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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갠 백악관법률고문 사임 예정...매케인 추도식 열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내각회의에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 고문이 참석했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내각회의에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 고문이 참석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 고문이 올가을 사임합니다. 얼마 전 뇌종양으로 숨진 존 매케인 연방 상원의원을 기리는 추도식이 고향 애리조나주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허리케인 마리아의 영향으로 푸에르토리코에서 숨진 사람의 수가 거의 3천 명에 달한다는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백악관 법률 고문이 사임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29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를 통해 밝혔는데요. 도널드 맥갠 백악관 법률 고문이 올가을 사임한다는 겁니다.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은 직후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오랫동안 맥갠 고문과 함께 일했다며, 그의 봉사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맥갠 고문이 최근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은 일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로버트 뮬러 특별 검사가 러시아 스캔들,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가 공모했다는 의혹을 조사중인데요. 맥갠 고문이 뮬러 특검 측 조사에 협조했다는 보도가 나온 겁니다. 지난 9개월 동안 여러 차례 특검 측과 만나서 총 30시간 증언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맥갠 고문이 이렇게 많은 시간 특검 조사에 응한 대해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습니까?

기자) 모든 백악관 직원에게 특검 조사에 협조하도록 지시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9일) 맥갠 고문이 특검 조사를 받은 데 우려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자신이 승인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맥갠 고문이 특검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걱정한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30일) 아침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 스캔들과 맥갠 고문의 사임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맥갠 고문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뉴저지 출신으로 올해 만 50살이고요,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법률 고문을 거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당시 연방선거위원회(FEC)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지난 대선 때 트럼프 캠프에서 일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백악관 법률 고문으로 임명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캐버노 연방 대법관 지명자가 인준 받은 맥갠 고문이 사임한다고 했잖아요? 캐버노 지명자 인준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기자) 네, 맥갠 고문은 백악관에 들어온 뒤 연방 판사 지명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보수적인 판사들로 빈자리를 채우는 데 큰 도움을 줬다는 겁니다.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캐버노 지명자를 연방 상원의원들에게 소개하는 일도 맥갠 고문이 맡고 있는데요. 따라서 이 일을 마무리한 뒤 백악관을 떠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지금 상원이 휴회중인데요. 공화당 지도부는 다음 주에 의회가 다시 문을 여는 대로 바로 캐너노 지명자 인준 과정에 들어갈 예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11월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공화당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나타낸 바 있는데요. 오는 10월 1일, 연방 대법원이 다시 개원하기 전에 인준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맥갠 고문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들어 러시아 스캔들 조사 문제로 사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맥갠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걸핏하면 화를 낸다며 ‘킹콩’이란 별명을 붙여줬다고 하는데요. ‘킹콩’은 영화에 나오는 거대한 고릴라를 말하죠.

진행자) 그런데 지난해 이미 맥갠 고문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초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 해임을 고려했다고 하는데요. 맥갠 고문이 이를 말리면서 만약 뮬러 특검을 해임한다면, 자신이 사임하겠다고 위협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30일) 아침 역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뮬러 특검이나 세션스 장관을 해임하지 않은 일과 맥갠 고문은 상관이 없다며, ‘가짜 뉴스’가 너무 많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맥갠 고문이 백악관을 떠나는 본인의 의사인가요?

기자) 맥갠 고문이 올가을 사임하겠다는 얘기를 측근들에게 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어제(29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트위터로 발표할 줄은 몰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악관에서 맥갠 고문의 바로 옆 사무실을 쓰고 있는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고문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냐는 VOA 기자의 질문에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진행자) 맥갠 고문의 후임은 누가 될까요?

기자) 백악관 법률팀의 에멧 플러드 변호사가 유력하다고 알려졌습니다. 플러드 변호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특별 검사를 지냈기 때문에, 뮬러 특검 조사에 좀 더 노련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맥갠 고문 후임이 될 사람에 대해 흥분된다고 트위터에 적었지만, 누구인지 밝히진 않았습니다.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주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존 매케인 상원의원 추도식에서 딸 메건 매케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주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존 매케인 상원의원 추도식에서 딸 메건 매케인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존 매케인 연방 상원의원이 지난 25, 뇌종양으로 숨졌는데요. 공식 장례 일정이 시작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고향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30일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추모 연설을 했는데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신에게 매케인 의원은 ‘형제’나 다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전 부통령] “And out of this grew a great friendship that transcended whatever political differences we had…”

기자) 함께 여행을 하고 의정 생활을 하면서 정치적 차이를 초월한 우정을 쌓았다고 말했는데요. 왜냐하면 두 사람 다 서로를 신뢰했기 때문이란 겁니다.

진행자) 매케인 의원은 40 가까이 의정 생활을 공화당의 거목이었죠? 지난 2008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내기도 했고요.

기자) 맞습니다. 무척 영향력이 큰 정치인이었는데요. 이날 추도식에 앞서 어제(29일), 매케인 의원의 관이 주 의회 의사당 중앙홀에 안치돼 일반에 공개됐는데요. 섭씨 40도에 이르는 고온에도 불구하고 매케인 의원에게 애도를 표하기 위해 수천 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진행자) 이날(29일) 간단한 추도식도 열렸죠?

