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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전 국무장관 "대북압박 약화 우려…되살리기 쉽지 않아"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 11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시민연맹' 주최 연례 오찬에 참석했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이 11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시민연맹' 주최 연례 오찬에 참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국무장관을 지낸 렉스 틸러슨 전 장관은 미국 정부가 대북 압박 정책의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 문제 해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동맹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압박 정책의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를 되살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 틸러슨 전 장관] "I am concerned that all of the effect of that policy early on which accomplished what we wanted it to accomplish whether we've now....that's been diminished."

틸러슨 전 장관은 11일 미 서부 텍사스주 '댈러스시민연맹(Dallas Citizens Council)'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바라던 바를 달성하게 해줬던 초창기 대북 압박 정책의 영향이 줄어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를 끝내고 '최대압박' 작전에 나선 것은 옳은 접근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 틸러슨 전 장관] "I think the policy and approach that was developed early on and this administration was the correct approach to take. And that was an era of strategic patience is over and we began the maximum pressure campaign which was composed of several elements and really went on beyond."

그러면서 최대압박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넘어 인신매매와 마약 거래, 무기 판매 등 북한의 불법 활동을 차단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시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최대압박 작전에 중국의 참여가 핵심 요소였다며, 미국은 북한이 궁극적으로 진로를 바꿀 수 있도록 중국이 대북 압박에 동참하는 것이 그들에게도 최고의 이익이라는 점을 설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중국의 협력을 얻는 데 성공했으며, 중국은 전례 없는 많은 조치를 취하며 북한을 압박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북한은 한국을 통해 미국에 대화 의사를 밝혔으며, 미국도 이제 대화할 때라고 판단해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틸러슨 전 장관은 미-북 대화가 시작된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 틸러슨 전 장관]"From there on I would have handled the problem a little differently than it has been hung out ...I am concerned that a lot of that pressures is beginning to come off and have read recent reports out there that weapons production continues inside of North Korea facilities and continue to be maintained..."

자신이라면 이 문제를 조금 다르게 다뤘을 것이라며, 현재 대북 압박이 약화하는 가운데 북한이 계속 무기를 생산하고 시설을 유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상황을 걱정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틸러슨 전 장관은 북한 문제 해결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녹취 : 틸러슨 전 장관]"we knew this is going to be a long effort. it is not going to be solved quickly. At that time I told the president this is going to take all of your first term to try to get us into a place where we can begin to reverse."

문제 해결을 위해 오랜 노력이 필요하며, 짧은 시간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며, 재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황을 바꾸는 데 대통령 첫 임기의 모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또 북한은 과거 자신들이 했던 일에 대해 한 번도 솔직하지 않았다며, 북한을 매우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과의 연대는 물론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 틸러슨 전 장관] "We still need the help of those allies. We need to be very united with our two greatest allies, Japan and South Korea. But also we're going to need the help of the Chinese and Russians..."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문제 해결을 방해하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이를 위한 토대를 일부 상실했을 수 있다면서, 그런 노력을 계속 실행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최대압박' 작전을 주도했지만, 본격적인 미-북 대화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3월 경질됐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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