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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탈북자들 “미 언론 북한 비핵화 의구심 당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새로 개발한 정밀유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5월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로 미사일 발사대 모습이 보인다.

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입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미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탈북자들은 이런 보도가 당연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풍경 오디오] 탈북자들 “미 언론 북한 비핵화 의구심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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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최근 북한이 핵탄두와 주요 비밀 핵 시설을 은폐하려 한다는 미 국방정보국(DIA) 보고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NBC’ 방송은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최근 수 개월 간 북한이 비밀 장소에서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언론보도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6일 북한과의 후속 협상을 위해 평양으로 향하던 중,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 내 탈북자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북한체제를 오래 경험한 40-50대 탈북자들은 북한의 최종적이며,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50대 탈북 남성 박명남 씨는 `VOA’에 해외파견 근무와 관련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녹취: 박명남] “외국에 나갈 때 외교관과 같은 급으로 강연을 받거든요. 외국에 두 번 나갈 때마다 강연 내용이 그 거예요. 자존심, 조국에 대한 자존심 하나지. 굶어죽어도 상관 없어요.”

박 씨는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는 건 자존심을 버리는 것과 같다며, 북한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제로’ 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명남] ”제로죠 제로. 인권 문제와 핵 문제 관해서는 정권과 연결되기 때문에, 절대,,, 정권을 놓겠어요? 자기 목숨이 끝장 나는 건데. 숨통이 하도 조여 들어오니까. 순간 모면하려는 방편이지. 절대. 한치 양보도 하지 않을것이라고.”

미-북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를 맺고 실무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는 대북 제재를 피하면서,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텍사스에 거주하는 물리학자 조셉 한 씨도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은 쇼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쇼를 벌이며 미국의 정권이 교체되길 기다릴 것이라고 말하는 한 씨는, 북한이 비핵화를 할 수 없는 이유는 핵무기가 정권의 존립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일성에서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권력세습은 일관성을 가질 수 밖에 없으며, 김일성 주석이 가장 강조한 것이 국방력이고 국가 존립의 핵심인데 이걸 북한이 어떤 이유로든 훼손시킬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녹취: 조셉한] “60 년대 70 년대 김일성의 유일사상체계를 확립한다면서 소련하고 중국하고 해외 간섭을 다 물리치기 위해서는 우리가 ‘자주 자립 자위’ 이 세 가지가 있거든요. 그걸 해야 한다고 했는데. 자주라고 한다면 정치에서. 경제에서 자립 그 다음에 국방에서 자위. 그런데 문제는 이 3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자위거든요. 국방에서의 자위. 자위가 돼야 나라가 힘이 있어야. 정치에서도 자주할 수 있고 경쟁에서도 자립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선군정치가 뭐 90 년대 이후에 나온 것 같지만 옛날부터 그래요.”

선군정치의 열매가 핵이고 이것이 북한 그 자체인 만큼 포기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한 박사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었는데요, 북한에서 수재들만 들어간다는 이과대학 시절에도 군대에 지원하겠다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당국이 학생들에게 무기를 만드는 과학자가 돼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운명을 가르는 것이 군사력이고 이를 위해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과학자들의 사명이라고 배웠다는 겁니다.

한 박사는 따라서 북한이 수 십 년에 걸친 노력으로 개발한 핵을 포기하는 일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 언론의 의구심은 옳은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박사는 미국도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임을 모를리 없다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더 이상 진척시키지 않을 시점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교적 노력을 다 한 만큼 만약의 상황에서 북한을 공격할 명분을 갖추었다는 겁니다.

한 박사는 북한 비핵화의 유일한 방법은 김정은을 제거하는 것 뿐이라며, 현재 미국도 전략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으로 한 박사는 폼페오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하는 만큼, 실질적 진전을 위해 구체적인 요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셉 한] “아마 구체적인 자료를 내놓고. 어디어디 폐쇄하라 할 거 같아요. 비핵화 할 수 있게 의도하려고 최대한 압박하죠. 김정은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줄다리기죠. 쉽지 않은 거죠.”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북한 고위관리 출신의 50대인 마이크 김 씨는 국제사회의 경제 지원을 받기 위해 북한이 부분적으로는 핵을 넘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마이크 김] “김정은이 내 생각에는 핵 노하우가 있고 기술이 있는 상태니까. 60개 중에 절반 만이라도 미국에게 주고, 경제 지원을 받자고 하는 거 같은데, 경제 제재는 확실히 풀어야 하잖아요. 미국하고요. 그래야 정상국가로 나가며, 월드뱅크나 IMF로부터 자금을 받아야 하니까. 그렇게 하려면 남아공 형식으로 자발적으로 하겠으니까. 지켜봐라. 완전한 비핵화도 아니고..”

미국이 요구하는 핵무기를 일부 넘겨주고 그에 상응하는 경제 지원을 받을 계산으로 비핵화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부분적 비핵화는 미국이 원하는 CVID가 아니며, 이런 북한의 생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개입으로 가능해졌다고 김 씨는 주장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을 불러 북-중이 `순망치한’의 관계임을 인식시켰고, 이는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비핵화를 불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입니다.

김 씨는 결국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익을 챙기면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현 상황을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북한이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를 하지 않을 보다 근본적인 이유로 상호 신뢰관계가 없는 점을 꼽았습니다.

신뢰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이란과의 핵 합의를 깨고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김정은이 믿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김정은 위원장의 권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조셉 한 씨는 말했습니다.

핵과 미사일을 내세우며 국력을 자랑해왔는데, 이를 포기하면 북한 주민들도 혼란스러울 것이고, 이는 정권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김정은 위원장이 잘 알고 있다는 겁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제임스 리 씨도 핵 포기에 따르는 북한 주민의 혼란을 김정은 위원장이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씨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하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동방의 이스라엘’이 북한의 목표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리] “ 완전한 비핵화는 될 거 같지 않아요. 지금 보니까요. 형식상 비핵화는 압박이 세지면 가는.. 그런 스타일로 가겠지만. 실질적인 완전한 비핵화는요. 극과 극의 게임을 했는데요. 트럼프 하고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겼다고 생각해요. 김정은이. 자신감을 가졌다고 봐야죠. ‘동방의 이스라엘’이 될 거 같은..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요. “

리 씨는 북한이 미국과의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의 반응을 보고, 그들의 묵인 하에 핵을 그대로 가지고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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