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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2018 미국 중간선거 2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남부 일리노이 공항에서 열린 선거유세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남부 일리노이 공항에서 열린 선거유세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2018 미국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남은 기간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할 텐데요. 연방 상원과 하원 다수당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 시간은 ‘2018 미국 중간선거’ 두 번째 시간으로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눈길을 끄는 항목들을 정리해 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간선거 역사와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

미국 남북전쟁 이래 연방 하원 중간선거 결과는 세 번을 제외하고 모두 야당 승리로 끝났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 여당은 연방 하원에서 대략 30석을 잃었습니다.

이런 역사를 생각하면 올해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야당인 민주당이 연방 하원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공화당이 이김으로써 네 번째 예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도가 40%대에 머무는 것을 생각하면 기존 역사가 뒤풀이 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2차 세계대전 이래 미국 중간선거에서 최악의 패배 기록은 민주당이 가지고 있습니다.

[녹취: 오바마 전 대통령 연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 2010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연방 하원에서 무려 63석을 잃었습니다.

“돋보이는 여성들의 활약”

이번 2018 미국 중간선거에서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역시 여성 후보들입니다.

[녹취: 여성 후보들 경선 승리 연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전례 없이 많은 여성 후보가 나섰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 집계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원과 하원 의원 선거에 출마한 여성은 모두 257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연방 하원 선거에 나가는 여성 후보가 총 235명으로 역대 최고입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여성 후보 9명이 출마합니다. 이 가운데 4명은 만일 선거에서 이기면 해당 지역에서 처음으로 여성 주지사가 됩니다.

“공화당 지지 선거구 안에서 벌어지는 대 접전”

올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또 눈에 띄는 점은 공화당 현역 하원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음향: 각 당 TV 광고]

미국 CNN 방송이 지정한 초접전 지역 28곳 가운데 26개 지역구는 공화당이 장악한 지역입니다.

또 민주당으로 기울어진 선거구 15곳 가운데 13군데, 그리고 공화당으로 기울어진 곳 18군데 모두가 공화당 현역 의원이 있는 선거구입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하면 연방 하원에서는 공화당 상황이 민주당과 비교해 더 취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 지명과 공화당 지지세”

그런가 하면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 지명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힘겨루기를 한 결과, 공화당 지지세가 결집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캐버노 지명자의 성 추문이 제기되자 이를 좌파 진영의 부당한 공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캐버노 지명자를 부당하게 반대했던 민주당을 '표'로 심판하자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는데요. 이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해 보수 표심이 움직인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TV 정치 광고 승자는 민주당”

한편 중간선거 TV 광고에서 현재까지 민주당이 공화당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민간 조직인 ‘웨슬리안 미디어 프로젝트(The Wesleyan Media Project)’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15일부터 10월 18일 사이 연방 하원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은 20만8천 건, 그리고 공화당은 12만8천 건의 TV 광고를 집행했습니다. 또 연방 상원 선거에서는 같은 기간 민주당이 17만1천 건, 그리고 공화당이 11만8천 건의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민간 정보 회사인 칸타사(Kantar Media)는 상원과 하원 격전지 100곳 이상에서 TV 광고에 민주당이 약 2억5천만 달러, 그리고 공화당이 약 1억4천만 달러를 썼다고 집계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중간선거”

이번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중간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녹취: 각 당 TV 광고]

미국 '대응정치센터(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는 민주, 공화 두 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52억 달러 이상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2014년 중간선거와 비교해 35% 증가한 액수입니다.

지난 10월 29일까지 두 당과 외곽 지지세력들은 이미 47억 달러를 썼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25억 달러 이상, 그리고 공화당은 22억 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기록적인 액수의 돈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더 많은 돈을 모았습니다.

개인 중에서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사람은 네바다주 도박장 업계 거물인 셀던 아델슨 씨와 그의 부인 미리암 아델슨 씨로 두 사람은 공화당 후보를 돕는 단체에 무려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습니다.

[녹취: 스타이어 TV 광고]

반면 민주당 쪽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 씨가 지난 10월 중순까지 약 5천만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주목되는 중간선거 투표율”

미국 중간선거 투표율은 대략 40%대입니다.

[녹취: 선거 참여 독려 광고]

지난 2014년 중간선거 투표율은 약 37%로 지난 1942년 이래 최저였습니다. 반면 2016년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58%였습니다.

중간선거 투표율이 이렇게 낮은 건 투표에 참여하는 젊은이가 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예전과는 달리 젊은 층 투표율이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행정대학원이 최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에서 29세 사이 젊은이 가운데 40%가 이번 중간선거에 참여할 뜻을 밝혔습니다.

과거 중간선거에서 젊은층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1986년과 1994년의 21%였습니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과연 이 기록이 경신될지 주목됩니다.

뉴스 속 인물: 자이르 보우소나루

지난달 31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자택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자택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입니다.

지난 10월 28일에 실시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내년 1월 1일 38대 브라질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올해 63세인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1977년 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수부대에서 복무했습니다.

그는 1988년 기독민주당 소속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시 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이어 1990년에 같은 당 소속으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뒤,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이어왔습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28년 동안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해왔으면서도 ‘아웃사이더(outsider)’, 즉 '비주류 정치인'으로 자신을 부각했습니다. 또 거침없고 자극적인 발언으로 정치적 반대자들과 인권 운동가들로부터 인종주의자, 남성우월주의자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올해 초 사회자유당(PSL)에 들어간 뒤 당 대선 후보로 나섰습니다. 보우소나루 후보가 입당한 뒤 PSL은 좀 더 보수적이고 극우적 성향을 보였습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승리가 확정된 뒤 소감에서 헌법과 민주주의, 자유를 수호하는 정부를 이끌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앞서 자신이 법과 질서를 우선시하는 후보라면서 당선되면 총기규제법을 완화하는 등 범죄 단속에서 경찰에 좀 더 많은 재량을 부여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후보 당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 단체들은 보우소나루 당선인이 브라질 원주민과 성적 소수자, 그리고 여성 등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당선인이 과거 군사 독재 정권을 옹호한 것도 논란입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2018 미국 중간선거 제2편’,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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