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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트럼프의 북 비핵화 신뢰, 정상 간 만남과 다양한 정보가 배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국제골프클럽 앞에서 지지자들 향해 주먹 쥔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국제골프클럽 앞에서 지지자들 향해 주먹 쥔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강한 신뢰를 일관되게 밝히고 있는 배경이 새삼 주목됩니다. 미 언론들은 최근 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관련 제안을 계속 거부했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보내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린 지 두 달이 지났는데요, 미국 언론들은 줄곧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지요?

기자) 사실 그런 의구심을 제기하지 않는 언론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언론들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비핵화를 이행한 게 거의 없거나 매우 소극적이라며, 북한이 과거에도 미국과의 핵 합의를 지킨 적이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은 아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속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관되게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신뢰를 밝히고 있지 않은가요?

기자) 맞습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는 매우 두터워 보입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김 위원장이 “우리가 서명한 계약, 더 중요하게는 우리가 한 악수를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과 의회 일각, 그리고 전문가들의 회의적 시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처럼 믿음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이 뭔가요?

기자) 몇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무엇보다 김 위원장과 직접 만나 협상하면서 갖게 된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여러 차례, “김 위원장을 만나면 1분 안에 그가 비핵화에 진지한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했었는데요, 실제 만남을 통해 확고한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단독과 확대 회담, 오찬, 산책 등 5시간을 함께 했고, 회담을 전후해 친서도 5차례 주고받았습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것 외에 다양한 고급 정보도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그동안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두 차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세 차례 만났습니다. 또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도 세 차례 김 위원장을 만났는데요, 이들이 전한 정보도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판단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어떤 배경들이 있나요?

기자) 북한의 비핵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현실적 판단도 깔려 있습니다. 비핵화는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며, 아직은 시작에 불과한데 비판론자들이 너무 성급하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 핵 문제가 30년 가까이 지속돼 온 쉽지 않은 과제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론에는 정치적 판단도 개입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적 판단은 뭘 말하나요?

기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 핵 문제 해결은 중요한 정치적 자산입니다. 따라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성공으로 평가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야당인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북 핵 협상을 깍아내리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주류 언론들 역시 자신에 대한 반대를 위한 반대 차원에서 부정 일변도의 보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비핵화를 압박하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비핵화 된 북한의 `평화와 번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자기 국민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옳은 일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미-북 관계에 대해 “과거가 미래를 규정할 수 없고, 어제의 갈등이 내일의 전쟁일 필요도 없다”고 밝혔는데요,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이행이 더딘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는 언론보도도 있었지 않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좌절감을 밝히거나, 참모들을 질책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언론보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도가 사실이라 해도 이는 비핵화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는 다릅니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과 인식이 미-북 간 협상의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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