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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전 북한인권특사 “미북 정상회담서 북 인권 다뤄져야”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로버트 킹 전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가 제기돼야 한다고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 의회가 미-북 관계 진전 과정에서 인권 개선에 관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킹 전 특사를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국무부가 29일 발표한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일부 기독교인들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정치범 수용소 운용에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민간단체들도 워싱턴에서 북한 정치범 가족들의 증언을 담은 자료집을 발표했습니다.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정치범 수용소 등 인권 문제를 적극 제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여기에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킹 전 특사)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났을 때 정치범 수용소 등 인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권 문제는 미국에 아주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 문제는 회담에서 제기돼야 합니다.”

기자) 일부 전문가는 미국이 대북 제재 해제와 미-북 관계 정상화 조건에 인권 개선을 포함해야 한다고 제의합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반영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의회가 대북제재강화법에 근거해 인권 개선을 재제 해제의 조건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이런 방안을 지지하십니까?

킹 전 특사) “그런 조건을 지금부터 내세우는 것은 좀 이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의회는 현재 진행 중인 미-북 대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 인권 개선에도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조건을 내세워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은 협상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신뢰를 갖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합의에 인권 문제가 반드시 다뤄야 합니다. 미국도 그렇고 한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기자) 북한 정부가 겉으로 평화와 남북 교류를 강조하며 대화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 관영 매체들이 주민들에게 전하는 소식은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 문화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든 사회생활에 모기장을 더 든든히 쳐야 한다며 사상교양사업을 부쩍 더 강조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킹 전 특사) “그것은 북한 정부가 오랫동안 해오던 얘기들입니다. 세상은 사람들이 서로를 더 알아갈수록 더 나은 곳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 어디에 사는 사람이든 정보를 자유롭게 접근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라디오 방송이 하는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기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한국에서 김 위원장이 아주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한 게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에 사는 여러 탈북민들이 저희 VOA와의 인터뷰에서 분노와 우려를 표출하기도 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킹 전 특사) “북한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얘기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사람들이 자신이 겪은 경험을 얘기하는 것은 중요하고 이에 대해 왜 우려하는지를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뒤부터 북한에 다양한 방법으로 외부 정보를 보내는 한국 내 탈북민들의 활동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정광일 노체인 대표도 한국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고 행사에서 말했습니다.

킹 전 특사) “문제 가운데 하나는 대북 관계를 진척시키려면 양측이 열린 정보를 교환해야 한다는 겁니다. 서로 얘기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더 잘 이해해야 합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이냐 하면 인권을 어느 정도 존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남북 관계가 장기적으로 진전되려면 이렇게 인권을 존중하며 인권에 관해 얘기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최근 미한 동맹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 미국 유력 일간지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의 입장보다 북한측 입장을 더 배려하는 것 같다며 우려하는 사설을 싣기도 했는데요.

킹 전 특사) “미국과 한국은 오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동맹 사이의 이견들과 의구심들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도 동맹 차원에서 미국이 한국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은 중요한 관심사이기 때문에 두 나라가 함께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로부터 최근 제기된 북한 인권관련 우려 사안들에 관해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김영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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