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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의용 실장 “미-북 정상 또 하나의 통 큰 결단 가능할 것”


천해성 한국 통일부 장관이 13일 서울에서 한국 국방부 주최로 열린 '2018 서울안보대화'에서 연설하고 있다.
천해성 한국 통일부 장관이 13일 서울에서 한국 국방부 주최로 열린 '2018 서울안보대화'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 정상이 조만간 또 하나의 통 큰 결단을 내리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한국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말했습니다. 정 실장은 또 다음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북 대화의 물꼬가 다시 트이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의용 실장] “조만간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다시 한 번 마주 앉아 또 하나의 통 큰 결단을 내리는 장면도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믿습니다.”

정 실장은 이날 서울에서 한국 국방부 주최로 열린 다자안보대화인 ‘2018 서울안보대화’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문재인 정부는 주어진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열어가기 위해 모든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에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미-한 공조와 국제사회의 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던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고, 이를 위해 남북 간에는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가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의용 실장] “우리 특사단은 김 위원장이 한국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대해 비핵화와 이를 달성하려는 자신의 의지를 적극 소통하고자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정 실장은 한국 정부는 다음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과정에 다시 한 번 돌파구를 마련해, 미-북 대화와 비핵화 진전을 추동할 또 하나의 결정적 계기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적 방안도 협의하기로 했다며, 이번 만남에서 양 정상이 더 깊이 있고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을 통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운 국면을 맞은 미-북 대화의 물꼬가 다시 트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실장은 지난주 특사단 방북을 계기로 남북한이 또 하나의 중요한 합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의용 실장] “현재 진행 중인 군사 분야에서의 포괄적 협력 방안에 관한 협의를 다음주 남북정상회담 계기에 종결짓고, 상호 군사적 신뢰 구축과 무력 충돌 방지에 관한 합의를 도출하도록 적극 추진하기로 한 것입니다.”

정 실장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하기 위해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북간 긴장 완화는 북한 비핵화를 촉진할 것이라며, 군사적 긴장이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핵 없이도 번영할 수 있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북 간에 전쟁 위험 요소를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가기 위해서 상호 적대행위를 금지하는 문제와 함께 우발적 무력 충돌 방지와 서해 평화수역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남북한은 군 당국 간 신뢰 구축을 넘어 사실상 초보적인 수준의 운용적 군비통제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14일 개소하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서는, 분단 이후 최초로 양측이 상시연락체계를 갖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관계 제도화의 획기적인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천해성 한국 통일부 차관은 이날 개회식 후 발표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제목의 발제연설문을 통해, 다음주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연내 종전 선언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천해성 차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 발전과 더불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추동하고, 연내 종전선언을 실현하기 위한 논의를 진전시켜 미-북 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도록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천 차관은 남북관계 발전이 한반도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동력이라는 입장에서 판문점 선언을 더욱 속도감 있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천 차관은 한반도가 70년에 가까운 적대관계를 뒤로 하고 평화와 협력, 공존과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평화, 새로운 미래’ 라는 평양 정상회담의 표어는 바로 그런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길을 가는 데는 많은 도전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천 차관은 한국 정부가 다양한 조치들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을 해소하고, 실질적 평화정착의 여건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판문점 선언 합의사항의 이행을 남북 간 협의를 통해 진행하되 국제사회의 비핵화 노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한국 측 소장을 맡은 천 차관은 연락사무소가 남북관계뿐 아니라 미-북 관계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천해성 차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운영으로 남북관계 제도화 수준이 높아지고, 남북관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북-미 간 비핵화 협의의 진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안보대화는 국방차관급 다자안보협의체로 올해 7회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세계 48개국의 국방 관계자와 4개 국제기구의 안보담당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7월 말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북한도 초청했지만, 북한은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여건이 조성되면 참석을 고려하겠다면서 불참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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