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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북한, 트럼프 비판은 자제…2차 정상회담 의지 피력"


16일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에 실린 북 핵 협상 관련 기사.
16일 뉴욕타임스 웹사이트에 실린 북 핵 협상 관련 기사.

미국 주요 언론들은 최근 북한이 제재와 압박이 비핵화 길을 막을 수 있다며 국무부를 맹비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한 데 주목했습니다. ‘최대 압박’을 늦추지 않는 미국의 태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면서도 2차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욕타임스는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북한의 이번 비난 담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경제, 외교적 ‘최대 압박’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돈세탁, 해킹, 불법 환적 등 북한의 불법 행위에 연루된 기업과 개인, 선박 등을 계속 제재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담화는 미 정부의 이런 태도에 대해 커지는 북한의 좌절감을 반영한다고 풀이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이고 과감한 협상 스타일을 선호하며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있지만, 실무 협상팀에 대한 분노가 커지면서 실무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북한과의 협상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특성을 인식한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잘 해나가고 있다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폭스 뉴스는 북한 외무성이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했지만 국무부에 대해선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하는 북한의 요구는 종종 협박을 동반한다며, 지난 11월에는 제재 완화를 하지 않으면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ABC 뉴스는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이 장문의 성명을 통해 워싱턴을 비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삼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북한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이 비난 수위를 조절함으로써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ABC 뉴스에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는 것은 매우 조심하고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최근 미 정부의 전략은 북한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USA 투데이도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언급을 했지만 국무부는 맹비난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 지도자를 칭송하며 "사랑에 빠졌다"고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6개월 동안 비핵화에 가시적인 진전이 거의 없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경제적, 외교적 '최대압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초 2차 정상회담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은 북한 문제에 대해 '인내 전략'을 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온라인 매체 '복스(VOX)' 뉴스는 북한의 이번 담화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맺은 "빈약한 관계의 균열"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라고 전했습니다.

또 윌슨 센터의 밴 잭슨 연구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관계처럼 개인의 성향에 의존하는 정치는 비용이 따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잭슨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핵 문제를 "개인화"했지만, 미-북 대결 구도나 핵 대치 상황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대다수 미국인의 정서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를 비난하며, 비핵화 길이 막힐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번 담화가 미국이 인권 탄압과 관련해 북한 지도자의 최고위급 참모를 제재한 직후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 개선 의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국무부를 맹비난한 데 주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달 전격 취소했던 폼페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회동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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