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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언 유엔 차석대사 “북한 정권, 70년 간 인권 유린”


조너선 코언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인권토론회에서 연설했다.
조너선 코언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인권토론회에서 연설했다.

북한 정부가 지난 70년 동안 주민들을 지독한 인권 유린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미 고위 관리가 비판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국제적 규탄에도 불구하고 국제 인권 의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코언 대사] “For the past 7 decades, the North Korean government has subjected its people to egregious human rights violations…”

코언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인권토론회에서, 북한 정부가 지난 70년 동안 주민들을 지독한 인권 유린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총회와 유엔인권이사회의 연례 결의안 등 계속되는 국제적 규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국제적 인권 의무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 정부가 어린이를 포함해 약 10만 명을 정치범수용소에 수감하고 있으며, 수감자들은 고문과 강제 노동, 즉결 처형, 기아, 성폭행 등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코언 대사는 또, 북한 주민들의 기본적인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코언 대사] “The DPRK government severely restricts fundamental freedoms including the freedoms of expression, peaceful assembly…”

북한 정부가 표현의 자유, 평화적인 집회 결사의 자유, 종교의 자유, 이동의 자유 등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북한 정권은 외국 라디오와 TV를 금지하고 있고, 보안 요원들이 정기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며, 외국 DVD를 가지고 있다가 적발될 경우 수감되고 심지어는 처형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코언 대사는 북한의 강제 노동 실태도 비판했습니다.

[녹취: 코언 대사] “The regime often requires that workers in North Korea work up to 14 hours a day, 6 or 7 days a week without compensation.”

북한 정권이 보수도 지불하지 않은 채 주민들을 하루 14시간, 일주일에 6~7일 일하도록 강요하는 일이 흔하다는 겁니다.

또 할당된 작업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6개월에서 2년 동안 강제 노동수용소에 수감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성분이 낮은 계층은 특별히 작업 환경이 열악한 탄광에서 일하도록 강요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탈북자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위험과 관련해서는, 강제 북송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녹취: 코언 대사] “Many defectors don’t reach freedom on their first attempt, but along the way are often detained and forcibly repatriated.”

많은 탈북자들이 첫 번째 시도에서 자유를 찾지 못하고, 이 과정에서 수감돼 강제 송환되는 일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코언 대사는 특히 북한 정권은 강제 송환된 탈북자들을 고문과 성폭행, 심지어 처형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임신 상태에서 송환된 여성들은 강제 낙태의 대상이 되고, 태어난 아기는 영아 살해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다 탈북한 정광일 씨는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 핵 문제의 그늘 속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 문제가 잊혀져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 속에서도 북한 인권문제를 계속 제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올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과 관련해서는, 실질적인 인권 개선을 가져올 수 있는 결의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광일] “말로만 통과돼서는 북한 인권의 그 어떤 개선이 전혀 없습니다.”

러시아와 중동에서 9년간 외화벌이를 했던 탈북자 노회창 씨는 북한 해외파견 노동자들의 중노동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노 씨는 중동에서는 새벽 5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이어 오후 4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일했고, 러시아에서는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일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1인당 월 3천 달러 정도 벌지만 실제 손에 쥐는 것은 60달러 정도이고, 나머지는 다 노동당에 바친다고 말했습니다.

노 씨는 그 때문에 북한 노동자들에게는 해외파견이 또 하나의 수용소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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