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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하원, 지출안 처리... 12월 실업률 3.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 의회 지도부와의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방 의회 지도부와의 회동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 의회 지도자들이 또 한 차례 만났지만, 연방 정부 부분 폐쇄 사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연방 법무부가 최근 자리에서 물러난 라이언 징키 전 내무부 장관이 내무부 감사실에 거짓말했는지 조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12월 미국 실업률이 3.9%를 기록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 ‘아메리카 나우 소식 보겠습니다. 연방 정부 부분 폐쇄 사태가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 의회 지도부가 4일 백악관에서 다시 만났는데요, 타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와 낸시 펠로시 신임 하원의장은 이날 회동에서 입씨름이 벌어졌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얘기가 오갔는데요?

기자) 민주당 지도자은 국경 보안 예산에 관한 논의를 계속하는 동안 일단 연방 정부 업무를 재개시킬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고 합니다. 수백만 미국인을 인질로 잡지 말고 정부를 열자고 호소했다는 건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측 제안을 거부하고, 셧다운(shutdown), 연방 정부 부분 폐쇄 사태가 몇 달, 몇 년이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슈머 대표가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그렇게 말했나요?

기자) 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실제로 그렇게 말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장벽 예산을 받을 때까지 셧다운 상태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자신의 권한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의회 승인이 없어도 장벽을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회동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남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말에도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는데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동안 의회 지도자들을 만날 대표로 자신과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진지하게 협상에 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에서는 3 하원에서 처리한 법안을 받아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116대 연방 의회 개원 첫날인 3일, 하원이 민주당 주도 아래 2019 회계연도 지출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현재 부분 폐쇄 상태에 있는 연방 부서들 가운데 국토안보부는 2월 8일까지 임시 지출안으로 운영하고, 나머지 부서는 2019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9월 30일까지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입니다.

진행자) 사실 연방 정부 예산 가운데 3/4은 몇 달 전에 이미 처리가 됐죠?

기자) 네, 국방부와 보건후생부, 보훈부 등은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안보부와 국무부, 내무부 등은 지출안 승인을 받지 못해서 지난 12월 22일부터 업무가 일시 정지됐습니다. 연방 정부 폐쇄 상태는 4일로 2주가 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 말인데요, 하원만 통과해서는 안 되고, 상원 승인을 받은 뒤에 대통령 서명까지 받아야 하지 않습니까? 현재로서는 이 법안이 사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출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넬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을 지출법안은 아예 처리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매코넬 대표는 4일 상원 본회의 발언에서도 새 하원 지도부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간을 낭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새 지출안을 거부하겠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국경장벽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50억 달러가 반드시 국토안보부 예산에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국경장벽 건설 명목이 아니라 국경보안 강화 명목으로 13억 달러를 줄 수 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하원이 3일 밤 통과시킨 지출안에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 국경장벽 건설과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민주당을 비난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국경보안을 강화하려면 장벽이 꼭 필요한데 민주당이 이를 방해한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트위터에 오는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 질 것 같으니까 자신이 요구하는 국경장벽 건설을 민주당이 반대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3일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이례적인 광경이 벌어졌다고 하더군요?

기자) 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새해 첫 정례 브리핑을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이 자리에 국경경비대 노조 관계자들도 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이들을 뒤에 두고 국경장벽이 필요하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장벽이 없으면 국경보안도 없다는 겁니다. 또 펠로시 의장이 업적이 많다면서 협력해서 많을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4일 회동에서는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겁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원이 새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원이 새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이 이번에 하원의장으로 복귀했죠?

기자) 네, 새로 개원한 연방 하원이 3일 표결에서 찬성 220대 반대 192로 낸시 펠로시 의원을 새 의장으로 뽑았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이미 지난 2007년부터 2011년 초까지 의장 자리를 맡은 바 있습니다. 하원의장은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 승계 서열 2위로 미국 정치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자리인데요. 그런데 펠로시 의장처럼 하원의장에서 소수당 대표로 갔다가 다시 하원의장이 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진행자) 다시 하원의장이 된 펠로시 의원, 취임 연설에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펠로시 의장, 이날 의사봉을 넘겨받으면서 초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헌법 가치를 신장하고 빈부 격차를 해소하며, 오바마케어, 메디케어 등 사회보장제도를 지키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펠로시 의장이 3일 의장에 취임하기 전에 흥미로운 인터뷰를 했더군요?

미국) 미국 NBC 방송과 회견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현직 대통령은 기소할 수 없다는 연방 법무부 해석에 이견을 나타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그러면서 정치적인 의도로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또 정치적인 목적으로 대통령 탄핵을 중단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을 의식한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검 수사 결과,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탄핵이나 기소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가능성을 열어둔 말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위터에 대선에서 훌륭하게 승리했고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을뿐더러 취임 2년 동안 가장 성공적이었던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냐고 반문했는데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얘기를 반복했습니다.

