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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센터, 2기 '북한자유장학생' 10명 선정


2017, 2018 '북한자유장학금' 수혜자인 그레이스 조 양이 지난해 10월 부시 센터가 뉴욕에서 주최한 자유 포럼에서 연설한 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했다. Photo by Grant Miller.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설립한 부시 센터가 올해 '북한자유장학금' 수혜자 10명을 선정했습니다. 미국 내 탈북난민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미국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인데요, 박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014년 아버지와 함께 북한을 탈출해 미국 중서부 시카고에서 살고 있는 19세 여고생 데비 김 양.

대학 입학을 앞둔 여느 예비 새내기처럼, 김 양도 요즘 '걱정과 설렘'이 교차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미 중서부 명문 엠허스트대학(Elmhurst College)의 합격증을 받아 놓은 성실한 모범생이지만, 대학 공부를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녹취: 데비 김] “절반은 신나고, 절반은 약간 두렵기도 하네요. 일단 대학 공부는 고등학교 공부랑 다르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대학 가면 시간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해 조금 걱정이고요, 또 제가 잘 따라갈 수 있을까도 좀 걱정되거든요."

김 양이 올 가을부터 대학에서 공부하게 될 전공은 생화학, 앞으로 의과대학원에 진학해 내과의사가 되는 게 꿈입니다.

[녹취: 데비 김] "저처럼 힘들게 넘어오는 저희 고향 사람들을 위해 일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공부를 더 해서 의사가 되면 중국 쪽으로 가서 선교도 하고 일도 하고, 나중에 저희 고향 사람들을 치유하고 싶은 희망이 있어요"

김 양은 최근 이런 꿈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물'을 받았습니다.

부시센터 산하 정책연구소가 주관하는 2018 '북한자유장학금' 프로그램에 선정된 겁니다.

[녹취: 데비 김] "7월 11일 이메일을 받았어요. '축하합니다. 조지 부시 장학금에 선정됐습니다' 이렇게. 2천 불을 받는 다고...너무 좋아서 뛰었어요. 그리고 바로 아빠한테 가서 말씀 드렸죠. 대학에 갈 때는 부모님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싶었거든요."

김 양을 포함해 올해 '북한자유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된 탈북민은 모두 10명입니다.

'북한자유장학금'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설립한 부시 센터 산하 정책연구소가 미국 내 탈북 난민들이 고등교육의 기회를 얻고, 미국 사회의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장학금 프로그램입니다.

대상자는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가운데, 북한에서 태어난 뒤 합법적인 이민 절차를 거쳐 미국에 정착한 사람들과 그들의 직계가족입니다.

올해는 탈북 난민 14명이 신청을 했고, 지원서와 추천서 등 서류 심사를 거쳐 대학 입학예정자 3명, 대학 재학생 5명, 대학원생 2명 등 모두 10명이 선발됐습니다.

심사는 재단 관계자를 포함해 북한이나 인권 문제를 다루는 학자,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모두 7명이 참여했다고 연구소 측은 말했습니다. 장학금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편지은 인권국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편지은 인권국장]"일단은 얼마나 많은 도움이 필요한지 보고, 또 앞으로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하는지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수혜자들은 학비와 기숙사비 등으로 쓸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다르게 책정된 장학금을 지원받습니다.

미국에서 탈북자 구출과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탈북자 단체 '재미탈북민연대'의 그레이스 조 부대표 등 4명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선정됐습니다.

지난해 장학금 지원을 통해 큰 성과를 거뒀고, 꾸준한 후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수혜자는 계속 지원할 것이란 게 연구소 측의 방침입니다.

연구소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혜자의 간단한 이력을 공개했지만,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처벌받을 것을 우려한 7명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연구소는 또 올해부터 장학금 수혜자에게 학업, 생활, 취업 조언을 해주는 '일대일 멘토링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할 계획입니다.

[녹취: 편지은 인권국장]"올해부터는 단순히 장학금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이분들이 자기 분야에 맞는, 자기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에 맞는 분들과 일대일 연결을 통해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올해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가장 어린 데비 김 양은 "자신을 신뢰해 준 것"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데비 김] "미국이 '기회의 나라'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저에게 장학생으로 선택하신 건 저를 믿어주신 거잖아요, 그런 믿음에 어긋나지 않게 잘하고 싶어요"

2019년 '북한자유장학금' 신청은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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