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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개시..."미-중 다음달 통상회담"


지난 4월 시리아 만비즈의 미군.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철수를 시작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미국으로 오는 이주자 행렬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가 멕시코 남부와 중미 지역에 약 100억 달러를 투입합니다. 미국과 중국이 다음달 무역·통상 회담을 열 계획인데요. 이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시리아 주둔 미군 병력 철수를 시작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의 철수를 시작했다고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19일 성명에서, "시리아 내전이 다음 국면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미군 병력이 귀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언론들도 앞서 이 소식을 속보로 전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CNN,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은 19일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시리아 주둔 병력의 전면 철수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이 나오기 전에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시리아 철군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S를 격퇴시켰다"고 선언했는데요. 그러면서 이것만이 자신의 재임 기간, 미군이 시리아에 있어야 할 유일한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군은 시리아에 얼마나 주둔 중입니까?

기자) 약 2천 명의 병력이 주둔 중인데요. 주로 시리아 중북부와 동북부 지역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르단과의 국경 지역인 동남부 지역에도 소수의 지상군이 배치돼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부터 철수하는 겁니까?

기자) 백악관은 성명에서 2천 명 병력이 전면 철수하는 것인지, 또 그렇다면 시기가 언제일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국익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필요하다면 일정 부분 개입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9일, 동북부 지역 미군부터 철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시리아 철군을 요구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해외 주둔 미군 철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적절한 시기에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왔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전임 오바마 대통령 역시 미국이 시리아 내전에 더 많이 개입하는 것을 꺼려왔는데요. 하지만 제임스 매티스 장관을 비롯한 국방부와 국무부의 여러 고위 관계자들은 시리아에서 ISIS 세력의 재기를 원천 봉쇄하고, 시리아 안정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주둔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지금 ISIS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지난주 시리아 동부 국경 지역인 하진에서도 퇴각하면서 주요 점령지를 거의 다 잃었습니다. 현재 일부 소수 잔당이 유프라테스 계곡 지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 아랍 동맹 '시리아민주군'이 이들까지 몰아내면 ISIS는 시리아의 모든 근거지를 잃게 됩니다.

진행자) 미국의 이번 철군 결정이 터키와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네요.

기자) 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급작스러운 이번 철군 결정이 최근 미국과 터키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터키는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시리아 정부가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를 미국이 지원하는데 대해 반발하며 조만간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군사공격을 단행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유엔이 중재하고 있는 시리아 평화협상은 얼마나 진전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와 터키, 이란 외무장관이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와 18일 시리아 개헌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다시 만났는데요. 이번에도 구체적 합의를 마련하지 못하고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지금까지 유엔 중재로 제네바에서 10번 넘게 시리아 평화 협상이 진행됐는데요. 시리아 정부와 반군 간의 직접 협상은 한번도 없고, 관련국들이 협상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인데요. 미국은 유엔 중재 평화 방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이 18일 멕시코시티에서 ‘미국-멕시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이 18일 멕시코시티에서 ‘미국-멕시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멕시코와 중미에 10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요?

기자) 네. 멕시코 남부에 48억, 그리고 여기에 접한 중미 국가들에 58억, 총 106억 달러를 미국 정부가 투입할 계획이라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이 18일 밝혔습니다. 이런 내용을 담은 ‘미국-멕시코 공동성명’을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에브라르드 장관이 발표했는데요. 미 국무부가 성명 작성에 공식 참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큰 돈을 그 지역에 쓰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캐러밴’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오는 중남미 출신 이주자 행렬, 이른바 ‘캐러밴(caravan)’ 문제가 최근 미국과 해당국가들 사이에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는데요. 캐러밴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멕시코 남쪽의 못사는 지역, 그리고 여기에 접해있는 중미 북쪽 지역입니다.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같은 나라들인데요. 이 곳에 106억 달러를 지원하는 겁니다.

진행자) 106억 달러를 어디에 사용합니까?

