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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IOC 대북제재 예외 요청, 신뢰 구축 기여할 것”


유엔 총회 의장을 맡고 있는 미로슬라프 라이착 슬로바키아 외무장관.
유엔 총회 의장을 맡고 있는 미로슬라프 라이착 슬로바키아 외무장관.

유엔은 북한에 스포츠 장비를 반입하게 해 달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을 신뢰 구축 움직임으로 평가했습니다. 대북 제재 필요성엔 동의하지만 IOC의 의도만큼은 순수하게 받아들인다는 설명입니다. IOC는 유엔 대북제재위로부터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총회 의장을 맡고 있는 미로슬라프 라이착 슬로바키아 외무장관은 북한에 스포츠 장비 지원을 허락해달라는 IOC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While fully agreeing that lifting of sanctions could only follow substantial progress in a 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the President considers the IOC request a sincere one with a purpose to help the DPRK athletes to prepare, qualify and participate in Olympic Games.”

라이착 의장은 카탈리나 칸트 대변인을 통해 보내온 이메일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져야만 제재가 해제될 수 있다는 데 완전히 동의한다면서도, IOC의 요청을 진심 어린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경기를 준비하고 자격을 갖춰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목적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신뢰 구축에 기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Such a move could be also seen as a contribution to confidence building measures.”

앞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지난 3일 유엔 대북제재위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하고 역량을 갖춰 참가할 수 있도록’ 북한으로의 스포츠 장비 이전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스포츠 장비는 대북 이전이 금지된 사치품의 범주로 분류됩니다.

IOC는 지난달 31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대북제재위에 제재 예외를 요청했다고 확인했습니다.

“The IOC can confirm that it did ask for a further exemption from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Sanctions Committee (1718 Committee).”

매우 한정된 숫자의 선수들을 위한 장비 제공을 제재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요청으로, 이들이 다음 올림픽 경기에 출전 자격을 갖추고 참가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였다는 설명입니다.

“The request for exemption was confined to equipment for a very limited number of athletes so that they can prepare to qualify and participate in upcoming Olympic Games.”

그러면서 전 세계 선수들이 배경이나 국적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경쟁하도록 보장하는 것이 IOC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It is the role of the IOC to ensure a level playing field for athletes from around the world regardless of their background or country of origin.”

미국이 이번 유예 요청을 거부했느냐는 질문에는, 대북제재위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숙고 중인 것으로 들었지만 현재까지 결정 여부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We have been advised that the Sanctions Committee has been deliberating to take a decision but until now we have had no information about whether a decision has yet been taken.”

아울러 “이들 선수들의 이해와 관련해 긍정적인 결과가 있기를 바라고, 남북한 선수들의 공동 입장이 이뤄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성공했듯이 이런 움직임은 IOC가 스포츠를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도록 촉진한다”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IOC가 평창올림픽 때 북한 선수들에게 장비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재 예외를 허용해 준 대북제재위에 감사하고, 예외가 연장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게 바흐 위원장의 발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7월과 8월 차례로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스웨덴과 영국은 VOA의 ‘대북 제재 유예’ 결정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VOA의 요청에 1일 현재까지 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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