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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검 조사 관련 위증죄 우려...MS "러, 미 보수기관 해킹 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조사와 관련해 위증 혐의를 받게 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의 또 다른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이를 가로막았다고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아이들의 올바른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 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위증 혐의를 받게 될까 봐 우려한다는 보도가 나왔네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20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로버트 뮬러 특검이 요구하고 있는 대면 조사에 응할 경우, 위증 혐의를 받게 될지 모른다는 겁니다. 뮬러 특검은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에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근거에서 우려하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포함해 뮬러 특검이 이미 여러 사람을 대면 조사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의 증언 내용이 다를 경우, 뮬러 특검이 코미 전 국장의 발언에 더 무게를 둘 염려가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두 사람이 다른 말을 하면, 코미 전 국장의 말이 사실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을 한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신이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얘기입니다. 특검 조사에 응할 때는 진실만을 말하겠다는 선서를 하는데요. 선서한 뒤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위증 혐의로 기소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이 한 말과 같은 맥락인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변호를 맡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19일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진실은 진실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줄리아니 변호사] “I am not going to be rushed..”

기자) 줄리아니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검 대면 조사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위증의 덫(perjury trap)’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진실을 말해도 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염려가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 특검의 대면 조사에 기꺼이 응하겠다, 대면 조사를 받고 싶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태도가 좀 달라진 건가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0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뮬러 특검의 대면 조사에 응하겠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답하지 않았습니다. 또 뮬러 특검의 기밀취급인가를 취소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대답을 회피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기밀취급인가를 취소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뮬러 특검 조사를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해 왔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면 특검 조사에 개입해서 스스로 조사를 이끌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며,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0일)도 뮬러 특검 조사팀을 ‘국가적 수치’라고 비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러시아와 공모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 수사에 조금이라도 나쁜 얘기를 하면 ‘사법방해’라는 의혹을 제기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뮬러 특검이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의혹도 조사하고 있죠?

기자) 네, 특검이 조사하는 게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앞서 말씀 드린 러시아 스캔들이고, 두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입니다. 특히 코미 전 국장 해임이 사법 방해에 해당하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뮬러 특검이 임명된 지 1년 3개월 정도 됐는데, 그 동안 여러 명이 기소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씨에 대한 재판이 현재 진행중인데요. 이번 재판은 사실 조세포탈과 금융 사기 등 러시아 스캔들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개인적인 혐의들입니다. 하지만 매너포트 씨는 이른바 트럼프타워 회동에 참석한 인물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타워 회동이라면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러시아 변호사와 만난 일을 말하죠?

기자) 네, 2016년 대선 기간에 있었던 일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중심에 있는 사건인데요. 러시아 변호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불리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해서 회동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회동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과 사위, 그리고 매너포트 씨가 참석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임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사 건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사 건물.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러시아가 미국 기관을 상대로 해킹을 시도했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유명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어제(20일) 밝힌 내용인데요.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 기관들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를 사전에 차단했다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어떤 기관이 공격 대상이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 ‘허드슨연구소’ 등 보수 성향의 연구기관들입니다. 두 기관 외에도 미국 상원과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웹사이트를 모방한 가짜 웹페이지 역시 만들어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해킹을 시도했다는 건가요?

기자) 흔히 ‘피싱(phishing)’이라고 부르는 공격 방식인데요. 실제 회사나 기관의 웹사이트 주소와 비슷한 가짜 도메인을 만들어서, 모르고 이를 클릭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감시 당하거나 자료를 도둑 맞게 되는 그런 방식을 말합니다.

진행자) 해킹을 시도한 주체에 대해서 더 알려진 게 있습니까?

기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러시아 해커 그룹 ‘팬시베어(Fancy Bear)’를 공격 주체로 지목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팬시베어와 관련된 웹사이트 84개를 폐쇄했다고 하는데요. 팬시베어는 러시아 정보기관과 관계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지난 2016년 대선 때 클린턴 민주당 후보측 선거참모의 이메일 계정을 해킹한 조직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지난번에는 민주당이 주 공격 대상이었는데, 이번에는 공화당 성향의 연구기관들이라는 게 눈에 띄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러시아의 공격이 또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표적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떻게 이런 해킹 공격을 막았나요?

기자) 해커들이 만든 사이트를 장악해서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해킹이 성공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합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이와 관련해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는데요.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을 상대로 해킹하거나 미국 선거에 영향을 주려 한 일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진행자) 앞서 다른 회사도 역시 비슷한 공격을 당했다고 밝힌 바 있죠?

기자) 맞습니다.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인데요. 페이스북은 지난 달 32개 페이지와 가짜 계정을 적발해 제거했다고 밝혔는데요. 허위 정보와 악성 콘텐츠를 퍼뜨려 올해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 메릴랜드주 락빌에서 열린 '사이버 따돌림 방지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0일 메릴랜드주 락빌에서 열린 '사이버 따돌림 방지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어제(20일) 공개 행사에 나와 인터넷 공간에서 아이들을 바르게 교육해야 한다고 역설했다는 소식이죠?

기자) 네. 이날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 락빌에서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따돌림 방지를 위한 행사가 있었는데, 멜라니아 여사가 이 행사에서 연설했습니다.

[녹취: 멜라니아 여사] “In today's global society..”

기자) 멜라니아 여사는 이제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가 아이들 생활에서 필수적인 세상이 됐다면서, SNS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도 주지만, 잘못 쓰면 파괴적이고 나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SNS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경고하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아이들도 SNS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안다면서 하지만, 아이들이 SNS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온라인에서 좋은 습관을 갖도록 어른들이 적절한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멜라니아 여사는 이미 아이들을 위한 운동을 별도로 시작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5월 어린이들을 일깨우기 위한 운동인 ‘비베스트(Be Best)’ 운동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비베스트(Be Best)’가 무슨 뜻인가요?

기자) ‘최선을 다하자’, ‘최선이 되도록 하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사회적, 정서적, 육체적 건강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삶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이런 교육이 아이들 삶의 여정에서 최선이 되도록 돕자는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돕겠다는 겁니까?

기자) 네. SNS의 긍정적인 이용과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퇴치 등을 들었는데요. 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어제(20일) 멜라니아 여사가 참석한 행사는 이 ‘비베스트(Be best)’운동과 연결되는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주창한 ‘비베스트’ 운동이 아이들의 온라인 활동에 대한 교육과 건전한 습관 형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멜라니아 여사는 아이들에게 온라인에서 건전한 습관을 갖추라고 권고하지만, 이건 남편인 트럼프 대통령의 온라인 활동과는 대치되는 면이 있죠?

기자) 네. 몇몇 언론이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나 기관을 인터넷에서 거친 언사로 비난하는 것과 영부인 활동이 대조된다는 비판입니다. 한편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백악관 참모들이 멜라니아 여사에게 온라인 활동 대신 다른 쟁점을 고르라고 촉구했지만, 멜라니아 여사가 굽히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 연설에서 남편을 언급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 측은 미국 CNN 방송에 이날 연설에 대해 영부인이 대통령과 별개로 자기 견해를 독립적으로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멜라니아 여사가 단독으로 해외 순방에 나선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10월에 아프리카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어제(20일) 백악관이 발표했는데요.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여행이라고 합니다. 멜라니아 여사가 단독으로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구체적인 방문 국가나 일정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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