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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미-북 정상회담 준비 분주...싱가포르, 특별지역 지정·미디어센터 발표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장소와 시간이 확정되면서 관련국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정상회담은 엿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국과 북한은 오늘(6일)도 판문점에서 만나 의제 조율을 계속했습니다. 서울에서 함지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 첫 만남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전 9시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이뤄집니다.

싱가포르 앞바다에 위치한 센토사 섬은 넓이 4.71㎢로, 본토와는 약 700m 길이의 다리와 케이블카, 모노레일로 연결돼 있습니다. 섬까지 갈 수 있는 몇 개의 교통수단만 차단하면 보안이 완벽히 유지된다는 점에서 유력한 정상회담 장소로 꼽혀 왔습니다.

카펠라 호텔은 객실 110여개를 갖춘 곳으로 2개의 골프 코스와 테마 파크 등을 보유한 5성급 휴양시설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미국 대표단은 북한과 협상을 벌이면서 이 호텔에 머물러 왔습니다.

당초 싱가포르 정부는 국제회의가 자주 개최되고, 전직 미국 대통령들이 머물렀던 샹그릴라 호텔 일대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샹그릴라 호텔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관측이 나왔었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 곳이 트럼프 대통령이 머물 숙소로 쓰일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정부는 5일 발행한 관보에서 센토사 섬과 인근 해역도 정상회담 기간인 10일부터 14일까지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는 마리나 베이 인근 풀러턴 호텔을 비롯해 샹그릴라 호텔과 가까운 세인트 레지스 호텔이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들 호텔들을 둘러봤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김 부장은 6일 베이징을 통해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김정은 위원장에게 싱가포르 내 숙박 문제와 동선 등 구체적인 내용을 직접 보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북정상회담 미디어센터가 들어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포뮬러원(F1) 경기장 건물.
미북정상회담 미디어센터가 들어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포뮬러원(F1) 경기장 건물.

정상회담 취재를 위한 미디어센터도 공식 발표됐습니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미디어센터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포뮬러원(F1) 경기장 건물에 설치됩니다. 이곳은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F1 경기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을 위한 브리핑룸과 식당, 미디어 라운지 등이 마련돼 있습니다. 정상회담 장소인 카펠라 호텔까지는 약 6km, 샹그릴라 호텔까지 약 4.5km 거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VOA'를 비롯한 전세계 언론인 3천 명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회담 장소와 시간이 정해지면서 두 정상의 세부 일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오전 9시 만나는 두 정상이 오전엔 단독회담을 열고, 오후 확대회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공언처럼 점심식사로 두 정상이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거나, 지난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때 연출했던 '도보다리' 산책과 같은 해변길 산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추측성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6일에도 판문점에서 북한 협상단과 실무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성 김 대사 등 미국 측 실무 협상팀이 이용한 차량 3대는 이날 판문점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통일대교를 통과했습니다.

성 김 대사 등이 북한 협상단과 의제 조율 등 의견을 나눠왔던 점을 고려할 때 이 날도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미국 협상단은 지난달 27일과 30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협상단과 만났으며,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연속 회담을 진행했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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