라이언 징키 당시 미 내무 장관이 지난해 12월 워싱턴의 미 환경보호국에서 발언하고 있다.
라이언 징키 당시 미 내무 장관이 지난해 12월 워싱턴의 미 환경보호국에서 발언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연방 법무부가 라이언 징키 전 내무부 장관을 조사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3일 보도한 내용입니다. 연방 법무부가 징키 전 장관이 내무부 감사실에 거짓말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징키 전 장관이 어떤 거짓말을 했다는 건가요?

기자) 징키 전 장관과 관련해서 내무부 감사실이 두 가지 문제를 조사했습니다. 하나는 징키 전 장관 고향인 몬태나주에서 진행된 부동산 거래에 관한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코네티컷주에 세울 원주민 도박장 관련 건입니다. 몬태나 건은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토지 개발을 허용했다는 의혹이 있고요. 코네티컷주 건은 원주민 보호구역 내 도박장 건설을 무산시킨 일 등과 관련해서 뭔가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무부 감사실은 두 건에 대해서 징키 전 장관이 거짓말했다고 결론 내리고, 이게 법을 어긴 것인지 판단해 줄 것을 연방 법무부 측에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대한 징키 전 장관 측 반응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징키 전 장관은 AP통신에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이는 자신의 업적을 폄하하려는 사람들의 시도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징키 전 장관 대변인은 징키 전 장관이 감사실 조사에 자발적으로 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징키 전 장관이 약 2년 정도 내무장관직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간 종종 구설에 올랐죠?

기자) 네. 공직자 윤리 규정 위반 문제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10월에 나온 내무부 감사실 보고서도 여러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사적으로 군용기를 이용해 세금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있었고, 또 집무실 보수에 14만 달러 가까이 쓴 것도 문제가 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무장관은 연방 정부가 소유하는 공유지와 미국 국립공원 등의 관리를 맡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징키 장관은 취임 후 국가기념물 등 연방 정부가 보호해야 하는 지역의 규모를 크게 줄여서 환경보호 운동가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원래 공화당은 공유지를 연방 정부가 아니라, 주 정부가 관리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환경보호보다는 자원 개발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미국 플로리다주 선라이즈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2018년 12월 미국 고용시장 통계가 나왔군요?

기자) 네. 4일 오전 연방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3.9%를 기록했고, 이 기간 비농업 부문 일자리 31만2천 개가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예상치와는 얼마나 차이가 났습니까?

기자) 다우존스가 집계했던 전문가들 예상치는 실업률이 3.6%였고 일자리 추가 수는 17만6천 개였습니다. 실업률은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고요. 일자리 추가 수는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진행자) 12월 실업률이 3.9%로 11월보다 0.2%P 올랐는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12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높게 나온 건 노동시장에 들어온 사람, 그러니까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이 늘어서 그렇다고 노동통계국은 설명했습니다. 사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1년 새 하락했습니다. 1년 전, 그러니까 2017년 12월 실업률은 4.1%였습니다. 또 지난해 12월 미국 내 전체 실업자 수는 630만 명으로 전달보다 27만6천 명이 늘었는데요. 1년 전 미국 내 실업자 수는 660만 명이었습니다

진행자) 성별, 그리고 인종별로는 실업률이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성인 남성은 3.6%, 그리고 성인 여성은 3.5%를 기록했습니다. 인종별로는 백인이 3.4%, 흑인이 6.6%, 히스패닉, 즉 중남미계가 4.4%, 그리고 동양계가 3.3%였습니다.

진행자) 12월 일자리 추가 수가 31만2천 개였는데, 그럼 지난해 추가된 일자리가 모두 얼마나 됩니까?

기자) 2018년에 일자리 260만 개가 추가됐습니다. 전해인 2017년에는 일자리 220만 개가 추가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업종별로는 일자리 추가 현황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보건 분야와 전문-사업 분야, 그리고 요식업종이 증가세를 주도했습니다. 보건 분야에서 5만 개, 전문-사업 분야에서 4만3천 개, 그리고 요식업종에서 일자리 4만1천 개가 추가됐습니다.

진행자) 고용시장 지표에서 시간당 임금이 상당히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민간 비농업 부문 시간당 임금이 $27.48가 나왔습니다. 전달인 11월보다 11센트($0.11)가 올랐는데요, 지난 1년간 시간당 임금은 3.2%, 액수로는 84센트($0.84)가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눈길을 끄는 지표로 어떤 항목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지난해 11월과 10월 일자리 추가 수가 수정됐습니다. 11월 일자리 추가 수는 15만5천 개에서 17만6천 개로, 또 10월 일자리 추가 수는 23만7천 개에서 27만4천 개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10월, 11월 일자리 추가 수는 애초 발표보다 5만8천 개가 더 나왔고요. 수정된 결과를 반영하면 지난 3달 동안 일자리가 매달 평균 25만4천 개가 추가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경제가 그간 보여준 상승세가 신년 들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미국 고용시장이 어떤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경기 전망과 관련해서 최근 엇갈리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도 지난달에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미국 노동시장과 경제활동이 지속해서 강세를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4일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고 재차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연준이 정책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건 경기침체 조짐이 보이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겁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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