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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국산 제품에 신규 관세...아시아 강타한 태풍 '망쿳'에 피해속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이 이르면 17일 2천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신규 관세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은 보복을 경고했습니다. 제22호 태풍 ‘망쿳’이 필리핀과 홍콩, 중국 남부 지역에 큰 피해를 냈고요.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사의 비자를 취소시킨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예고한 2천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조만간 실행할 것이라고 지난 13일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날짜를 특정해서, 이르면 17일 신규 관세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는데요. 다만, 세율은 당초 미 무역대표부(USTR)가 검토한 25%보다 낮은, 10%가 될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보도대로라면, 세율이 검토한 것보다 낮아졌군요?

기자) 세율을 10%로 낮춘 것은 11월 중간선거와 연말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목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설명했는데요.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나중에 다시 인상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먼저 나왔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중국 정부 고위층이 대화를 희망한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명의로 중국에 초청장을 보냈다고 12일 ‘폭스 비즈니스’ 방송에 밝혔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은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초청장 수신인이라며, 이달 말 두 나라가 고위급 통상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도 대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요.

기자) 맞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대화를 위해 “양측이 세부 조율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고요.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같은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2천억 달러 관세를 실행한다는데, 중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보복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이 새로운 관세와 조치를 가하면 중국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반격을 취하겠다”고 겅솽 외교부 대변인이 17일 밝혔는데요. 이를 통해, 중국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겅 대변인은 이어, “무역분쟁 격화는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고위급 협상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기자) 일단 어려워진 분위기입니다. “우리(중국)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상대방과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중국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16일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고요.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오늘자 사평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동시에 협상하자는 건, 조그만 당근을 내밀며 몽둥이를 휘두르는 꼴”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미국의 행태는 위협을 강화해 양보를 얻어내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중국 고위 당국자가 미국에 대해 보다 강경한 대처를 주문하고 나서 주목됩니다.

진행자) 강경한 대처라면, 어떤 건가요?

기자) 원자재와 중간재, 부품의 대미 수출을 크게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중국 정부 장관급 인사로부터 나왔습니다. 러우지웨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사위원회 주임이 16일 ‘발전고위층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인데요. 이 같은 중간재 수출 감축 조치는, ‘한 가지 행동으로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중국어권 매체들이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기대하는 두 가지 효과,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우선, 중국이 중간재 등 수출을 줄이면 미국 제조업 공급망이 직접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봅니다. 미국이 대체재를 찾을 때까지 3년에서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러우 주임은 강조했는데요. 이렇게 “(미국이) 고통을 맛봐야 무역전쟁을 멈추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제조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인데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타협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해설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한 가지 효과는 어떤 거죠?

기자) 중국의 대미 수출액이 수입액보다 훨씬 커 동일한 규모로 보복할 수 없는 상황을 바꾸려는 겁니다. 미국 정부는 올해 들어 총 5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신규 관세를 발효시켰는데요. 중국도 이에 맞서 총 500억 달러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겼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앞으로 단행할 2천억 달러 규모 추가 관세에는, 중국이 마땅히 대응할 수단이 없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관세를 매길 대상 자체를 줄이자는 겁니다.

진행자) 중간재 수출을 줄인다는 계획이, 중국 정부 공식 입장입니까?

기자) 공식 입장은 아닙니다. 러우지웨이 주임이 직책을 맡고 있는 정협은 국정자문기구인데요. 러우 주임은 이 방안을 발표하면서, “정부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러우 주임이 재정부장까지 지낸, 중국의 통상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라, 발언에 무게가 실립니다.

진행자) 지금 상황을 미국 정부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중국과 무역 대치 해소를 압박 받고 있다는 보도는 틀렸다며, 압박은 중국이 받고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는 활황인 반면, 중국은 무너지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2천억 달러 제품에 관세 부과를 단행하면 세수 증가는 물론, 생산시설들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태풍 망쿳이 휩쓸고 지나간 필리핀 벵게트주 이토곤의 탄광촌에서 구조대원들이 시신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태풍 망쿳이 휩쓸고 지나간 필리핀 벵게트주 이토곤의 탄광촌에서 구조대원들이 시신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듣고 계십니다. 필리핀과 중국 남부에 큰 태풍 피해가 났다고요?

기자) 네. 지난 7일 괌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22호 태풍 ‘망쿳’이 서쪽으로 이동하며, 지난 주말 필리핀과 홍콩, 중국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산사태 등으로, 현재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진행자)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부상자도 수 십 명 확인됐는데요. 상태가 위중한 사람이 상당수 있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현지 매체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풍이 지나간 뒤 알려지지 않았던 피해 상황이 속속 전파되고 있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더 커질 전망인데요.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망쿳이 1979년 태풍 ‘호프’ 이래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 때문에 중요한 외교 일정도 취소됐다고요?

