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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국장 인준 청문회...미 4개주 예비선거, 공화 현역의원 대거 패배


지나 해스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겸 부국장이 9일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9일) 연방 상원에서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열립니다. 해스펠 지명자를 둘러싼 물고문 의혹이 쟁점이 될 전망인데요.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 어제(8일) 미국 4개 주에서 실시된 예비선거 결과 알아보고요, 지난 3월, 미국 직장의 빈자리 수가 2000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고용주들이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9일 상원에서 중요한 청문회가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나 해스펠 CIA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상원 정보위원회 주최로 열렸습니다. 오전 공개 청문회에 이어서 오후에 비공개 청문회가 진행됐습니다. 해스펠 지명자는 국무장관으로 취임한 마이크 폼페오 전 국장 아래 부국장을 지냈고, 현재 국장 대행을 맡고 있는데요. 지난 3월에 트럼프 대통령이 새 CIA 국장으로 지명했습니다.

진행자) 한때 해스펠 지명자가 사퇴를 고려했다고 하는데, 결국, 청문회에 나왔군요.

기자) 네, 청문회 과정에서 CIA의 비밀 첩보 활동 내용이 알려지고 CIA의 명예를 실추하게 될 것을 우려해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하는데요. 백악관에서 만류했다고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해스펠 지명자에게, 맞서서 “승리하라”고 당부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진행자) 의원들이 이번 청문회에서 어떤 문제를 주로 물었나요?

기자) 해스펠 지명자가 과거 물고문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해스펠 지명자가 2002년에 태국에 있는 CIA 비밀 수용소에서 근무했는데요. 이곳에서 테러단체 알카에다 단원으로 알려진 용의자 2명이 물고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 일에 해스펠 지명자가 어떤 식으로 연루된 겁니까?

기자) 두 번째 물고문이 해스펠 지명자가 관할하는 수용소에서 이뤄졌다는 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또 2005년에 해스펠 지명자가 물고문 장면을 담은 동영상 테이프 91개를 파괴할 것을 지시했다는 논란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 시민단체들과 민주당 의원들은 해스펠 지명자를 반대해왔습니다. 하지만 해스펠 지명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동영상 문제와 관련해서 해스펠 지명자는 아무 잘못이 없는 것으로 판명 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해스펠 지명자가 당시 상관의 지지로 이메일 초안을 썼을 뿐이란 겁니다.

진행자) 이런 논란에 대해서 해스펠 지명자가 뭐라고 해명했나요?

기자) 동영상에 자신의 모습은 나오지 않고 테이프 파괴는 상관이 단독으로 내린 결정이었지만, 본인도 테이프 파괴를 원했다고 말했습니다. 동영상에 나오는 CIA 요원들의 안전을 우려해서였다는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고문이 별로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절대 고문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해스펠 지명자의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해스펠 지명자] “I can offer you my personal commitment...”

기자) 자신이 CIA를 이끄는 동안에는 이전처럼 수용소를 운영하거나 강도 높은 심문 방식을 도입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해스펠 지명자는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에서는 고문 행위가 불법이죠?

기자) 네, 지난 2009년에 당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고문을 행정명령으로 금지했고요, 2015년에 연방 의회가 이를 법으로 못박았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고문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의 잔혹성을 언급하면서 한 말인데요. 지난해 1월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물고문이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CIA 국장과 국방장관이 원한다면, 다시 허용할 수 있다는 요지의 발언이었는데요. 해스펠 지명자가 이번에 청문회에서 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겁니다.

진행자) 해스펠 지명자, CIA에서 30년 이상 일해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과거 경력이 베일에 싸여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61살이고 켄터키에서 대학을 나온 뒤 1985년에 CIA에 들어갔다, 주로 대테러 분야에서 일해왔다, 이 정도만 알려져 있습니다. 정보계에서는 공화당이나 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까지 포함해 전직 정보 관리 50여 명이 상원 정보위에 해스펠 지명자를 지지한다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해스펠 지명자가 인준 받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인준을 장담하기 힘듭니다. 정보위를 통과한다고 해도 상원 본 회의 표결에서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상원 의석 비율이 공화당이 51석,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이 49석인데요. 암으로 투병중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표결에 불참할 가능성이 크고, 랜드 폴 상원의원 등 일부 공화당 의원이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어서요, 야당 의원들이 전원 반대한다면 인준안이 부결될 수 있습니다.

돈 블랜킨쉽 상원의원 공화당 경선 후보가 8일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턴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돈 블랜킨쉽 상원의원 공화당 경선 후보가 8일 웨스트버지니아 찰스턴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8일 미국 4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됐는데요.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먼저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던 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 선거에서 돈 블랜킨쉽 후보가 패했습니다. 왜 승자가 아니라 패자를 먼저 말씀드리느냐 하면요. 기업인 출신인 블랜킨쉽 후보가 광산 안전관리 소홀로 수감생활을 한 경력이 있고, 워싱턴 정치권을 신랄하게 비판해 공화당 지도부가 당선을 우려했던 후보이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왜 당선을 우려한 거죠?

