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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아메리카] 검은 피부의 장벽을 허문 클래식 성악가, 토드 던컨


토드 던컨. 제공: Kentucky.gov

미국 클래식 음악계에서 피부색의 장애를 극복하고 최초로 오페라 무대로 진출한 아프리카계 성악가는 토드 던컨입니다. 토드 던컨이 처음 오페라 무대에 선 것은 1945년, 뉴욕에 있는 뉴욕시티 오페라단의 ‘팔리아치(Pagliacci)’에서였습니다.

[인물 아메리카 오디오] 검은 피부의 장벽을 허문 클래식 성악가, 토드 던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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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오페라에 처음 출연한 이 흑인 성악가에 청중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였습니다. 그러나 막이 내리자 청중들은 그에게 떠나갈 듯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의 데뷔가 성공한 것입니다. 토드 던컨은 오페라 ‘팔리아치’ 출연으로 흑인 음악가들에게 오페라의 문을 열어주는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정식 이름 로버트 토드 던컨은 1903년 미국 남부 켄터키 주 댄빌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자동차 정비소를 하고 있었고 어머니는 음악 교사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는 자연스럽게 토드의 첫 음악 선생이 됐습니다.

커서는 중부 지방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버틀러대학에서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1930년에는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음악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워싱턴에 있는 사립대학 하워드대학교에서 음악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이 학교는 전통적으로 흑인 학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토드 던컨은 15년 동안 이 학교에서 유럽 클래식 음악을 가르쳤습니다.

던컨은 가르치는 외에 흑인들만으로 구성된 여러 오페라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던컨은 주로 콘서트 음악인으로 알려졌습니다. 던컨은 25년의 활동 기간 중 50개 나라에서 최소 5천 회 이상을 출연했습니다. 던컨이 오페라로 들어서는 전기를 맞은 건 1930년대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유명한 작곡가 조지 거슈윈이 새로운 뮤지컬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에 주연을 맡을 가수를 찾고 있었습니다.

포기와 베스는 1930년대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시의 흑인 지역에서 절름발이 거지인 포기와 베스라는 여성이 사랑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거슈윈은 바리톤 100명의 노래를 들어 보았지만 아무도 만족할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때 뉴욕 타임스 음악 평론가가 토드 던컨을 추천했습니다.

뮤지컬 '포기와 베스' 포스터.
뮤지컬 '포기와 베스' 포스터.

토드 던컨은 거슈윈 앞에서 이탈리아 오페라의 한 곡을 불렀습니다. 잠깐 동안 노래를 듣던 거슈윈은 즉석에서 그 역할을 맡아달라고 제의를 합니다. 그러나 과연 포기 역할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던컨은 확신이 없었습니다. 던컨은 ‘포기와 베스’를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그 역을 맡겠다고 수락했습니다.

토드 던컨은 1935년 포기와 베스의 맨 처음 공연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1937년, 1942년 공연 때도 출연을 했습니다. 포기와 베스 출연으로 세상에 그 기량이 알려지자 뉴욕시티 오페라단의 오페라 출연의 길도 열린 것입니다.

토드 던컨은 하워드대학교를 그만둔 다음 워싱턴에 있는 자택에서 성악 개인 교습을 계속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던컨이 가르친 학생들은 수백 명에 달했습니다. 어떤 음악가들은 토드 던컨의 학생은 금방 알아볼 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10년이 넘게 교습을 받은 경우도 있고, 중요한 배역을 맡게 되면 거듭 던컨한테 찾아와 지도를 받았습니다. 던컨을 평생의 선생님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던컨은 그런 학생들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토드 던컨은 1998년 95세로 타계했습니다. 그는 타계 직전까지도 학생들을 가르쳤을 만큼 학생 지도에 열정을 바쳤습니다. 또 자신이 클래식 음악을 한다는 것, 유명 오페라단에서 최초의 흑인 가수가 됐다는 점 등에 대해서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1990년 던컨은 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흑인들이 미국 전역의 오페라에서 활약하고 있다. 나는 처음으로 그 문을 열었고 누구든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 사람이었다는데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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