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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미군 유해 55구 오산 미 공군기지서 송환식…하와이로 출발


1일 한국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북한에서 돌려받은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식이 열린 가운데, 군인들이 유해가 담긴 55개의 금속관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북한이 인도한 한국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를 미국으로 보내는 유해 송환식이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열렸습니다. 유해는 하와이로 옮겨져 DNA 검사 등을 통한 신원 확인 작업을 거친 뒤 가족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 또는 실종된 미군 유해 55구를 미국으로 보내는 유해 송환식이 1일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열렸습니다.

[녹취: 샘 리 대령] “우리는 1초라도 그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삶을 살게 하시고, 그들의 값진 희생이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의 초석이 되게 하소서”

유엔군사령부 군목인 샘 리 미군 대령의 기도로 시작된 이날 송환식에는 빈센트 브룩스 유엔사·주한미군 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송영무 한국 국방부 장관, 한국전쟁 참전국 외교사절 등이 참석했습니다.

브룩스 사령관은 연설에서 전쟁 중 실종되거나 전쟁포로가 된 모든 사람들을 그들의 조국에 있는 집과 가족들에게 돌려보내는 것이 엄숙한 의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브룩스 사령관] “and to be reminded once again our solemn obligation to bring everyone of them….”

브룩스 사령관은 이는 전사들에게 소중한 의무이며, 전투에 나갈 때 서로에게 하는 약속이자 세대를 이어 전해지는 약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룩스 사령관] “Our work is not complete until all are accounted for, no matter how long it takes.”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모든 것이 다 밝혀지기 전에는 일이 끝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브룩스 사령관의 연설이 끝난 뒤 한국전쟁 참전국 대사들의 헌화가 이어졌습니다.

1일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미한 양국 의장대원들이 북한으로부터 돌려받은 미군 유해가 실린 관을 미군 C-17수송기로 운구하고 있다.
1일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미한 양국 의장대원들이 북한으로부터 돌려받은 미군 유해가 실린 관을 미군 C-17수송기로 운구하고 있다.

이어 유엔기에 덮힌 금속관에 담긴 유해 55구는 미군 수송기 C-17 두 대에 실려 하와이 펄하버-히캄 합동기지로 향했습니다.

펄하버-히캄 합동기지에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미군 유해 공식 봉환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후 합동기지 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DNA 검사 등을 통해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펜스 부통령은 앞서 성명을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의 아들로서 역사적인 순간의 일부가 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용감한 미군과 이들 가족들의 미국과 자유를 위한 희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안젤라 커윈 주한 미국대사관 총영사는 송환식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미군 유해 송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구체적인 결과”라며, “우리는 그 것이 진전돼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에 대한 금전적 보상은 없었다”며 “미국 관련법은 특정한 상황에 대한 보상을 허용하지만, (이번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의 존 버드 박사가 1일 북한에서 돌려받은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환된 유해 55구는 미군 전사자 유해임을 확인했다. 왼쪽은 웨인 에어 유엔군 사령부 부사령관.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의 존 버드 박사가 1일 북한에서 돌려받은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환된 유해 55구는 미군 전사자 유해임을 확인했다. 왼쪽은 웨인 에어 유엔군 사령부 부사령관.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의 존 버드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북한이 송환한 55구의 유해는 미군 전사자 유해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버드 박사는 유해 감식과 관련해 “초기 분석은 이미 마쳤다”며 “사람의 유해임을 확인했고, 미국인의 유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유해 송환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미-북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는 ‘북한과 미국이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됐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15일과 16일 판문점에서 장성급 회담과 실무회담을 각각 개최해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후 미군 수송기가 지난달 27일 원산으로 가서 유해 55구를 싣고 오산기지로 돌아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 취해진 이번 조치가 많은 가족들에게 위대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김정은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무역정책 관련 연설에서 유해 송환 문제를 언급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키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1990년 이후 총 629구의 미군 유해를 송환했습니다.

미국은 아직 한반도에 미군 유해 5천300여 구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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