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4년 전 중국에서 실종된 미국인 대학생의 납북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미 상원 결의안이 채택됐습니다. 국무부와 정보 당국 간 수사 지속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중∙일 정부의 협조를 이끌 것도 촉구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상원이 약 14년 전 중국 여행 중 실종된 미국인 대학생 데이비드 스네든의 납북 의혹에 관한 수사 지속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습니다.
상원은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습니다.
상원은 결의에서 2004년 8월 중국 원난성에서 실종된 스네든의 실종에 관한 지속적인 우려를 표명한다며, "국무부와 정보 당국이 공동 수사를 지속하고 스네든의 실종에 대한 모든 타당한 설명을 심사숙고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에 의한 납북 가능성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상원은 이어 "국무부와 정보 당국이 중국, 일본, 한국과 수사를 공조해 역내 적절한 당국과 사법 전문가들로부터 스네든의 실종에 대한 타당한 설명에 관한 정보를 얻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과 외교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해외 정부와 협력해 스네든의 실종에 북한 정부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더 잘 수사하고, 가능하다면 스네든의 송환도 추진할 것"을 국무부와 정보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국무부와 정보 당국이 의회와 협력을 지속하고, 의회와 스네든의 가족들에게 스네든을 되찾을 수 있게 할 노력과 그의 실종 문제 해결에 관한 노력을 알릴 것"을 요청했습니다.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결의안 표결에 앞서 “데이비드는 경험 많은 등산광이었다”며 “그가 등산 중 죽음으로 이어지는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14년이 지난 지금까지, 데이비드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가족은 그의 움직임을 추적했고, 등산 중 데이비드와 말을 주고 받았거나 등산 경로 마지막에 중국의 한 도시에서 그를 본 목격자들에 따르면 데이비드는 협곡의 다른 곳을 통해 안전하게 등산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가 데이비드의 실종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많은 증거들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네든은 선교사들이 탈북자들의 망명을 돕는 곳을 지나고 있었는데, 북한 당국 요원들은 이 경로를 따라 활동을 벌이며 탈북자들을 찾아 북한으로 돌려보내 처형이나 영구적 감금에 처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겁니다.
또한 스네든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한식당이었는데, 이 식당은 북한의 간첩 행위와 불법 사업들이 이뤄지고 있는 전초기지로 알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스네든이 실종되기 한 달 전 북한은 미국인 억류자 찰스 젠킨스를 석방시켰고 젠킨스는 억류 당시 약 40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도록 강요 받았다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때문에 북한 정권은 아시아 언어를 전공하고, 한국어에 능숙하며 중국어를 배우고 있던 스네든은 젠킨스를 대체할 완벽한 인물로 봤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그 동안 스네든의 납북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의 한 관리는 지난 2016년 8월 VOA에, “스데든이 북한 관리에 의해 납치됐다는 것을 입증할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다”며 “중국 당국과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하고 있지만 실종 경위를 추측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상원의원은 지난 5월 VOA에, “스네든이 북한에 억류돼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여러 차례 국무부와 접촉했지만 이 문제에 큰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료 상원의원들은 스네든 외에 다른 미국인들이 억류돼 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하원도 2016년 9월 스네든의 납북 의혹 수사를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한 바 있습니다.
하원 결의안 대표 발의자인 크리스 스튜어트 공화당 하원의원은 지난 5월 VOA에, “현재 행정부와 북한 간 상호 행동이 늘어남에 따라, 스네든의 실종에 대한 모든 가능한 설명을 찾아내기 위해 뒤에서 국무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