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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ICBM 빠진 열병식, 비핵화 의도와 무관…트럼프 환심사려는 의도"


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에서 북한 탱크 부대가 행진하고 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핵 무력을 과시하지 않은 것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행보로 비핵화 의지와는 무관하다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ICBM이 빠진 이번 열병식은 현재 미-북 사이를 고려해보면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North Korea didn’t want to appear to be provocative, by showing those weapons, so this was to be expected given the current circumstances.”

맥스웰 연구원은 1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야 하는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대화가 필요한 만큼, 굳이 ICBM등의 무기를 공개해 도발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한편으로 열병식은 과거 북한에 새로운 무기를 공개하는 자리였던 만큼, 이번에 관련 무기들을 선보이지 않은 것은 북한의 ICBM 등 핵 프로그램 개발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They often used the parade to demonstrate new military equipments, but it could very well be that their ICBM and nuclear programs have reached sufficient to development that they don’t have to display them anymore.”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것과 ICBM 생산과는 다른 문제라며,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여전히 핵과 미사일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한국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할 수 있는 북한의 무기들이 등장한 데 주목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When he showed Scud missiles, those are the clearly threats to South Korea, so what he is trying to do is to get the US to think it is ok to negotiate, but he is still threating South Korea.”

북한 김 위원장은 미국이 협상에 나서도 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미국에 위협이 되는 ICBM은 제외했지만, 스커드 미사일 등을 등장시켜 여전히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마이크 오핸론 브르킹스 선임연구원은 열병식에 ICBM이 제외된 것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을 마치 ‘평화주의자’로 보이게 하려는 ‘매력공세’일 뿐, 비핵화 의도와 무관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녹취: 오핸론 선임연구원]“Clearly, he’s trying his charm offensive, he wants to be seemed like a peace maker and I don’t think that he is completely in sincere, there’s probably some kind of deals that he might be willing to do, but I don’t think it is denuclearization and I don’t think he will demilitarize. So ultimately, he gives up the least amount of his own military capabilities, to get the most in terms of economic and diplomatic benefits.”

오핸론 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궁극적으로 최소한의 군 역량 포기로 경제적, 외교적 이득은 최대한으로 얻으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일종의 ‘거래’를 성사시키려고는 하지만, 그 의도가 비핵화도, 비무장도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의 이번 조치는 미국을 의식한 일종의 전략으로 비핵화 의도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클링너 선임연구원] “It was North Korea’s attempt to get the denuclearization talks back on track, they hope they are sending the signal that they are serious about denuclearization although all the real evidence is that they have no intention of abandon their nuclear arsenals.”

핵을 포기할 의도가 없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마치 비핵화에 진지한 듯한 신호를 보내며 비핵화 대화를 복귀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연기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사려고 9.9절에 경제 건설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9.9절 열병식에서 핵미사일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 주제는 평화와 경제 발전이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맙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어 다른 모든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자며,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의 대화만큼 좋은 게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미국과의 대화 속에서도 비핵화 조치에 나서지 않는 북한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위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우려입니다.

오핸론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오핸론 선임연구원] “North Korea is still the threat, it is a less threat than last year in terms of likelihood of conflict, but in terms of capabilities, they are just dangerous maybe even worse than a year ago.”

물리적 충돌 측면에서는 지난해보다 북한의 위협이 줄었다고 할 수 있지만, (핵미사일) 역량은 여전히 위험하며 오히려 작년보다 더 나빠졌다고도 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때문에 북한 문제가 마치 해결됐다는 듯한 인식에 대해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아직도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가 잘 풀릴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가 워싱턴 조야를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There are a lot of people in Washington who are very frustrated with him, President hopeful that things will turn out well, but a lot of the actual staff members that I talked with are pretty frustrated.”

자신이 직접 만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이 관련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는 겁니다.

맥스웰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에 나서더라도,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보유한 이상 여전한 위협이라며 현 상황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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