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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김정은 위원장, 중국 방문...“비핵화 후속 조치·제재 해제 논의”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19일 베이징 시내에서 중국 공안의 호위를 받으며 달리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19일 베이징 시내에서 중국 공안의 호위를 받으며 달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지 일주일 만에 중국을 방문한 의도에 대해 한국의 전문가들은 비핵화 후속 조치와 제재 해제 논의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함지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전 10시쯤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참매 1호에서 내려 자신의 전용차량에 올랐으며, 이후 승용차 10여대와 미니버스 여러 대와 함께 공항을 빠져나가 베이징 시내로 향했습니다.

이보다 앞선 오전 9시30분쯤에는 고려항공의 안토노프(An)-148 기종이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화물기인 일류신(IL)-76 기종도 평양을 출발해 오전 8시40분 베이징에 내렸습니다.

북한이 지난 12일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처럼 대규모 일행을 꾸려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당시 싱가포르 방문에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19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19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19일부터 2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이 북-중 관계를 한층 심화하고 중요한 문제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직까지 김 위원장의 방중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협의를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또 한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로 향하는 길에 이용한 항공편에 대해 중국 정부에 사의를 표하고, 최근 미국과 한국 정부가 결정한 미-한 연합군사훈련 유예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26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고,지난달 다롄에서 또 다시 만나 회담을 진행했었습니다.

아울러 두 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최근 미-북 정상회담까지 포함시킬 경우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3개월 사이6번째 이뤄지는 정상외교입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비핵화에 대한 후속 조치와 대북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하는 데 이번 방중의 주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남성욱 교수] “일단은 이제 뒷감당을 하러 간 거죠. 트럼프 대통령과 멋있게 사진은 찍었는데 비핵화의 계산서를 처리해야 하는데 비핵화를 어느 정도까지 과연 할 것인지, 또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대북 제재가 어느 정도까지 해제가 될 지 이런 후속적인 문제를 북경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딜레마에 빠진 거죠.”

남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 방식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등 북한의 대미외교에 있어 긴밀한 북-중 협의가 이뤄져 왔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는 김 위원장이 시진핑 주석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결과로 이어졌고, 이례적이고 신속한 이번 방중이 뒤따랐다는 겁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중 경제협력이 이번 방중의 주요 목적 중 하나라고 해석했습니다.

[녹취: 양무진 교수] “미국은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같은 안보 우려사항 해소를 통해서 비핵화를 촉진시키고, 중국 입장에서는 경제협력 분위기 조성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시키는… 그런 차원에서 안보협력과 경제협력이 같이 가야만이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 교수는 또 김 위원장이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한국전쟁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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