기자) 현지의 낙후된 지역 경제를 개발하는데 우선 쓰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현지 정부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잘사는 지역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도록 미국 정부 예산을 사용하는 겁니다.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 남부에 할당된 48억 달러를 철도시설 구축, 정유시설 건설, 목재 공급 사업 등에 우선 배정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멕시코 정부 입장에서는, 미국의 도움이 반갑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일 공식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낙후된 남부 지역 발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이곳 주민들의 생활고를 해결하는 것이 미국 이주행렬까지 줄이는 근본 해법이라고 주장해왔는데요. 이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꾸준히 요청했습니다. 이번 공동성명은 미국 정부가 여기에 화답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에 대한 비판은 없나요?

기자) 자금의 성격에 대한 비판이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무상으로 지원하는 돈이 아니라, 갚아야 되는 차관이기 때문인데요. 현지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정책연구기관(싱크탱크) ‘라틴아메리카 워싱턴 사무소(WOLA)’측은 1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106억 달러 지원에 너무 흥분하지 말라”고 적었습니다. “금액 대부분이 순수한 원조가 아니라, 민간 대출 형식으로 들어가는 돈”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나머지 금액도 원래 미국이 지원하기로 책정돼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뭐라고 설명했습니까?

기자) 미국 납세자들의 돈을 현지에 투자하게 되는 만큼, 멕시코 정부와 더 밀접하게 협력하고, 국제 협력기관들과도 공조하겠다고 공동성명에서 밝혔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두 나라는, 자금이 투입된 사업들의 진전 사항들을 점검하는 ‘워킹그룹(실무집단)’을 조만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에서 상당한 금액을 투입하는데, 멕시코 정부는 아무 것도 안 하나요?

기자) 멕시코 정부는 관련 사업에 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지난주 발표했는데요. 아직까지 구체적인 집행 방향이나 사업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무역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왼쪽에서 세 번째) 등 미국대표단이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에서 네 번째)와 중국 관리들을 만나 회의를 했다.
지난 5월 무역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왼쪽에서 세 번째) 등 미국대표단이 류허 중국 부총리(왼쪽에서 네 번째)와 중국 관리들을 만나 회의를 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회담을 열 계획이라고요?

기자) 네. 다음달 중국과 고위급 무역·통상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중국 측과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번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내년 3월 1일까지 합의를 내놓기 위한 실무회담 일정을 논의했다”고 18일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말했는데요. “내년 1월 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중국 쪽에서도 이런 계획을 확인했나요?

기자) 중국 상무부는 19일, 미국과 무역 현안에 대해 차관급 실무 논의를 전화로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협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회담이 확정되면, 오랜만에 미-중 통상당국자들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올해 들어 상대방 제품에 고율 관세와 보복관세를 주고 받으며 ‘무역 전쟁’을 벌였는데요. 미국 쪽에서 므누신 재무장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 중국 쪽에서 류허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가 각각 이끄는 고위급 무역· 통상 회담이 오랫동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예정됐던 회담도 취소됐습니다.

진행자) 그러다가, 이렇게 양측이 전화통화도 하고, 회담 일정을 다시 잡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뀐 계기는 뭔가요?

기자) 이달 초 열린 미-중 정상회담이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지난 1일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별 회담을 진행했는데요. 무역 전쟁을 90일간 휴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서로 상대 측에 예정했던 신규관세 부과나 세율 인상을 하지 않고, 포괄적인 무역 합의를 이루도록 협상하기로 한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중국 통신장비회사 ‘화웨이’ 경영진이 체포된 사건이 쟁점이 됐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일,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된 사건이 미-중 외교 현안이 됐는데요. 이 문제는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므누신 장관이 18일 인터뷰에서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협상과 멍 CFO 사건이) 서로 다른 선상에 있는 일임을 명백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앞서 밝혔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화웨이’ 사태에 대통령으로서 직접 개입할 수 있다고 지난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화웨이’ 사건에 통상 협의에 장애물이 될 것을 우려했던 건데요. 므누신 장관이 이번에, 이 사건과 협상은 별개라고 확실히 선을 그은 겁니다. 화웨이 사건 같은 외적인 문제를 제쳐두고, 경제 문제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게 미국 정부의 뜻으로 파악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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