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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트럼프-김정은 길고 밀도 있는 대좌...회담 결과에 긍정적 영향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저녁 만찬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저녁 만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하노이 정상회담은 이틀간 열린다는 점에서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대비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7일) 트위터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내 친구’라고 표현했는데요, 두 정상의 개인적 유대와 친밀감이 회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틀간 적어도 다섯 차례 만나게 된다지요?

기자) 네. 전체적인 일정을 보면, 오늘(27일) 열린 친교 만찬과 그에 앞선 단독회동, 이어 내일은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 그리고 공동성명 서명식이 예정돼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번 싱가포르 회담 때와 같은 두 정상의 산책 등 특별 일정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싱가포르 회담 때는 두 정상이 약 5시간 정도 시간을 같이 보냈지요?

기자) 맞습니다. 당일치기로 열린 당시 회담은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업무오찬, 산책, 공동성명 서명식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오찬에는 양측에서 6~7명씩이 배석했었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회담은 만찬이 포함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고요, 배석자도 각각 2명씩으로 제한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대화 시간이 길어졌을 뿐 아니라 깊이도 달라진 건데요, 두 정상이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입니다.

진행자) 만찬이 일정에 포함된 게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미-북 비핵화 협상은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따른 `톱 다운’, 하향식으로 진행돼 온 것이 특징입니다. 회담 개최에서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이르기까지 두 정상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겁니다. 정상 간 개인적 친밀감은 상호 신뢰를 높이면서 실무 수준에서는 불가능한 `통 큰’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처음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나의 친구’라고 부르며 개인적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 의제를 다루는 실무 책임자들이 교체된 것도 하노이 회담의 두드러진 특징 아닌가요?

기자) 네. 앞서 싱가포르 회담에서는 대북과 대미 협상에 오랫동안 관여해 온 직업외교관들이 전면에 나섰었습니다. 성 김 필리핀주재 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그들인데요, 이번에는 양측 모두 상대와의 협상 경험이 전무한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책임을 떠맡았습니다. 이들은 각각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실무 협상 책임자가 바뀐 게 무슨 의미를 갖는 건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비건 대표와 김혁철 대표가 관료들에게 흔한 과거의 고정적 사고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정상이 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건 무엇보다 자신의 관점과 생각이 온전히 반영되게 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두 대표에게 협상과 관련해 상당한 권한이 주어진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건 대표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신에게 보고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두 차례 공개하는 방식으로 힘을 실어줬습니다. 비건 대표는 자신이 “너무나 충분한 권한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비건 대표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혁철 대표는 미국의 백악관에 해당하는 국무위원회 소속인데요, 북한도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했던 김 대표가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하는 사진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에서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소 비켜나 있는 것도 특징적인 것 같은데요?

기자) 볼튼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인데요, 최근 들어 북한 문제와 관련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만찬 참석자에도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대통령의 외교안보 핵심 참모가 대북 협상의 전면에 나서지 않는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볼튼 보좌관에게 거부감이 큰 북한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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