기자) 네, 매케인 의원의 유족은 물론이고, 덕 두시 주지사, 존 카일 전 연방 상원의원, 제프 플레이크 현 연방 상원의원 등 애리조나주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참석해 연설했습니다.

[녹취: 두시 주지사] “John McCain and the Grand Canyon, imagining Arizona without John McCain is like picturing Arizona without the Grand Canyon…”

기자) 두시 주지사는 매케인 의원을 유명 국립공원인 그랜드캐년에 비교했는데요. 매케인 의원이 없는 애리조나주는 그랜드캐년이 없는 애리조나나 마찬가지라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또 매케인 의원은 갔지만, 미국을 위한 그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모든 미국인이 매케인 의원을 대신해 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매케인 의원과 함께 애리조나를 대표했던 플레이크 의원은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매케인 의원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도 협력해온 점을 지적했는데요. 서로 상대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매케인 의원은 생전에 선거자금법과 이민법 개혁 등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진행자) 매케인 의원이 사망한 뒤 유족이 공식 석상에 나온 건 어제(29일)가 처음이었죠?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네. 몹시 슬픔에 찬 모습이었는데요. 부인 신디 매케인 여사는 남편의 관에 잠시 뺨을 갖다 대기도 했습니다. 해병대와 해군에 복무중인 두 아들은 군복 차림으로 나와 눈길을 끌었고요, 매케인 의원이 특별히 아꼈다고 하는 딸 메건 매케인 씨는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진행자) 하관식은 오는 9월 2일인데, 앞으로 장례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매케인 의원의 관은 30일 저녁 워싱턴으로 이동해서 31일 연방 국회 의사당에 안치돼 일반에 공개되고요, 9월 1일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가운데 워싱턴 대성당에서 장례식이 열립니다. 매케인 의원은 다음 날인 9월 2일, 메릴랜드주 애너폴리스에 있는 모교 해군사관학교 묘지에 묻힙니다.

지난해 9월 허리케인 마리아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덮친 후 차가 건물의 잔해에 묻혀있다.
지난해 9월 허리케인 마리아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덮친 후 차가 건물의 잔해에 묻혀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지난해 허리케인 마리아가 카리브해에 있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해 피해가 났는데요. 사망자 수가 앞서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다는 결론이 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허리케인 마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가 2천975명에 달한다고 조지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이 밝혔습니다.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28일, 이 같은 수치 역시 추정이긴 하지만,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며 이를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는데요.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지난 2월, 조지워싱턴대학에 조사를 의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사망자가 거의 3천 명에 달한다는 건데, 앞서 정부가 발표한 공식 수치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정부의 공식 집계는 64명이었는데요. 그러니까 무려 46배가 늘어난 겁니다. 연구학자들은 허리케인 마리아가 휩쓸고 지나간 이후 6개월 동안 사망자 수가 평소보다 22%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노인과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사망자가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해서 이렇게 큰 차이가 나게 된 건가요?

기자) 앞서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건물 붕괴라든가 홍수로 인한 사망자 등 허리케인 마리아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만 통계에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통계에는 그 후 6개월 동안 정전이나 식수 부족, 또 외딴 지역에 고립돼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진 사람까지 모두 포함했습니다.

진행자) 허리케인 마리아가 닥친 직후에는 푸에르토리코 전역에 전기가 끊기지 않았습니까? 아직도 제대로 복구가 안 된 지역이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정전으로 필수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당뇨병이나 패혈증으로 숨진 사람이 크게 늘었는데요. 이런 사람들이 앞서 사망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겁니다. 제대로 체계가 서 있지 않아 의사들이 사인을 판단하는 과정에서 빠진 사람들이 많았다는 건데요. 로세요 주지사는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진행자) 푸에르토리코 사망자 수가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얘기는 그동안 많이 나왔죠?

기자) 맞습니다. 여러 언론은 사망자 수가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었습니다. 또 지난 5월,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은 무작위로 3천300가구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 사망자가 4천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발표한 수치도 추정이라고 하는데, 푸에르토리코 정부가 이번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기자) 앞서 말씀 드렸지만, 다른 어느 조사보다 과학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망증명서와 같은 정부 자료, 허리케인 마리아 이후 푸에르토리코를 떠난 사람들의 숫자 등 많은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는 거죠.

진행자) 자, 이렇게 몇십 배나 사망자 수가 늘어났는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그만큼 정부 대처가 미흡했다는 뜻이란 비판이 있는데요. 대신 피해 규모가 큰 만큼 연방 정부 지원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연방 의회에 1천390억 달러의 지원금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푸에르토리코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했다며 행정부 노력을 옹호했습니다. 또 푸에르토리코 정부의 재정이 이미 파산 상태였다며 허리케인이 닥치기 전부터 발전소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중남미계 주민이 대부분인 푸에르토리코보다 백인 주민이 많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홍수 피해에 더 관심을 보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기자) 네, 그런데 푸에르토리코는 카리브해에 있는 섬이지 않습니까? 푸에르토리코가 텍사스나 플로리다보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복구 작업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별도 성명에서 사망자 수치와 관련해 투명성을 보이려는 푸에르토리코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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