기자)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더라도 11월 본 선거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본 겁니다. 워낙 강경 보수 성향이라 중도층에 다가가기 힘든 후보라고 생각한 건데요. 블랜킨쉽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섰습니다. 8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블랜킨쉽 후보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웨스트버지니아 유권자들에게 촉구하기도 했죠.

진행자) 최근 블랜킨쉽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올라서 다른 후보들을 위협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까 경선 승리는커녕 3위에 그쳤습니다. 1, 2위와 격차도 컸는데요. 승자인 패트릭 모리세이 주 법무장관이 35%, 2위 에반 젱킨스 연방 하원의원이 29% 지지를 받았는데, 블랜킨쉽 후보의 득표율은 20%에 불과했습니다.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확정된 모리세이 주 법무장관은 11월 본 선거에서 민주당의 조 맨친 현 상원의원과 맞붙게 되는데요. 공화당은 맨친 의원을 상대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인디애나주로 가볼까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형이 정치에 도전했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65%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기업인 출신인 펜스 후보는 동생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활동했던 같은 지역구에서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나섰는데요. 워낙 공화당 텃밭인 지역이라 11월 본 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펜스 부통령은 9일 아침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띄웠는데요. 10일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인디애나에서 선거 지원에 나섭니다.

진행자) 인디애나주에서 이번에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이 비방전이 심하다고 했는데요. 누가 승리했습니까?

기자) 네, 기업인 출신으로 ‘아웃사이더(outsider)’, ‘비정치인’이란 점을 강조한 마이크 브런 후보가 현역 하원의원 2명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인디애나에서 기성 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특별히 지지 의사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오하이오 주지사 예비선거 결과를 살펴볼까요?

기자) 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지도부가 원하던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공화당 쪽에서는 마이크 디와인 주 법무장관이 메리 테일러 현 부지사를 물리치고 승리했고요, 민주당 쪽에서는 리처드 코드레이 전 주 법무장관이 데니스 쿠시니치 전 연방 하원의원을 눌렀습니다. 공화당의 디와인 후보와 민주당의 코드레이 후보는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후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됩니다.

진행자)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관심이 쏠렸죠?

기자) 네, 마크 해리스 후보가 49% 지지를 끌어내며 로버트 피텐저 의원에게 패배를 안겼습니다. 피텐저 의원은 46% 지지를 얻는 데 그치면서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 낙마하는 경우가 됐는데요. 침례교 목사 출신인 해리스 후보는 동성 결혼 반대 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예비선거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공화당에 아주 좋은 밤이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11월 본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큰 후보들이 승리했다는 겁니다. 특히 오하이오 주지사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이긴 마이크 디와인 후보에게 별도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민주당 후보를 사회주의자라고 비판하면서 디와인 후보가 의료와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는 훌륭한 주지사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솔라나 비치의 한 가게에 구인한다는 포스터가 걸려있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솔라나 비치의 한 가게에 구인한다는 포스터가 걸려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경제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직장에 빈자리가 많이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8일, 월례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발표했는데요. 지난 3월 미국 고용주들이 채용 공고를 낸 일자리가 66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달보다 47만2천 개 늘어난 건데요.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최고 기록이고요. 지난 2월보다 7.8% 늘어난 겁니다.

진행자) 직장에 빈자리가 많다는 것, 이게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직장을 그만 두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 고용주들이 제 때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거죠. 특히 지난 3월에는 빈자리 수와 실업자 수가 같은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역사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합니다. 보통 실업자 수가 더 많기 마련인데, 지난달에는 같게 나왔다는 거죠.

진행자) 지난주에 발표된 3월 고용지표를 보면, 새 일자리 증가가 전문가들 기대에 못 미쳤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전문가들이 비농업 부문의 새 일자리 수를 19만2천 개로 예상했었는데, 16만4천 개에 그친 것으로 나왔죠. 그런데 이런 수치가 나온 게 경기가 나빠서가 아니라, 고용주들이 능력을 갖춘 인력을 구하지 못해서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진행자) 빈자리가 많다는 건 직장을 그만 두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도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3월에 그만 둔 사람의 수는 330만 명으로 전 달보다 4.2%가 늘어났는데요. 200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거라고 합니다. 노동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하는데요. 전 세계 금융 위기가 일어난 직후인 2009년 7월에는 일자리 한 개에 구직자가 6.7명이었는데, 지금은 1명꼴입니다.

진행자) 특히 어느 지역에서 빈자리가 많이 늘었나요?

기자) 3월에는 중서부와 동북부 지역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직종별로는 전문직, 또는 사업 서비스 분야에 빈자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설직과 수송, 창고업 등도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결국, 수요가 큰데 공급이 부족하다는 얘기인데요. 이러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이런 현상이 임금 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그동안 미국의 임금 인상이 더딘 편이었는데 앞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임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단지 시기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서서히 기준금리를 올리는 중인데요. 기준금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연준이 올해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계획인데, 이런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각국 중앙은행은 경기가 과열되면 기준금리를 올리고, 경기가 나쁘면 기준금리를 내려서 시장의 돈을 조절하는데요. 연준은 지난 3월에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0.25%p 올려서 현재 1.5~1.75%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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