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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전례없이 긴밀한 미-한 공조, 미-북 정상회담 성공 가능성 높일 전망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4일 한국 청와대 본관 귀빈대기실에서 만나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이 이달 말 열리는 미-북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례 없이 긴밀한 공조를 계속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미-북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한 미국과 한국의 소통이 상당히 긴밀한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두 나라의 소통은 긴밀할 뿐 아니라 매우 다양합니다. 한국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평양 방문 뒤 미국과 한국이 비핵화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두 나라의 비핵화 해법이 동일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한국의 공조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각급 단위에서 지속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비건 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폼페오 국무장관과 강경화 외교장관,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정의용 실장이 수시로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도 조만간 전화통화를 갖고 미-북 정상회담 의제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 방문을 전후해 서울에서 한국 정부 당국자들을 두루 만난 것도 이례적이지 않은가요?

기자) 네. 비건 특별대표는 평양 방문에 앞서 이도훈 본부장과 정의용 실장을 만났고, 평양에서 돌아온 뒤에도 이도훈 본부장과 강경화 외교장관, 정의용 실장을 각각 만났습니다. 북한 측과의 협상에 앞서 전략 등을 논의한 데 이어 협상 결과에 대한 평가를 공유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볼 수 없던 드문 행보입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포드대학에서의 대북정책 강연을 앞두고는 워싱턴에서 조윤제 한국대사와도 만났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한과의 실무 협상에는 아예 이도훈 본부장이 참여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 한국 정부 당국자가 자리를 함께 한 건 사상 처음이었는데요, 미국과 북한 모두 비핵화 협상 중재자로서 한국의 역할을 인정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그동안 줄곧 한국은 미-북 협상의 “구경꾼이 아니다”라며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해 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 한국이 적극 관여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협상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 북한의 입장 모두에 정통한 만큼, 양측의 소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오해나 실수를 방지하고, 원만하게 협상을 이어가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겁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원하는 의제가 협상에 반영될 가능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문제가 미국의 상응 조치의 일부로 거론되는 것이 한 가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미국과 한국의 긴밀한 공조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나요?

기자) 오히려 그 반대로 보입니다. 북한이 한국 정부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납니다. 지난달 미-북 스톡홀름 실무 협상에 한국 대표의 참석을 용인한 것이 단적인 사례입니다. 지난해 1차 미-북 정상회담이 취소됐을 때는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전격 제안했었습니다. 대북 제재와 압박 국면에서 미-한 공조에 대해 북한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던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네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최고 점수인 A플러스를 주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서 `수석협상가’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와 함께 새해에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문 대통령을 `정직한 중재자’로 인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북한은 과감하고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그리고 미국은 신속한 상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6차례의 정상회담과 18차례의 전화통화를 하는 등 돈독한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도 지난해 세 차례 정상회담을 했는데요, 자신과 김 위원장은 “신뢰와 우정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 정상의 개인적 신뢰가 미-북 협상의 동력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협상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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