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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600억달러' 미중 맞관세...시리아 비무장지대 합의


지난 1월 중국 저장성 진화의 자전거 조립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오종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새로 관세를 매깁니다. 중국은 600억 달러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발표했습니다. 시리아 내전 마지막 격전지 이들리브에 비무장 완충지대를 만들기로 러시아와 터키가 합의했고요.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사 일가의 비자를 취소시킨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중국에 새로 관세를 매기는군요?

기자) 네. 2천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신규 관세를 부과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17일)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미국 기업을 공정하게 대해 달라고 요구해왔지만, 중국은 수용할 의지가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만일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설 경우, 추가로 2천670억 달러 제품에 즉각 관세를 집행하겠다”고 후속 조치까지 예고했습니다.

진행자) 언제부터 발효하고, 세율은 얼마입니까?

기자) 24일, 다음주 월요일부터 발효하고요. 일단 세율은 10%로 시작합니다. 연말을 지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25%로 올라가는데요. “기업들이 중국이 아닌 다른 공급처를 물색할 시간을 벌어주고, 연말 쇼핑철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세율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것”이라고 미 고위 당국자가 ‘월스트리트저널’에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품목들이 대상이죠?

기자) 총 5천 700여개 품목인데요. 식품과 갖가지 생활용품이 망라됐습니다. 쌀도 들어갔고요. 사무용품, 자전거, 가구, 여성용 손가방 같이 미국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물건들인데요. 당초 대상 목록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스마트워치,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 기기, 자전거 헬멧, 비닐장갑, 일부 화학제품 등은 빠졌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대상 품목을 확정하는데 고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7월에 340억 달러, 8월에 160억 달러씩 총 50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는데요. ‘중국제조 2025’에 따라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기술제품, 그리고 산업자재들이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상이 대부분 소비재인데요. 가격이 오르면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공청회에서 수렴한 소비자들과 업계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미 무역대표부(USTR)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세율도 조정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에선 10월 ‘핼러윈’을 시작으로 11월에 추수감사절, 12월에 성탄절까지, 연말 3개월 동안 소비가 늘어납니다. 선물을 주고받느라 다양한 물건들을 많이 사는데요. 여기에 영향을 줄이도록 10% 세율을 연말까지 유지하고, 내년부터 25%로 올리는 겁니다. 스마트워치나 블루투스 기기 등이 관세 대상에서 빠진 것도, 선물용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했는데요. 특히 스마트워치는 미국의 대표적 기술기업인 ‘애플’이 중국에서 조립해 들여오는 품목입니다.

진행자) 새로 관세를 매기는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어치, 이게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기자) 앞선 500억 달러어치를 합치면, 2천500억 달러가 되는데요. 중국이 연간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지난해 미국에 들어온 중국산 제품 총액이 5천억 달러를 약간 넘겼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조치로 경고한 2천670억 달러 어치까지 더하면, 앞으로 사실상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매기게 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에, 중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은 같은 날(17일) 심야, 보복관세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공고를 냈는데요. “24일 낮 12시 1분을 기해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 5천207개 품목에 5~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24일로 날짜를 지정하고, 600억 달러 규모가 대상인 이유는 뭐죠?

기자) 베이징 시간으로 24일 낮은, 미국 동부에서 24일이 시작되는 때입니다. 미국의 2천억 달러어치 관세 부과 시점에 맞춘 것이고요. 2천억 달러를 똑같이 맞추지 못하고 600억 달러에 그친 것은, 미국이 연간 중국에 수출하는 물량이 1천300억 달러 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이미 미국에 맞서 500억 달러 규모 보복관세를 집행 중인데요. 이번에 발표한 600억 달러를 포함하면 총 1천100억 달러어치에 이릅니다. 관세로는 더 이상 대응할 여지가 없어진 겁니다.

진행자) 중국이 보복하면 미국은 2천670억 달러어치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했는데, 그 다음엔 어떻게 될까요?

기자) "중국은 더 좋은 반격 수단을 찾고 있다"고 이날(17일) 관영 ‘환구시보’가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느낄 고통을 더 크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관세 외에도 미국의 통상 압박에 대응할 여지가 있다는 말입니다. 구체적으로,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접근을 막는, 비관세 장벽을 비롯한 방안을 현지 전문가들이 거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가면, 두 나라가 타협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기자) 당초 미국과 중국은 이달 말에 고위급 통상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하지만, 2천억 달러와 600억 달러 대상 관세 발표가 이어지면서, 만남이 성사될지 불투명한데요. 대화 전망은 더 어두워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18일) ‘트위터’에 중국의 무역 행태를 강하게 비난했기 때문인데요. "중국이 우리 농업인과 노동자들을 목표로 삼는다면 엄청나고 신속한 경제적인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고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오른쪽)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7일 러시아 소치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악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오른쪽)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7일 러시아 소치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내전 중인 시리아에 비무장지대를 만들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 내전 마지막 전선인 북서부 이들리브주에 비무장 완충지대를 설치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어제(17일) 러시아 소치에서 합의한 내용인데요. 다음달 중순까지 이들리브 경계를 따라 16~20km 너비 구역을 설정할 것이라고 공동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들리브에 설치하는 비무장지대,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한반도의 남과 북을 가르는 비무장지대(DMZ)와 비슷합니다. 중화기를 모두 밖으로 물리고, 그 안에서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금지하는데요. 시리아의 모든 반군 세력과 친 정부 병력이 장비를 철수하고, 러시아와 터키군이 순찰· 감시 업무를 맡을 것이라고 양국은 밝혔습니다. 시리아 내전 해소 방안에 큰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두 나라 정상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터키 정상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거대한 인도적 위기를 막았다”고 회견에서 말했고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터키가 위기 확산방지를 위해 꾸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도 시리아와 주변 지역 정세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양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비무장지대를 만들게 된 계기는 뭔가요?