기자) 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주말 동안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요. 필리핀 정부가 비상 재난대응태세에 돌입함에 따라 관련 일정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진행자) 홍콩에서는 어떤 피해가 났습니까?

기자) 버스와 철도를 비롯한 대중교통이 모두 중단되고, 침수와 정전 때문에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없어서 10만명 이상 발이 묶였는데요. 당국의 철저한 대비로, 지금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부상자가 200명이 넘고, 임시대피소에 수용된 인원이 1천200여명에 달하는데요. 홍콩 옆에 있는 오락· 관광도시 마카오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42개 카지노(도박장)들을 전면 폐쇄했다가, 태풍이 빠져나간 뒤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남부지방에서도 피해가 계속됐다고요?

기자) 네. 태풍 '망쿳'이 동반한 폭우와 강한 바람으로 광둥성에서 적어도 4명이 숨졌다고 17일 `인민일보'가 전했습니다. 광둥 일대에서 310만명이 긴급 대피한 상태인데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50만명에 달합니다. 광시성에서도 재산과 인명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 남부 해안도시에 원자력발전소들이 몰려있다고요?

기자) 네. 광둥성에 있는 ‘타이산’ 원자력발전소와 ‘양장’ 원자력발전소가 태풍 경로에 있어서 비상이 걸렸는데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지 당국이 주변 주민들에 소개령을 내렸습니다. 이들 시설에는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태풍 ‘망쿳’, 지금은 어떤 상태입니까?

기자) 17일 베트남 내륙, 하노이 북동쪽으로 들어갔는데요.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더 이상 피해를 남기진 않을 전망입니다.

미국 워싱턴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소.
미국 워싱턴의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소.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사의 비자를 취소시켰다고요?

기자) 네. 워싱턴주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소를 이끌어온 후삼 줌로트 대사가 가족과 함께 미국 비자 취소를 통보 받았다고 16일 밝혔습니다. 통보 주체인 국무부와 백악관 등 미 당국은 언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는데요. PLO 측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대사와 가족들을 사실상 추방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줌로트 대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결정 직후, 항의 표시로 귀국한 상태였는데요. 어린 두 자녀를 포함해 미국에 남아있던 가족들까지 떠나라고 이번에 요구한 겁니다.

진행자) 언제까지 떠나야 되는 건가요?

기자) 줌볼트 대사 일가의 비자는 2020년이 만기였는데요. 비자 취소를 통보 받은 직후 출국했다고 대사 측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PLO 측이 항의 성명을 냈다고요?

기자) 네. 하난 아시라위 PLO 최고위원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악의적 행동”라고 비난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미국의 압력과 위협이 새로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미국의 최근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은 평화를 위하는 게 아니라,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마저 파괴하고 스스로의 입지와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의 최근 행보, 어떤 걸 말하는 거죠?

기자) 미 국무부는 이미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PLO 워싱턴 사무소에 폐쇄를 명령했습니다. 다음달 10일까지 폐쇄하도록 했는데요. 줌볼트 대사와 가족들에 대한 비자 취소는 그 후속 조치입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돕는 유엔 기구인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대한 지원금 집행을 전면 취소했는데요. 이처럼 잇따른 ‘반 팔레스타인’ 행보에 대해 PLO 측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공모하고 있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PLO 사무소를 폐쇄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국무부는 10일 성명에서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하나는, “팔레스타인 측이 이스라엘과 의미 있는 (평화) 협상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고요. 다른 하나는 “PLO 지도부가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미국의 중동평화안을 비난했다”는 건데요. 실제로 마무드 압바스 PLO 의장은 얼마 전, 미국 정부가 준비하는 평화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PLO 측이 미국의 평화안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건 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분쟁 지역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 게 큽니다. 동예루살렘을 장차 세울 독립국가의 수도로 여기고 있는 팔레스타인은 극력 반발했고요. 이후 이스라엘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평화 협상을 전면 거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PLO가 어떤 단체인가요?

기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표하는 정치조직입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저항운동을 하던 여러 단체들을 통합해 지난 1964년 출범했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실체를 인정하기로 한 1993년 ‘오슬로협정’ 체결로 만든 자치정부를, 사실상 PLO 지도부가 이끌고 있습니다. 야세르 아라파트 당시 PLO 의장이 자치정부 수반이 됐고요. 2004년 아라파트 사망 후,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PLO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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