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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피츠패트릭 IISS 워싱턴 소장] “북한-이란 핵 협력 단정 어려워...증거 본 적 없어”


마크 피츠패트릭 IISS 워싱턴사무소장.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북한과 이란 간 과거 핵 협력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핵 확산 문제를 오랫동안 다뤘던 미국의 한 전문가는 그런 증거를 찾기 매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워싱턴사무소 소장은 7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두 나라가 핵 관련 컴퓨터 기술 부문에서 협력했다는 일부 정황 외에 별다른 증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 대행을 지낸 피츠패트릭 소장을 김영남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실제로 이란과 핵 개발 협력을 했을 것으로 보십니까?

피츠패트릭 소장) 저는 북한과 이란 간 핵무기 개발 협력 증거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몇 년 전 두 나라가 핵무기 관련 컴퓨터 기술 부문에서 협력했다는 일부 증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수년 동안은 어떤 협력 움직임도 보지 못했습니다.

기자) 볼튼 보좌관은 시리아 핵시설 건설에 북한이 연루됐던 예를 들며 이란과도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는데요.

피츠패트릭 소장) 볼튼 보좌관은 시리아가 건설하던 핵시설에 이란이 일부 연루돼 있다는 주장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이런 가설에 대한 실질적인 증거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란이 이 핵시설에 일부 자금을 지원했다는 게 볼튼 보좌관의 주장인데 저는 이런 추측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습니다.

기자) 미국 모르게 핵무기 프로그램을 확산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입니까?

피츠패트릭 소장) 미국 정부가 모든 걸 알진 못합니다. 핵 협력이 있다면 당사자들은 이를 미국으로부터 숨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면서 매우 비밀리에 진행할 겁니다. 청사진과 같은 기술은 인터넷으로도 이전이 가능한데 이를 막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매우 고급 정보를 갖고 있고 (북한과 이란간) 어떤 협력이 있었다고 봤다면 증거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이런 정보를 본 적이 없습니다.

기자) 청사진을 언급하셨는데요. 기술만 이전되면 독자적 핵개발도 가능합니까, 아니면 전문 인력이 파견돼 개발에 참여해야 합니까?

피츠패트릭 소장) 어떤 나라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한다면 관련 재료와 인력이 현장에 실제로 있어야 합니다. 청사진만으로는 완전한 핵무기 기술이 이전될 수 없습니다. 핵무기 프로그램을 이미 시작한 상황이라면 청사진을 구해 기술을 개선해나갈 수는 있습니다.

기자) 일각에선 북한이 두 차례의 엔진 시험만으로 화성-14, 화성-15형 ICBM 발사에 연이어 성공한 것을 매우 이례적으로 봅니다. 이 때문에 북한이 ICBM 개발 기술을 갖고 있지 않고 다른 곳에서 구입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신빙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피츠패트릭 소장) 신빙성 있는 주장이라고 봅니다. 북한이 ICBM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아니라 이를 독자적으로 개발하지 않았다는 뜻인데요. 북한이 옛 소련으로부터 미사일 엔진을 수입했다는 가설을 뒷받침할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봅니다.

기자) 북한 비핵화에 필요한 시간에 대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볼튼 보좌관은 북한이 1년 이내에 비핵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피츠패트릭 소장) 북한 비핵화가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1년 이내에 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입니다. 지크프리트 헤커 박사는 1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헤커 박사의 분석이 현실에 더욱 가깝다고 봅니다. 당연히 시간이 걸릴 겁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 대행으로부터 북한과 이란의 핵 협력 가능성을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김영남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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