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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미 몽골대사] “미-북 평화적 비핵화 노력 환영…정상회담 몽골 개최는 겨울 추위로 어려워”


욘돈 오트곤바야르 워싱턴주재 몽골대사가 9일 VOA와 인터뷰했다.

북한의 풍부한 자원을 고려할 때 비핵화할 경우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욘돈 오트곤바야르 워싱턴주재 몽골대사가 밝혔습니다. 오트곤바야르 대사는 9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 나라로서 몽골은 미-북 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진전을 환영한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만 몽골은 극심한 겨울 추위로 인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몽골 외교부 아시아국 국장을 거쳐 교육문화과학부 장관을 역임한 오트곤바야르 대사를 안소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공산 체제에서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한 몽골 정부가 바라보는 미-북 대화, 관심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오트곤바야르 대사) 동북아시아에 위치해 있는 몽골로서는 당연히 최근 한반도 상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동북아 국가들은 경제적, 정치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몽골도 역내 갈등에 영향을 받습니다. 또 한국에는 몽골인 노동자 3만여 명이 파견돼 있습니다. 때문에 몽골 정부는 북한을 둘러싼 모든 한반도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랍니다. 몽골 정부는 2017년 상황과 달리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고위급 회담, 남북관계 진전을 환영합니다.

기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몽골 정부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까?

오트곤바야르 대사) 아시다시피 지난 6월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 후보지로 울란바타르가 지목됐습니다. 당시 몽골 대통령까지 나서 회담 유치에 대한 열의를 보였고, 마지막 후보지까지 올랐던 것으로 압니다. 몽골이 평양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도 있지만, 몽골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혹독한 겨울 날씨 때문에 2차 정상회담 장소로는 무리가 있습니다.

기자) 몽골에서 미국과 북한 정상이 만나는 것이 국제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오트곤바야르 대사) 몽골은 지난 1992년부터 비핵지대(NFZ)에 위치했습니다. 저희 국가가 ‘비핵국가’를 선포한 건데, 2012년이 돼서야 이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죠. 20년이란 세월이 걸린 겁니다. 핵무기 없이도 자국의 안전과 안보를 보장할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동시에 몽골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전폭 지원한다는 의미도 전할 수 있습니다. 또 몽골 외교부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6월, 반관반민 회의인 ‘울란바토르 국제대화’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미국과 몽골, 한국, 중국, 러시아 또 무엇보다 북한인 전문가와 학자, 정부 인사들이 함께 자리해 의견을 공유합니다. 몽골이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행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자)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하셨습니다. 북한이 비핵화하면 어떤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보십니까?

오트곤바야르 대사) 방북하면서 느낀 것 가운데 하나가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은 유엔 제재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제사회가 바라는 비핵화 조치에 나서 제재가 완화되면 천연자원, 인적 자원 등 북한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기자) 몽골은 북한과의 전통적 친선을 중시하면서 북한 정권에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3년 엘벡도르지 당시 대통령의 김일성 대학 연설인데,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인권 유린 문제를 지적했죠?

오트곤바야르 대사)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연설은 정의의 원칙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초점을 맞춘 건데, 당연히 여기에는 인권 문제가 포함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몽골의 카운터파트인 북한에 정의에 대한 몽골 정부의 시각을 전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북아 국가의 일원인 북한이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역내 국가와의 신뢰 구축 측면에서도 중요하고요. 인권 문제가 갈등의 영역이 돼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오트곤바야르 주미 몽골대사로부터 미-북 간 협상에 대한 몽골 정부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안소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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