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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김정은 올해 남은 정상 외교, `정상국가’ 지도자도 쉽지 않은 행보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0일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하고 있는 모습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0일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하고 있는 모습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말까지 매우 촘촘한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하게 될 전망입니다. 주요 `정상국가’의 지도자를 방불케 하는 바쁜 행보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올해도 이제 석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그 때까지 예상되는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외교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우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이 미국 중간선거일인 11월6일 이후 열립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조만간’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평양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합의했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하는 한국전쟁 종전 선언 서명을 위해 해외 방문길에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두 달여 사이에 일본을 제외한 북 핵 6자회담 당사국 정상들을 모두 만나게 되는군요?

기자)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각각 두 차례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올 한 해 트럼프 대통령과 세 차례, 문재인 대통령과 다섯 차례, 시진핑 주석과 네 차례, 그리고 푸틴 대통령과 한 차례 만나는 게 됩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들과 이처럼 자주 만나는 건 어떤 나라 국가원수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이 예정하고 있는 정상회담들이 시기적으로는 어떤 순서로 열리나요?

기자)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가장 먼저 10월 중 열릴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은 다음달 6일 이후로 예정돼 있고,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서는 두 가지 관측이 있습니다. 서울 방문 이후 연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이 별도의 장소에서 종전 선언 서명을 위해 다시 만나거나, 서울 방문에 맞춰 세 정상이 3자 회담을 갖는 방안입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이 왜 이처럼 숨가쁘게 정상외교에 나서고 있는 건가요?

기자) 비핵화 의지 선언으로 크게 달라진 한반도 정세와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과는 비핵화와 국교정상화를 맞바꾸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 적극적입니다. 또 한국과는 경제협력 등 이유로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대미 협상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을 대미 협상 국면에서 든든한 후원자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러시아도 나름의 이해관계가 있겠지요?

기자) 당연합니다. 두 나라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동북아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장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큽니다. 이들은 핵 문제 해결로 미-북 관계가 정상화 할 경우 북한이 미국 쪽에 기울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관심이 큽니다. 북한이 문호를 개방할 경우 경제적 진출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 러시아가 미-북 비핵화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요?

기자) 미국에서는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 이행을 느슨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두 나라의 요구가 이미 북한의 비핵화 의사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도발 행위를 멈추고 핵 포기를 위한 협상에 나선 상황에서 제재 완화가 오히려 비핵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만날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아베 총리는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적극적입니다. 일본의 관심사는 자국에 대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을 제거하고,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한반도 정세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의도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전후 배상금 등 경제개발에 필요한 재원 확보를 위해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소극적이어서 올해 안에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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