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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관광단지 민간위성 포착...전문가 “제재 등 넘어야 할 산 많아”


지난달 12일 촬영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위성사진. 해안가를 따라 긴 형태로 조성된 이 지역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볼 수 없던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사진 제공=Planet Labs Inc.
지난달 12일 촬영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위성사진. 해안가를 따라 긴 형태로 조성된 이 지역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볼 수 없던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사진 제공=Planet Labs Inc.

북한 원산 일대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50개가 넘는 대형 건물들이 민간위성에 촬영됐는데, 실제 운영이 되기까진 제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원산 갈마공항 활주로 옆 해변가에 수 십여 개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포착됐습니다.

‘VOA’가 민간위성 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지난달 12일자 위성사진을 살펴본 결과 해안가를 따라 긴 형태로 조성된 이 지역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볼 수 없던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습니다.

고층을 포함해 규모가 작지 않은 건물만 세어봐도 최소 50여개에 이릅니다.

그 밖에 인공으로 추정되는 저수지 주변에 들어선 작은 형태 건물까지 합치면 전체 건물의 숫자는 훨씬 더 많아집니다.

지난달 12일 촬영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위성사진. 해안가를 따라 긴 형태로 조성된 이 지역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볼 수 없던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사진 제공=Planet Labs Inc.
지난달 12일 촬영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위성사진. 해안가를 따라 긴 형태로 조성된 이 지역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볼 수 없던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사진 제공=Planet Labs Inc.

앞서 ‘VOA’는 올해 3월 위성사진을 통해 이 일대에서 대규모 공사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한 바 있습니다.

과거 위성사진을 토대로 분석해 볼 때 북한은 올해 1월20일을 전후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비록 외형이지만 불과 9개월여 만에 50개가 넘는 대형 건물들이 솟아 오른 겁니다.

북한은 이 곳에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 등이 관련 내용을 전했고, 원산 갈마공항을 이용한 해외 기자단 등을 통해서도 같은 내용이 보도됐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월 대규모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을 시찰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월 대규모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인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장을 시찰했다.

일부 언론은 북한이 이 지역에 호텔 등 휴양시설 외에 카지노 개장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만약 휴양과 카지노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면, 규모 면에서 해외 유명 관광단지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이 지역의 북쪽과 남쪽 마지막 건물을 연결해 보면 직선 길이로 약 5.3km입니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카지노 도시인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중심지 주요 도로(스트립)의 길이와 같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 관광단지를 개장하고,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북한 경제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ey’ve got the industry...”

북한이 철근 사용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시멘트만을 이용해 고층건물을 짓는 건 지난 수 십 년 동안 해 온 일이며, 따라서 단기간에 대규모 관광단지의 외형을 조성하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나 건물의 원활한 운용을 위한 각종 기기와 인테리어용 집기들을 건물 내에 설치하는 데는 외부의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이는 제재로 인한 제약사항이라고 브라운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또 북한이 미국의 독자 제재로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주요 결제 수단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 손님들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브라운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이 관광산업에 매력을 느끼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This is one area that North Korea...”

관광은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따른 금지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유일하게 북한에 남아 있는 외화벌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원산은 입지적으로도 중국과 한국, 일본을 주변에 두고 있어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브라운 교수는 말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특히 관광산업의 성공은 인건비가 좌우하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은 이런 조건에도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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