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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스펠 인준안, 상원위 통과...4개 주 예비선거 진행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겸 부국장이 지난 9일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의 인준안이 상원 정보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15일 미국 내 4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진행됐습니다. 이번 예비선거에서는 특히 펜실베이니아주의 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시카고에 건립될 예정인 오바마 기념관 사업이 소송에 휘말렸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연방 상원 정보위원회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인준안을 통과시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준안이 16일 오전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찬성 10대 반대 5로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애초에는 인준안 통과가 불투명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하지만, 민주당 쪽에서 해스펠 지명자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나와서 결국 통과가 됐습니다. 15일에는 마크 워너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가 해스펠 지명자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워너 의원은 해스펠 지명자 인준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생각을 바꿨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스펠 지명자가 편지를 보내왔는데, CIA가 과거에 이른바 ‘특별심문기법’을 쓰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워너 의원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워너 의원이 지적한 이 ‘특별심문기법’ 때문에 해스펠 지명자가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1년에 9.11 테러가 난 뒤에 CIA가 테러용의자를 심문하려고 태국에 비밀수용소를 세워놓고 여기서 ‘물고문(water boarding)’ 같은 심문기법을 사용했는데, 해스펠 지명자가 여기에 관여했다는 논란입니다.

진행자) 고문 시설을 관리하고 여기에 관여했다는 의혹인데, 이것 때문에 공화당 쪽에서도 해스펠 지명자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랜드 폴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는데요. 특히 매케인 의원은 해군 전폭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돼 고문 등 갖은 고초를 겪었던 사람입니다.

진행자) 최근에 진행된 해스펠 지명자 인준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고문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해스펠 지명자에게 고문이 도덕적이냐 아니냐를 물었는데요. 해스펠 지명자는 직답을 피하고 CIA가 관련 법과 규정을 지킨다는 말만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해스펠 지명자가 워너 상원의원에게 보낸 편지는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네. 해스펠 지명자는 이 편지에서 9.11 테러 이후 얻은 값비싼 교훈 가운데 하나가 고문이 CIA에 미친 피해라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은 특별심문기법을 지시한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을 것이고 이 심문기법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은 것이 사실이지만, 고문이 CIA에 해를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인준안이 정보위원회를 통과하면, 본회의 표결이 기다리고 있죠?

기자) 네. 빠르면 이번 주 중에 전체 상원 표결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조 맨친 의원과 빌 넬슨 의원 등 지금까지 민주당 의원 5명이 지지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무난히 통과될 전망입니다.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루 발레타 공화당 후보가 15일 펜실베이니아 헤이즐턴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루 발레타 공화당 후보가 15일 펜실베이니아 헤이즐턴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어제(15일) 4개 주에서 ‘프라이머리(primary)’가 진행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아이다호, 네브래스카, 그리고 오리건주에서 프라이머리가 진행됐습니다. 참고로 ‘프라이머리’는 ‘예비선거’라고 하는데요. 비밀 투표로 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는 겁니다. 예비선거에는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도 참가할 수 있는데, 당원만 참가하는 폐쇄형도 있습니다.

진행자) 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는 경선 방식으로는 ‘코커스(caucus)’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이건 ‘당원대회’라고 하는데요. 당원들만 참여해서 공개적으로 후보를 뽑는 겁니다.

진행자) 어제(15일) 예비선거가 진행된 곳 가운데 단연 관심을 끄는 지역은 역시 펜실베이니아주 아니겠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중요한 지역 가운데 하나가 바로 펜실베이니아주입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연방 하원 1당 자리를 차지하려면 몇 석이 더 필요한가요?

기자) 23석이 필요한데요. 민주당 측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 숫자의 4분 1 정도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목표가 가능할는지 모르겠네요?

기자) 일단 여건은 민주당에 유리합니다. 올해 들어 법원이 연방 하원 선거구를 새로 그었는데, 새 선거구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거기에 펜실베이니아주가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에 들어가는 곳이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실망한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 민주당 쪽 생각입니다. 또 예비선거 결과, 민주당 쪽 투표율이 공화당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와 민주당 쪽이 한껏 고무됐습니다.

진행자) ‘스윙 스테이트’란 게 이른바 ‘경합 주’를 말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윙 스테이트는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지역인데요. 연방 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 때마다 민주당이나 공화당, 특정 정당에 상관없이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지는 지역을 말합니다.

