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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트, 코언 진술 반격...페이스북, 러시아-이란 연계 의심 계정 대거 삭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 앞서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 씨가 법정에서 밝힌 진술에 트럼프 대통령이 반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 씨를 무능한 변호사로, 같은 날 다른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폴 매너포트 씨는 용감한 사람으로 평가했습니다. 민주당이 외부 해킹 시도를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수상한 계정들을 삭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교사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21일에 이어 어제(22일)도 미국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 변호사를 지낸 마이클 코언 씨가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을 머리기사로 다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반격에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방송과 회견한 내용이 이날 방송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 회견에서 코언 씨 법정 진술을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코언 씨가 법정에서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네. 21일 법정에서 세금 사기, 금융 사기, 그리고 선거 자금법 위반 등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 8가지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진술 가운데 대통령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이었습니다. 대통령과 성 추문이 났던 여인들에게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돈을 줘서 입막음했는데, 이걸 대통령이 지시하거나 자신과 협의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돈을 받은 사람이 모두 2명이었죠?

기자) 네. 1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씨고요, 다른 1명은 전직 성인 잡지 모델로 대통령과 일정 기간 내연 관계였다는 캐런 맥두걸 씨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 회견에서 이걸 어떤 식으로 해명했습니까?

기자) 코언 변호사가 먼저 알아서 돈을 줬고, 자신은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원래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의혹을 부인했었죠?

진행자) 맞습니다. 의혹을 제기한 여성 2명을 알지도 못하고 돈을 준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돈을 준 사실은 시인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말은 코언 변호사가 이걸 알아서 했고 자신은 돈이 건네진 다음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해명은 코언 씨 진술과는 완전하게 반대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언 씨 진술은 대통령이 나중에 안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알고 있었고, 여기에 관여하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여성들에게 건너간 돈이 트럼프 후보 진영에서 나간 것이라면 이게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명도 있었나요?

기자) 네. 이전부터 있었던 해명을 반복했습니다. 선거자금에서 나간 게 아니라 개인 돈으로 줬다고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에서 어제(22일) 정례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어떤 설명이 나왔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기자들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에게 코언 씨 문제를 집중 질문했는데요.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녹취: 샌더스 대변인] “As the president said many times..”

기자) 여러 번 말했듯이 대통령은 잘못한 게 없다는 겁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통령이 미국 시민들에게 거짓말했다는 비판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제(22일)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를 보니까 코언 변호사에 대해 눈길을 끄는 말을 했더군요?

기자) 네. 좋은 변호사들을 찾는 사람들은 코언 변호사를 찾지 말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코언 씨를 무능한 사람으로 깎아 내리는 글이었는데요. 반면에 대선에서 잠시 자신의 선거운동을 지휘했던 폴 매너포트 씨는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매너포트 씨에게 사면 신호를 보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샌더스 대변인은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매너포트 씨도 같은 날 다른 법정에 섰죠?

기자) 네. 세금 사기와 금융 사기 혐의 등 18개 혐의로 재판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8개 혐의에 유죄 평결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나머지 10개 혐의는 무죄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배심원단이 합의를 보지 못해서 평결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형사재판에서 배심원 평결은 만장일치로 이뤄져야 하는데요. 배심원 12명 가운데 단 1명이 반대해서 10개 혐의에 평결이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매너포트 씨를 형량을 줄이려고 이야기를 지어내지 않은 용감한 사람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진행자) 코언 씨가 ‘플리바겐(plea bargain)’한 것을 염두에 둔 말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코언 씨는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을 낮추는 ‘플리바겐’, 즉 ‘사전형량조정제’에 응했습니다. 하지만, 매너포트 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기자들에게 매너포트 씨가 좋은 사람인데, 유죄 평결을 받아서 슬프다고 했고요. 또 어제(22일) 트위터에는 매너포트 씨와 그의 가족이 안쓰럽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매너포트 씨는 검찰과 타협하지 않았고, 코언 씨는 거짓말로 검찰과 타협했다는 비난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은 또 코언 씨에게 적용된 선거 자금법 부분은 불법이 아니라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도 선거 자금법을 많이 위반했지만, 문제가 없었다고 비난했습니다.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통은 없었고 특검 수사가 마녀사냥이라는 주장을 재차 펼쳤고요. 자신이 유일하게 잘못한 것이 있다면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이긴 것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코언 씨 진술을 둘러싼 정치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 지도부는 해당 문제를 언급하는 걸 꺼리거나 아니면 코언 씨 진술, 그리고 매너포트 씨 평결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이 없다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는 이번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 진영 안에 존재하는 부패와 범죄성을 잘 보여준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쪽에서는 대통령 탄핵 언급 등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에는 이번에 공세를 취할 좋은 기회가 왔는데, 확전을 자제하는 건 어떤 이유일까요?

