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풍경] 탈북자 지현아, 국제 종교자유 장관급회의 증언


26일 미국 국무부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에 참석한 탈북자 지현아 씨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호명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생생 라디오 매거진, 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입니다. 탈북 작가 지현아 씨가 미국에서 처음 열린 종교자유 국제회의에서 기독교 박해국가 출신자 자격으로 증언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탈북자 지현아, 국제 종교자유 장관급회의 증언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11:22 0:00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해 탈북자들과 면담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귀국 후 탈북자들에게 서신을 보냈습니다.

펜스 부통령의 서신에는 “당신의 용기는 감동입니다. 가치 있는 간증을 나눈 당신의 용기는 미국이 북한 정권의 끔찍한 인권에 대한 기록을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펜스 부통령의 서신을 받은 탈북자 중 한 명인 작가 지현아 씨는 특별했던 당시 만남을 기억하면서, 펜스 부통령이 독실한 기독교신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미 국무부가 처음 개최하는 ‘종교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 국제회의’ 참석차 지난 23일 워싱턴에 도착한 지 씨는 다시 한번 펜스 부통령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펜스 부통령이 이 회의에서 연설하면서 지현아 씨를 북한의 인권 탄압 사례로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펜스 부통령] “That is what happened to Ji Hyeon-Ah, who is here with us, and who I met when I traveled to the region earlier this year. Hyeon-ah was imprisoned and tortured simply for having a bible that her mother had given her…”

지 씨는 중국에 식량을 구하러 갔던 어머니가 쌀자루에 몰래 성경책을 숨겨 들여오고, 성경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수감되고 고문을 당했다는 겁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지 씨가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임신한 후 북송돼 강제낙태를 당했다면서, 지 씨가 탈북에 성공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의 소개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난 지현아 씨는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지 씨는 `VOA'에 영광스럽게 자신의 이름이 불려졌지만, 이는 북한 주민 하나 하나의 이름이라고 의미를 뒀습니다.

[녹취: 지현아] “너무 감사하죠. 17명의 증언자가 왔는데, 4명의 이름을 언급을 하셨습니다. 그 4명 중에 제 이름을 언급했고. 감사했습니다. 제 이름이 제 이름일 뿐 아니라 북한에서 기독교 박해를 받고 있는 수많은 지하교인들, 정치범 수용소에 가 있는 크리스천들이라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지현아 씨는 이번 회의에 기독교 박해국가인 북한에서 탈출한 증언자 자격으로 초대됐습니다.

지 씨는 “17년 간 기독교 박해국가 1위를 차지하는 북한에서 신앙의 자유를 박탈당한 지하 교인들과 탈북 신앙인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지현아 연설] “극심한 식량난에 엄마가 중국에서 쌀 배낭에 놓고 온 자그마한 성경책을 저녁마다 몰래 펼쳐봤던 저는 보위부에서 고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몸에 사정없이 와닿는 구둣발과 주먹은 여기저기 저의 온몸을 피투성이로..”

지 씨는 북송 후 심문 과정에서 교회를 다녔는지, 하느님을 믿었는지 등 기독교 관련 질문을 받았고 자신은 그럴 때마다 기독교 신앙을 부인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지 씨는 지금은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인권운동을 하고 있다며 대중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지현아 연설] ”무관심은 사람을 죽이는 가장 큰 도구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라고 했습니다. Let my people go..Thank you thank you..”

지 씨는 “내 백성을 보내라”는 기독교 성경 속 모세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을 흘렸는데요, 당시 심경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지현아]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 정상회담이 있었죠. 그 분들이 만나는 것을 전세계 언론들은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죽을 수밖에 없었던 제가 알리라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음에 감사했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너무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던 것 같습니다.”

지 씨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하며 무관심이 가장 끔찍한 흉기라고 말했는데요, 현재 한반도 상황을 우려하는 의미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지현아] “350만 사람들이 아사 당했고, 200만 정치범 수용소에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피해자의 편은 적고, 가해자의 편은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무관심을 사람을 죽이는 가장 큰 도구라고 표현했습니다. 김정은이라는 폭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고모부와 형을 죽이는 악한 사람인데도 이런 비극이 있는데도 사람들은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런 시기에 개최한 행사가 북한 주민을 구하는 초석이 된다면서, 종교의 자유와 인권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지현아] “펜스 부통령님이 오늘 말씀하신 것처럼, 신앙의 자유 없이는 인권이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물주이신 하나님께서 자유를 주셨기 때문에, 신앙의 자유가 해결되어야만 인권이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는 80개 나라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4일부터 27일까지 열렸는데요, 지난 23일 워싱턴 시내 유대인 학살박물관에서 열린 비공개 행사가 사실상 개막식이었습니다.

지 씨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 정권에 의해 학살된 유대인들의 비극을 알리기 위한 이 박물관에서, 북한인권박물관이 설립된다 해도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 증거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 통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행사 내내 자리를 지킨 샘 브라운백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대사는 이번 행사의 실질적인 영향을 묻는 `VOA'의 질문에, 상징이 아니라 향후 행보를 시작하는 출발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샘 브라운백] “I wouldn’t call it a symbolic event, but I would call it a launch. It’s something we should all fight for and stand for, but while most people would agree with that, don’t act..”

종교의 자유라는 것은 우리가 싸워야 하는 가치이고, 대다수가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종교자유 문제를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다루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샘 브라운백] “The Trump administration really wants to lay in on this topic as a core foreign policy issue with the idea and notion that if you get this one right, many goods come out of it…”

브라운백 대사는 또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전세계에서 다양한 행사들을 계속 개최하고, 북한 정권이 정치범 수감자들을 풀어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현아 씨는 5일 동안 행사에 참석하면서 미국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 지현아] “다른 때는 몰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펜스 부통령 그리고 폼페오 장관님 모두가 종교자유대사 샘 브라운백 대사님도 모두가 크리스찬들이더라고요. 미국이란 나라가 왜 이렇게 강한 나라인지 알겠더라고요.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귀한 분들이 섰기 때문에, 미국이 더 강하고. 국제사회의 경찰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강한 나라로 발전되는 것을 볼 수 가 있었습니다.”

지 씨는 주민들에 대한 인권 유린을 멈추지 않는 김정은 정권은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말했습니다.

지 씨는 어머니의 성경을 받아보기 전에 이미 할머니 할아버지의 기도하는 모습을 봤었다며 자신과 자신의 가족처럼 북한에서 숨어서 기도하는 지하교인들에게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살아있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지현아] “제가 1999년 7월 27일 증산 11호 교화소에 입소하고, 20002월 16일 김정일 생일에 대사령 받아 퇴소할 때, 감옥 안에 남아있는 분들에게. 조금만 참고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곧 저 감옥의 문을 열고 와서, 구출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약속을 못 지켜 너무 죄송하고, 여러분들의 몫까지. 자유와 인권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조금만 더 살아주시고, 감자 한 알이라도, 옥수수 한 알이라도 더 드셔서, 꼭 살아 남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모진 아픔과 고통의 십자가를 붙들고 계신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