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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직 관리들 “준비 없는 2차 정상회담은 위험…‘양보’ 말아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첫 미북정상회담을 마친 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했다.

미국 내 전직 관리들은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답보상태에 빠진 핵 협상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위험부담이 더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북한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열린 회담에서 또 다시 ‘양보’만 한다면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가 백악관에 전달되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김 위원장의 친서가 매우 따뜻했고 긍정적인 내용이었다며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직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만남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 핵 협상에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면서도 자칫 상황을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1차 회담 때처럼 역내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조와 준비 없이 정상회담을 연다면 더 많은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t could cause a lot more problem if they have this meeting again when it is unprepared, and again, when it is not coordinated with any other partners in the regions.”

이어 지난 ‘싱가포르 회담’ 이후, 미-북은 상당히 불평등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고,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탈퇴하는데 성공했는데, 이는 미국의 큰 손실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t is already a very unequal situation, North Korea has succeed in breaking out their isolation and paying no coasts for it, and that has been a great loss and also the US has failed to develop good relationships with Chinese over this.”

아울러 미국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의 좋은 대북 공조를 강화하는 데도 실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지 않고 여는 정상회담은 실질적 성과를 이루지 못한 ‘싱가포르 회담’의 재탕이 될 것이라는 게 힐 전 차관보의 진단입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 핵 특사는 추가 미-북 정상회담은 교착 상태에 빠진 북 핵 협상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위험한 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갈루치 전 특사] “Right now, we seem kind of stuck, and maybe the summit is the way to get unstuck, but I think it is a risky business, I know that many are in Washington worry that the President Trump will make some concession that would not prudent, and I think that is the concern.”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신중하지 못한 ‘양보’를 할 수 있다는 데 대한 워싱턴 조야의 우려가 크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이 같은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전통적 외교방식’을 통한 대북 접근에 나선다면 훨씬 마음을 놓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상 간 합의 이후, 이행 방안 등을 놓고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일명 ‘톱다운 방식’에 대한 우려를 시사한 대목입니다.

[녹취: 갈루치 전 특사] “The usual way of diplomacy proceed is that there are lots of meetings and preparation for summit in which working level and even more senior people of the working level get together to hammer out details, so when the presidents come together so they are not stuck with the basic negotiation of details, I think if we got into more traditional way of approaching, I would feel a lot more comfortable.”

갈루치 전 특사는 보통 정상회담을 위한 외교 방식은 구체적 사안에 합의를 이루기 위한 실무진, 고위급 간의 거듭된 만남과 준비 작업이 이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두 대통령이 만났을 때 기본적 세부 사안에 합의하지 못해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실질적 내용이 담긴 ‘합의문’을 발표할 상황이 아니라면, 회담을 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칫 또 다른 실패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wouldn’t have a meeting, unless they have something to announce, it would expose the fact that Trump and Kim channel is not producing concrete results, the first meeting in Singapore was to establish the broad objectives to establish the personal relationship between Trump and Kim, and now the question is the implementation, I think it would be seen as an another failure.”

싱가포르에서 성사된 1차 정상회담의 넓은 의미에서의 목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 위원장 간의 개인적 관계 형성이었지만, 이제는 (합의문에 대한) 이행으로 진전돼야 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이에 실패한다면, 결국 두 정상 간 소통이 실질적 결과를 낳지 못한다는 현실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세이모어 전 조정관의 분석입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외교가 이어지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고무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다룬 방식을 되풀이한다면 추가 회담은 성사시키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The gains from the second summit would be possibly North Korea makes some progress toward defining denuclearization and making step to that direction, but the danger is that it would once again be Trump making the concessions as he did in Singapore.”

2차 정상회담이 비핵화로 향하는 북한의 조치를 진전시킬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치 못한) ‘양보’에 나서는 위험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아울러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정책을 따르기보다 개인적 성향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집중 공략하는 북한의 전략에 주목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They understand Trump can be easily swayed to flattery, so of course they rather meet somebody like him, who can be manipulated.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첨에 약하다고 보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겁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확고한 준비 작업 없이 미-북 정상회담을 열면, 북한에 이용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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