기자) 섣불리 대통령 탄핵 등 공세에 나섰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민주당 쪽은 대신 뮬러 특검 조사 결과를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합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이 깃발과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지자들이 깃발과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페이스북이 수상한 계정을 삭제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1일에 나온 발표인데요. 러시아, 그리고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계정과 페이지 652개를 삭제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무슨 이유로 해당 계정들을 삭제한 겁니까?

기자) 네. 삭제된 계정과 페이지들은 주로 중동과 영국, 미국에 있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반사우디, 반이스라엘, 친팔레스타인 성향의 잘못된 정치적 정보를 유포했다고 페이스북 측은 밝혔습니다. 한편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단문 전달 사이트인 트위터도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 284개를 사용 정지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산망이 해킹당할 뻔했다는 발표가 나왔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죠?

기자) 네. DNC는 22일 유권자 정보가 담긴 DNC 전산망을 해킹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이걸 막았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 발표는 다음 날 취소됐는데요. 미시간 민주당위원회가 해킹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잘못 경보가 나갔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참고로 해킹이라면 남의 전산망에 몰래 들어가서 정보를 훔치거나 전산망을 망가뜨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진행자) 이번 해킹 시도는 사실이 아닌 거로 드러났지만, DNC 전산망이 실제로 과거에 해킹당한 적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 기간 러시아 요원들이 DNC 전산망 저장장치를 해킹해서 민감한 정보들을 빼갔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쪽에서는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질까 봐 부쩍 긴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미국 내 보수연구소들을 해킹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보도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러시아 해커들이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 ‘허드슨연구소’ 등 보수 성향 연구기관들 전산망을 해킹하려고 했는데 이걸 막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2016년 라스베이거스주 네바다/라스베이거스 대학(UNLV) 부속 '레벨' 아카데미에서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6년 라스베이거스주 네바다/라스베이거스 대학(UNLV) 부속 '레벨' 아카데미에서 교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다음 주면 미국 대부분 학교가 개학하는데요.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가 부족해서 문제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학생 수는 늘어나는 반면, 교사 수는 오히려 줄고 있어서 문제인데요. 특히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인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교육구 가운데 80%에서 교사가 모자란다고 합니다.

진행자) 특히 어떤 과목 교사가 부족한가요?

기자) 지역에 따라서 다른데요. 특수교육과 과학, 수학 교사가 부족한 주가 있는가 하면, 영어나 언어 교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주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보통 대학에서 교육을 전공한 사람들이 교사가 되곤 하는데, 대학생들 전공 실태를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역시 교육 전공 학생이 크게 줄고 있습니다. 직업 관련 사이트 ‘지피아(Zippia)’가 미국 인구통계국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데 따르면, 1975년에는 대학생 5명 가운데 1명이 교육을 전공했습니다. 당시엔 교육이 가장 인기 있는 전공이었는데요. 하지만 40년 뒤인 2015년에는 10명 중 1명꼴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기자) 낮은 보수가 원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공립학교 교사 평균 연봉이 5만 달러 정도인데요. 주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뉴욕이나 알래스카는 한 해 8만 달러가 넘고, 캘리포니아도 7만6천 달러 선인데요. 하지만 웨스트버지니아나 오클라호마, 애리조나 등은 교사 평균 연봉이 전국 평균인 5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진행자) 올해 들어 몇몇 지역에서 연봉 인상과 교육 예산 증대를 요구하는 교사 파업이 벌어지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교육 전문지 ‘에듀케이션넥스트(Education Next)’이 조사해 보니까 올해 파업이 벌어졌던 6개 주 주민들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교사 봉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주들은 대부분 2008년 금융위기 때 교육 예산을 대폭 삭감했는데요. 예산이 부족해서 교사들이 자비로 교육 자료를 사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진행자) 각 주 정부는 이런 교사 부족 현상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부 주에서는 교사 자격증 발급 기준을 완화하고 있고요, 경험이 부족하거나, 아예 교직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까지 채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근시안적인 정책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수준 미달인 사람들을 교사로 채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교육제도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교사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기자) 뭐, 역시 무엇보다 교사 처우를 개선해야겠죠? 연봉을 올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교사들이 안정된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충분한 교육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주에 따라 자격증 기준이 다르다 보니까 교사들이 다른 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서 교사 자격 기준을 전국적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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