 높았는데요. 여전히 혼란스러운 양상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프라윳 찬오차 총리 정부는 그간 여러 차례 총선을 미뤄왔는데요. 군부 집권 5년 만에, 지난 2011년 조기 총선을 치른 지 8년 만에 총선을 치르기로 하면서, 선거전 열기도 매우 뜨거웠습니다. 주요 외신도 군부 정권의 연장이냐 민주주의 회복이냐를 가를 선거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생각보다 낮은 투표 참가율에, 무효 처리된 표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일으켰습니다.

진행자) 투표율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태국 선관위는 총 유권자 약 5천100만 명 중 3천820만 명이 선거에 참여해 약 74%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중 5.5%에 해당하는 210만 표가 무효 처리됐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당초 투표율은 80%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총선 직후 주요 매체들은 투표 참여율이 64%대에 그쳤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뉴질랜드 거주자들의 표 1천500표가 늦게 도착했다는 이유로 집계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는데요. 선관위가 총선 직후 특별한 이유 없이 개표 결과 발표를 늦춰 의혹의 불씨를 키웠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현재로서는 군부 정권이 연장될 가능성이 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태국은 입헌군주국이면서 의원내각제기 때문에 다수당이 바뀌면 정권이 교체되는데요. 하지만 친군부 정당인 팔랑쁘라차랏당이 득표수에서 1위를 차지한데다 상원 250석 전체를 군부가 지명하게 돼 있어, 태국의 군부 정권이 연장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가운데 푸어타이당과 3위의 신생 퓨처포워드당 등 일부 정당들이 군부 정권에 맞서 연정을 구성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부인 파비아나 로살레스 여사를 접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백악관에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부인 파비아나 로살레스 여사를 접견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사태를 다시 언급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향해 “베네수엘라에서 나가라”고 27일 요구했습니다. 러시아 군용기 2대가 지난주 카라카스 인근에 도착한 데 대한 경고인데요. 미국의 대응에 “모든 옵션(선택지)이 열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미군 투입으로 맞받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주요 매체들은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러시아 경고, 어떤 상황에서 나온 건가요?

기자) 베네수엘라에서 온 파비아나 로살레스 여사를 접견하는 자리였습니다. 로살레스 여사는 ‘임시 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부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지금 베네수엘라는 자유냐 독재냐, 죽느냐 사느냐를 가르는 상황”이라고 말했고요. 그 혼란의 “대가를 고스란히 아이들이 치르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자유냐 독재냐를 가른다, 무슨 말입니까?

기자) 지금 베네수엘라에는 대통령 권한을 주장하는 사람이 둘입니다.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그리고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과이도 의장인데요. 마두로 정권은 부정선거로 자행한 '독재'이기 때문에, 과이도 임시 정부가 자리 잡아야, 베네수엘라 국민이 '자유'를 찾는다는 게 로살레스 여사의 말입니다.

진행자) 사실상 한 나라에 대통령이 둘인, 혼란 와중에 러시아가 군용기를 보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이도 체제를 지지하는 미국에 맞서, 러시아가 마두로 정권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주요 매체들이 해설하는데요. 군용기에는 병력 100명이 탔고, 장비도 35t 분량이나 실려있었던 것으로 현지 언론이 보도했지만, 정확한 파견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에서 나가라는 트럼프 대통령 경고에, 러시아 측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오히려 미군의 시리아 철수를 요구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28일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는데요. “우리(러시아)더러 베네수엘라에서 나가라고 하기 전에, 시리아에 있는 미군 병력부터 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병력을 계속 베네수엘라에 남겨두겠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필요로 하는 한, 언제까지라도” 남겨두겠다고 말했는데요. 러시아군 파견에 대한 두 나라 정부의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합의는 “국제적이고 상호적인 법적 근거”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는데요. 앞서 베네수엘라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001년 5월 양국이 체결한 ‘군사기술협력 조약’에 따른, 러시아군 파병으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군이 현지에서 뭘 하는 거죠?

기자)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러시아 군용기에서 내린 사람들을 ‘군인’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전문가’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지는, 역시 밝히지 않았는데요. 언론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분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진행자) 두 갈래 분석,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첫 번째, 마두로 정권 축출 시도를 막기 위해, 러시아가 호위 병력을 보냈다는 시각이 있고요. 두 번째는 단순히, 베네수엘라에 있는 러시아 외교시설과 관계자 등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보는 쪽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슨 목적이든, 100명이나 되는 병력을 파견한 것은 이례적인 움직임이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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