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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단체 “김정은, 엘리트층 수십 명 숙청…유엔 조사해야”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북한 인권 토론회가 열렸다.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북한 인권 토론회가 열렸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지난해까지 엘리트층 수십 명을 숙청했으며 이것은 불안정한 김정은 정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사안을 유엔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는 2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대거 숙청됐다는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지난해까지 대미 대남 외교 등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고위직 간부 50명에서 70명을 숙청했다는 내용의 보고서입니다.

강 대표는 한국 내 고위 관료 출신 탈북민들과 중국을 오가는 북한 관리들을 통해 공개 처형 등의 숙청 사실들을 확보했으며 숙청 과정에서 불법 축재 혐의 등이 적용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철환 대표] “최근 김정은을 지키는 경호부대, 북한말로 호위사령부라고 하는데 이 호위 사령부의 사령관을 공개 처형했다는 정보들이 입수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내 숙청은 역설적으로 김정은의 권력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은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만들어놓은 권력을 스스로 해치면서 엘리트층의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 강철환 대표] "’김정은이 아무나 막 죽이는 건 그만큼 권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막 죽이는 것이다. 권력이 안정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 정신 나간 사람들이죠. 권력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막 죽이는 거죠."

강철환 대표는 또, 김정은이 경제 개혁을 주장하고 있는데 경제 개혁을 하려면 정부의 간섭이 없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북한의 강력한 독재 체제로는 불가능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강철환 대표] “절대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당권력과 국가안전보위성 권력이 필요한 거죠. 그 감시 속에서 그 기업이 활동할 수 있겠어요? 이런 북한의 정치 권력에 대한 개혁이 선행돼야 그 다음에 경제개혁이 나오는 것이죠.”

포럼에 참석한 인권 변호사 제리드 겐서 씨는 강 대표측이 작성한 숙청 내용의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하고 유엔은 사실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겐서 변호사] “And this report should be definitely submitted to the UN as information that they can examine and investigate themselves and potentially report upon.”

해당 정보들을 검토해 수사해야 하고 가능하면 추후 발표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는 비핵화 협상과 별개로 다뤄선 안되며 지속적으로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녹취: 맥스웰 연구원] “The regime cannot survive without denying human rights and we should remember that. We are afraid that if we address human rights that it will undermine the nuclear negotiations. I think that is wrong.”

포럼에 참석한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인권을 무시하면 정권은 생존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북핵 협상에서 인권 문제를 다루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인권 문제 해결 없이는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로 인권 문제는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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