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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착 탈북자, 아시아 여성상 대상 수상… “북한의 모든 아이들 위해 계속 싸울 것”


19회 아시아여성상 대상을 수상한 박지현 대표가 9일 시상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국에서 북한인권 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중인 박지현 징검다리 공동대표가 9일 런던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여성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지난 1999년 영국에서 제정된 아시아여성상은 매년 경제와 과학, 예술, 체육 등 10개 분야에서 영국의 사회 발전에 공헌한 아시아 출신 여성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대상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최고의 상입니다.

주최 측은 박 대표가 두 번이나 북한을 탈출했고, 폭력과 수감, 많은 죽을 고비를 견뎠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오늘날 박 대표는 대단한 용기를 보이며 북한 정권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이 과정에서 매일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대표가 존엄과 용기를 가진 2천5백만 명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998년 북한을 탈출한 박 대표는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했고 나중에 체포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습니다.

중국에 두고 간 아이를 만나기 위해 다시 북한을 탈출한 박 씨는2008년 난민으로 영국에 정착했습니다.

이후 영국은 물론 유럽 각 국을 돌며 북한인권 실상을 소개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활동을 활발히 벌였습니다.

지난 해에는 탈북 여성과 아동의 인권 보호 등을 목표로 한 민간단체 ‘징검다리’를 설립해 공동 대표를 맡았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해외에서 최초로 탈북난민을 위한 주민센터를 만들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아시아여성상 대상을 수상한 박지현 대표를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올해로 19번째를 맞는 아시아여성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받으셨는데요, 소감부터 한 말씀 해주시죠?

박지현 대표) 사실은 제가 사회 봉사 부분에 (최종후보로) 들어 갔잖아요. 그런데 그 부분에서 (수상자 발표가) 나올 때 제 이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조금 실망은 했어요. 그런데 마지막에 대상(발표가) 나올 때, 제가 인터뷰하면서 한 이야기를 (심사) 위원장님이 하시더라고요. 그 때 제가 말씀 드렸었거든요. 우리 자유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아직도 자유를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고. 그래서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일어나서 목소리를 내달라고 그 때 심사위원들에게 부탁을 드렸었거든요. 그 이야기를 하시면서 북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실 때 눈물이 났어요, 사실은. 심사위원장님이 그렇게 북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주시고 하니까 정말 감동적이었고. 상 받은 것 보다도 이런 분들한테 북한이라는 나라도 있고, 거기에 사람들도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렸던 계기가 돼서 정말 감사했어요.

기자) 수상 연설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셨습니까?

박지현 대표) 제가 여기에 와서 살면서 영국이라는 나라가 나한테 모든 것을 다 주었다고, 기회도 주었고 희망도 주었고 꿈도 다 주었고, 그래서 내가 여기서 살고 있는 데, 여기에 있는 여자분들 절대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싸워나가자고 얘기했거든요.

기자) 아시아여성상에서 북한과 관련한 활동가에게 상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는데요, 그 만큼 북한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결과라고 볼 수 있겠죠?

박지현 대표) 올해가 19회차인데, CEO가 시작하면서 개회사를 했는데, 거기서 북한에 대해서 언급을 해주시더라고요. 올해는 이렇게 북한도 들어왔고 북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저는 상을 안 받았어도 제가 그 자리에 갔던 것도 정말 영광스러웠던 것은 개회사 때부터 북한에 대해서 언급해 주셨어요. 북한 여성의 인권에 대해서. 그래서 너무 행복했어요.

기자) 영국에 정착한 지 10년 만에 큰 상을 받으셨는데, 개인적으로도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박지현 대표) 말 그대로 낯설고 물설은 이런 타향땅에 와서 언어도 모르고 문화도 모르고 친인척 하나도 없는 곳에, 진짜 무인도 섬에 뿌려진 것 같은 저였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 서서 영국인들과 당당하게 나갈 수 있고. 또 10년이라는 세월이 저한테는 헛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서 저 자신한테 뿌듯하고요, 너무 감사했고. 제가 어제도 얘기했다시피 저희 남편하고 아이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고, 가족의 도움이 없었으면 오늘 제가 그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거든요. 그리고 저희 동료들도 정말 감사하고, 그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기자) 탈북자로서 이번에 대상을 받은 것이 북한 주민, 특히 북한 여성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이 될까요?

박지현 대표) 북한에 계시는 많은 여성분들은 아직까지 인권이 무엇인지, 행복과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북한 여성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희망이 보인다, 희망을 잃지 말하는 메시지가 될 것 같아요. 앞으로 통일이 되거나 북한 정권이 붕괴되면 많은 여성 분들이 저와 같은 자리에 서게 될 것이고, 그 분들도 저와 같이 상을 받으시는 날이 올 거예요. 그래서 저는 희망을 잃지 말라고 모든 분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든 북한 주민들에게 감사해요. 오늘도 그 분들은 북한의 독재와 맞서 싸우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진심으로 감사하고요, 저희처럼 자유세계에서 사는 날이 꼭 오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그 동안 10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북한 인권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셨는데요,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는 어떠셨습니까?

박지현 대표) 제가 처음으로 영국에서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해서 잠깐 제 비디오를 틀어주고 북한 여성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 때 행사에 참석했던 탈북자 남자분들이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북한에서는 저런 일을 겪은 북한 여성들은 흔하고 저보다 아픈 일도 더 많다고, 이렇게 말하면서 지나가더라고요. 저는 그 때 처음 나와서 이야기를 했고, 사실은 탈북자분들이 같이 호응해줄 줄 알았어요. 힘든데, 여자로서 이야기하기가 정말 힘든 부분인데 이렇게 나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이렇게 말씀해 주실 줄 알았는데, 남자분들이 여자가 나섰다고 비웃는 그런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 제가 결심을 했어요. 내가 왜 이야기를 해야 되는지, 여기서 주저앉으면 영원히 우리는 여성으로서의 가치도 없어질 것이고, 인권이 무엇인지 모르겠구나, 이렇게 생각했어요.

기자) 오늘까지 오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박지현 대표) 저한테 가장 큰 원동력은 가족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은 제가 이 일을 시작할 때 처음에 망설임도 많았어요. 아픈 사연보다는 제가 치욕스러웠던 것이 인신매매, 진짜 저한테는 아직도 상처고 제일 치욕스런 이야기이거든요. 이런 이야기를 나가서 해야 된다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들었어요. 정말 힘들었는데, 가족들이 뒤에서 저를 밀어주지 않고 가족들이 저한테 희망을 주지 않았으면 아마 오늘날의 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번 대상은 지난 10년의 활동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하는 의미도 담겨 있을 텐데요, 앞으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실 계획이신가요?

박지현 대표) 진짜 어깨가 무거워지고요, 저의 하나 하나의 행동이 이제는 모든 사람들한테 비추어질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있고요. 앞으로도 저 뿐 아니라 많은 여성분들이 저희와 함께 목소리를 내 주기를 바랍니다. 저는 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싸우는 이유가 제 자유를 위해서이지만, 다음 저의 자식 세대를 위해 제가 싸우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멈추지 않을 거예요. 저는 제 자식들한테 제가 살았던 그런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거든요. 제 자식들은 정말 천국 같은 세상에서 부러움 없이 살도록 해주는 것이 제 꿈이고 또 앞으로 소망이고. 또 제 자식만은 아니죠. 북한에 있는 모든 아이들, 제 자식 같은 아이들, 그 아이들의 꿈을 위해서 계속 싸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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