기자) 이들리브주는 시리아에서 유일한 반군 거점으로 남은 곳입니다. 내전을 끝내기 위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얼마 전 대공세를 예고했는데요. 아사드 정권을 줄곧 지원한 러시아와 이란은 공세에 찬성했지만, 대규모 난민이 국경을 넘을 것을 우려한 터키는 반대했습니다. 특히 터키는 국경 주변 반정부 무장세력을 도왔기 때문에,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와는 입장이 달랐는데요. 비무장지대를 통해 친 정부 세력과 반정부 세력을 갈라놓아서, 무력 충돌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는 게 양국의 입장입니다.

진행자) 현 상황을 보는 미국 정부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미국은 이들리브 주민 3백만 명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공세가 진행되면 참사가 벌어질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망했는데요. “무모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경고하는 글을 이달 초 인터넷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러시아, 이란도 공격에 참여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상황에 따라 미국이 군사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요?

기자)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대응할 계획입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세 번째 화학무기 살포를 감행할 경우, 앞선 두 차례보다 “훨씬 강력한” 군사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0일 밝혔는데요. 지난 4월 동구타 지역에서 독가스 의심 공격으로 40여 명이 숨진 직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연합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화학무기 목표물을 공격했고요. 지난해 4월에는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에 80여 명이 숨진 뒤, 미군이 시리아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소.
미국 워싱턴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소.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사 가족의 비자를 취소시켰다고요?

기자) 네. 워싱턴주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소를 이끌어온 후삼 줌로트 대사가 가족과 함께 미국 비자 취소를 통보 받았다고 16일 밝혔습니다. 통보 주체인 국무부와 백악관 등 미 당국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는데요. PLO 측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대사와 가족들을 사실상 추방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줌로트 대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 직후, 항의 표시로 귀국한 상태였는데요. 어린 두 자녀를 포함해 미국에 남아있던 가족들까지 떠나라고, 미국 정부가 이번에 요구한 겁니다.

진행자) 언제까지 떠나야 되는 건가요?

기자) 줌볼트 대사 일가의 비자는 원래 2020년이 만기였는데요. 국무부에서 취소 통보를 받은 직후 출국했다고 대사 측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PLO 측이 항의 성명을 냈다고요?

기자) 네. 하난 아시라위 PLO 최고위원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악의적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미국의 압력과 위협이 새로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는데요. 이번 조치를 포함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미국의 최근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은 평화를 위하는 게 아니라,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마저 파괴하고 스스로의 입지와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최근 행보, 어떤 걸 말하는 거죠?

기자) 미 국무부는 이미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PLO 워싱턴 사무소에 폐쇄를 명령했습니다. 다음달 10일까지 업무를 정리하라고 했는데요. 줌볼트 대사와 가족들에 대한 비자 취소는 그 후속 조치입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돕는 유엔 기구인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대한 지원금 집행을 전면 취소했는데요. 이처럼 계속된 미국의 ‘반 팔레스타인’ 행보에 대해 PLO 측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공모하고 있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PLO 사무소를 폐쇄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국무부는 10일 성명에서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하나는, “팔레스타인 측이 이스라엘과 의미 있는 (평화) 협상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고요. 다른 하나는 “PLO 지도부가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미국의 중동평화안을 비난했다”는 건데요. 실제로 마무드 압바스 PLO 의장은 얼마 전, 미국 정부가 준비하는 평화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PLO 측이 미국의 평화안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건 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 지역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 게 큽니다. 지난해 12월이었는데요. 동 예루살렘을 장차 세울 독립국가의 수도로 여기고 있는 팔레스타인은 극력 반발했고요. 이후 이스라엘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평화 협상을 전면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PLO가 어떤 단체인가요?

기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표하는 정치조직입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저항운동을 하던 여러 단체들을 통합해 지난 1964년 출범했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실체를 인정하기로 한 1993년 ‘오슬로협정’으로 탄생한 자치정부를, 사실상 PLO 지도부가 이끌고 있습니다. 야세르 아라파트 당시 PLO 의장이 자치정부 수반이 됐고요. 2004년 아라파트 사망 후,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PLO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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