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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미북 신뢰구축 '워싱턴· 평양 회담' 가능성 높아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동시 서명한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동시 서명한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미-북 정상회담 이후 양측이 신뢰 구축에 적극 나서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후속 정상회담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과 한반도 주변 강국들의 정상외교는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가 갈수록 긍정적인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을 “매우 똑똑하고, 훌륭한 (very good) 협상가”라면서, “북한 주민들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하고 싶어 한다”고 평가했었습니다. 주말인 23일에는 “똑똑하면서, 위대한(great) 협상가”라고 더욱 치켜세웠는데요, 정상회담의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런 분위기라면, 올해 안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추가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커진 것 아닌가요?

기자) 미-북 간 합의 이행에 큰 걸림돌이 나타나지 않는 한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2일 정상회담에서 워싱턴과 평양 상호 교환방문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일부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9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하고, 이 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행도 이후 적절한 시점에 이뤄질 수 있을 겁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이 9월에 유엔총회에 참석하려면 미국과 북한의 후속 협상이 상당히 속도를 내야 할 텐데요?

기자)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미 북한과의 후속 협상을 “굉장히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중인 2020년 안에 주요 비핵화를 완료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주부터 폼페오 장관과 북한 측 상대의 협상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한반도 주변 강국들과 남북한 사이에는 지난 3월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첫 중국 방문 이후 많은 정상회담이 진행돼 왔는데요. 앞으로도 이런 정상외교는 계속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의 세 번째 중국 방문이 있었고,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지난 3월 이후 남북한과 한반도 주변 강국들의 정상외교가 그야말로 숨가쁘게 진행돼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어쩌면 더욱 극적이면서 빠른 속도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북한과 주변 강국들 사이에 예정돼 있는 정상외교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건의 정상회담이 이미 예정돼 있습니다. 우선, 남북한이 지난 4.27 정상회담에서 올 가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합의한 상태입니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 중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했고, 김 위원장의 참석이 유력합니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답방도 올해 안에 이뤄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북 핵 6자회담 당사국들 가운데는 일본이 유일하게 북한과 대화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군요?

기자) 북한은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대북 강경책을 주장해 북한의 강한 반발을 샀는데요, 이 때문에 북한은 일본과의 대화에 부정적인 입장이 강합니다. 현재 아베 신조 총리가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입장 차 때문에 성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진행자) 한반도 주변국들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적극 나서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나라마다 이유가 다릅니다.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중국과 러시아는 대북 영향력을 유지, 확보해 대미 관계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큽니다. 일본의 경우 납치자 문제 해결이 최대 관심사이지만, 비핵화 이후 대북 경제적 진출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의도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진출은 대북 제재가 해제돼야 가능할 텐데요. 전망이 어떤가요?

기자)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비핵화가 완료돼야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비핵화 진전에 따라 일부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북 정상회담 이후 대북 제재 완화 또는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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