진행자)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에서 주목할 분야로 어디를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먼저 주지사 예비선거인데요. 민주당 쪽에서는 현 주지사인 톰 울프 후보가 이겼고요. 공화당은 스콧 와그너 후보가 뽑혔습니다. 특히 연방 하원 의원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여성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진행자) 이곳에서는 연방 상원 의원 예비선거도 진행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 소속인 로버트 케이시 연방 상원의원에 맞설 공화당 후보로 루 발레타 연방 하원의원이 뽑혔습니다. 발레타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예비선거 전에 그를 지지하는 전화 메시지를 녹음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케이시 상원의원은 선거자금으로 이미 1천만 달러를 모아놓고 발레타 후보와의 일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 네브래스카주 예비선거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브래스카에서는 밥 크리스트 주 상원의원이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 뽑혔는데, 크리스트 후보는 공화당 소속의 피트 리킷스 현 주지사와 맞붙습니다. 연방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는 공화당 쪽에서 뎁 피셔 현 상원의원이 압도적인 표 차로 이겼고요. 민주당에서는 제인 레이불드 후보가 나섭니다. 현역인 피셔 연방 상원의원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아이다호주는 어떤지 궁금하군요?

기자) 아이다호에서는 역시 주지사 예비선거가 관심을 끌었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현 주지사가 물러나기 때문인데요. 공화당에서는 브래드 리틀 현 부지사가 라울 라브라도 연방 하원의원을 물리쳤고요. 민주당 쪽에서는 폴레트 조던 주 하원의원이 이겼습니다.

진행자) 오리건주도 주지사 예비선거가 관심을 끌었죠?

기자) 네. 민주당 쪽에서는 케이트 브라운 현 주지사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고 승리했습니다. 공화당에서는 10명이 주지사 예비선거에 나섰는데, 누트 뷸러 주 하원의원이 뽑혔습니다.

진행자) 오리건주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몇 년 전엔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임기 중에 사임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5년에 존 키츠하버 주지사가 부패 의혹으로 사임한 바 있습니다. 브라운 현 주지사는 키츠하버 전 주지사의 뒤를 이어 오리건주 정부 수장이 된 뒤 ‘특별선거’에서 이겼는데요. 그러니까 이번 중간선거가 정식으로 치르는 주지사 선거입니다.

오바마 센터(Obama Center)가 세워지기로 예정된 ‘잭슨공원(Jackson Park)’.
오바마 센터(Obama Center)가 세워지기로 예정된 ‘잭슨공원(Jackson Park)’.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들이 퇴임하면 기부금을 모아 기념 도서관을 세우곤 합니다.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기념관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인데요.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 기념관을 둘러싸고 소송이 제기됐다는 얘기가 있군요?

기자) 네. ‘우리 공원을 보호하자(Protect Our Parks)’라는 이름의 단체가 14일, 시카고 시 정부와 공원관리국을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이 단체는 ‘오바마재단(Obama Foundation)’ 같은 비영리 민간단체에 공공 부지를 넘기는 건 규정 위반이라면서, 기념관 건립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기념관이 공공 부지에 세워지는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잭슨공원(Jackson Park)’이라고 미시간호를 따라 들어선 넓은 공원이 있는데, 기념관이 이 공원 안에 들어섭니다. 시카고 공원관리국은 조만간 8만m2가 넘는 공원 땅을 시카고시에 이전하고, 시카고시가 이걸 거의 무상으로 오바마재단에 장기 임대할 계획입니다. 오바마재단 측은 올해 안에 공사를 시작해서 2021년에 개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보통 대통령 기념관은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관리하는데, 그렇다면 정부 기관인 NARA가 공공 부지를 이용해도 괜찮은 거 아닌가요?

기자) 그렇긴 한데요. 오바마 전 대통령 측에서 기념관 성격을 바꾸면서 논란이 생겼습니다. 공식 문서와 물품 보관은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별도로 보관하게 하고, 시카고 잭슨공원에 세우는 ‘오바마센터(Obama Center)’는 젊은이들과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이런 용도 변경이 문제가 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측에서는 용도 변경이 일종의 편법이라고 주장합니다. 또 오바마센터 건립으로 공원 녹지가 줄어들고, 시민들에게 세금 부담을 준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잭슨공원이 아니라, 원래 시 정부에서 제안했던 인근 부지에 기념관을 세우라고 촉구했는데요.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이 부지가 호수 주변 도로와 공원 내 어린이박물관에서 멀다는 등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 단체 외에 오바마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또 있나요?

기자) 네, 인근 주민들 가운데 교통 체증과 부동산 가격 폭등 가능성 등을 들면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면, 이곳에 오래 살아온 사람들이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밀려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공원의 친구들(Friends of the Parks)’이란 이름의 또 다른 환경 단체도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비용 문제로 소송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잭슨공원에 오바마 기념관이 세워지는 걸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카고시나 오바마재단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기념관 설립으로 인한 경제적 혜택이 더 크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바마센터가 들어서면 시카고 사우스사이드(South Side)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건데요. 시카고 시 정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오바마센터가 사우스사이드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다시 없을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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