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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2018 미국 중간선거 결산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와 스테니 호이어 원내총무 등 민주당 의원들이 6일 워싱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 탈환을 축하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와 스테니 호이어 원내총무 등 민주당 의원들이 6일 워싱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지위 탈환을 축하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2018 미국 중간선거가 끝났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했고,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2020년으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 시간은 ‘2018 미국 중간선거’를 결산해 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연방 의회를 분점한 공화당과 민주당”

지난 11월 6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연방 하원에서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다수당 지위를 찾으려면 연방 하원에서는 23석, 그리고 상원에서는 2석이 더 필요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지난 11월 8일까지 하원에서 28석을 추가했고, 연방 상원에서는 2석을 잃었습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의석을 잃었지만, 하원에서는 8년 만에 다수당이 됐습니다.

[녹취: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 "Today is more than about Democrats and Republicans. It’s about restoring the Constitution’s checks and balances to the Trump administration."

민주당이 다수당일 때 하원 의장을 지냈던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는 6일 승리를 확인하는 연설에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이김으로써 비로소 헌법, 그리고 대통령과 행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 기능을 복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고배를 마신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들”

이번 중간선거에서 관심을 끌었던 지역은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 지역구 가운데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긴 곳들이었습니다.

바로 노스다코타, 몬태나, 웨스트버지니아, 인디애나, 미주리, 그리고 플로리다주 등이 이런 지역들입니다. 이 가운데 웨스트버지니아의 조 맨친 상원의원, 그리고 몬태나주 존 테스터 의원을 빼고는 모두 공화당 후보에게 지거나 뒤졌습니다.

[녹취: 조 도넬리 민주당 상원의원] "We need to make sure that we work to bring our country together..."

인디애나주의 조 도넬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6일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에서 미국이 이제 함께 분열을 봉합하고 단합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넬리 의원 외에 노스다코타의 하이디 하이트캠프 의원, 미주리주 클레어 매커스킬 의원, 그리고 플로리다주의 빌 넬슨 의원도 분전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벽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은 기대하던 애리조나주, 테네시주, 그리고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의석을 추가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든 후보들”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새로운 기록을 세운 후보들이 나왔습니다.

특히 무슬림 여성 후보 2명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이 된 점이 주목됩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미시간주 13구역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라시다 탈리브 당선인, 그리고 같은 민주당 소속으로 미네소타주 5선거구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일한 오마르 당선인입니다.

[녹취: 일한 오마르 당선인] "Well, people have the tools necessary to live a life that is prosperous..."

일한 오마르 당선인은 6일 승리 연설에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미네소타주 최초의 무슬림 여성 주 하원의원이었던 오마르 당선인은 아프리카 소말리아계입니다.

미시간주에서 당선된 라시다 탈리브 당선인은 팔레스타인 이민자 가정 출신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로 미주 원주민 여성 출신 연방 하원의원도 나왔습니다. 바로 뉴멕시코주에서 당선된 데버라 하랜드 후보, 그리고 캔자스주에서 당선된 샤리스 데이비스 후보입니다.

그밖에 콜로라도 주지사 선거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녹취: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 당선인] "What an incredible night. Moments ago, Walker Stapleton called and congratulated me..."

콜로라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동성애자 출신 주지사가 탄생했습니다.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민주당 재러드 폴리스 후보는 공화당 워커 스테이플턴 후보를 누르고 콜로라도 주지사에 당선됨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2018 미국 하원의원 선거에서 최연소 여성 의원으로 당선된 뉴욕주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당선자.
2018 미국 하원의원 선거에서 최연소 여성 의원으로 당선된 뉴욕주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당선자.

“돋보였던 여성 후보들의 활약”

이번 2018 미국 중간선거에서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수많은 여성 후보들의 활약이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 의회와 주지사 선거에 나선 여성 후보는 모두 277명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8일까지 모두 119명이 당선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당선된 여성 후보들 가운데 최연소 의원은 뉴욕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후보입니다.

[녹취: 오카시오-코르테스] "We didn't launch this campaign because I thought I was special or unique or better than anyone else..."

오카시오-코르테스 당선인은 승리 연설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당선인은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라는 집단의 일원으로 민주당 안에서 가장 좌파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로 평가됩니다.

그밖에 재닛 밀스 후보가 메인주 역사상 처음으로, 또 크리스티 노엠 후보도 사우스다코타주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주지사가 됐습니다.

“중간선거와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가 자신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누누이 강조한 바 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유세] "I'm not on the ballot, but in a certain way, I'm on the ballot, so please go out and vote..."

자신이 이번 중간선거에 출마하지는 않았지만, 자기 이름이 투표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공화당을 지지해 달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절반의 성공만 거뒀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And last night, the Republican Party defied the history to expand our Senate majority..."

바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자리를 지켰지만, 하원 다수당 자리는 잃었기 때문입니다.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은 먼저 하원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 관련 의혹들을 다시 부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불법 이민자 문제와 건강보험제도 개혁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2018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당선된 영 김 당선인(오른쪽)과 남편 찰스 김 씨.
2018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당선된 영 김 당선인(오른쪽)과 남편 찰스 김 씨.

“뉴스 속 인물”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영 김 연방 하원의원 후보입니다.

11월 6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서 공화당 영 김 후보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것으로 보입니다.

영 김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면 한국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연방 하원에 입성합니다. 또 그가 당선되면 김창준 전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이래 20년 만에 한국계 미국 연방 의원이 탄생합니다.

영 김 후보는 지역 한인사회에 잘 알려져 있는 정치인입니다.

그는 캘리포니아 39 선거구에서 13선을 한 에드 로이스 공화당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21년을 일했습니다. 영 김 후보는 지난 2014년 캘리포니아 주 의회 하원의원에 당선돼 중앙 정계 진출에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1962년 한국 인천에서 태어난 영 김 후보는 지난 1975년 괌으로 이주했다가 나중에 캘리포니아주로 옮겼습니다. 그는 미국 남가주대학(USC)을 졸업한 직후 로이스 의원 보좌관이 돼 아시아 정책을 담당했습니다.

영 김 후보는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그는 중간선거 본 선거에서 중남미계인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와 맞붙어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습니다.

영 김 후보는 중간선거 직전 가진 VOA와의 회견에서 주 의원 시절부터 벌여온 의정 활동을 연방 차원에서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영 김 후보]
“제가 그동안 사회 소외 계층을 위해 일했던 그런 분야가 있습니다. 특히 여성, 아동, 노인, 노숙자, 재향군인들을 위해서 지금까지 봉사하고 그들을 위한 법안을 상정하고 통과시키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주 의회에서 하던 일이에요.”

영 김 후보는 또 미국 경제를 위해서는 세금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밖에 이민 문제와 관련해서는 무관용 원칙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반대하지만, 국경 보안 강화에는 찬성한다고 말했습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2018 미국 중간선거 결산’,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한국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이 유력한 영 김 공화당 후보였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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