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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현장연결] “취재 열기 뜨거워...판문점 공동선언 나올 지 주목”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 전광판에 '2018 남북정상회담'이 적혀있다.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 전광판에 '2018 남북정상회담'이 적혀있다.
[남북정상회담 현장연결] “취재 열기 뜨거워...판문점 공동선언 나올 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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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내일(27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인근에 나가 있는 함지하 특파원을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함지하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가요?

기자) 저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서 약 6km 떨어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이제 약 12시간 후면 두 정상이 만나는데요. 현지 분위기를 전해주시죠.

기자) 네, 우선 취재 열기가 뜨겁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는 전세계 여러 언론사가 정상회담 보도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현재 이곳 남북출입사무소에 저희 'VOA'를 비롯한 20여개 언론사가 임시스튜디오를 차렸고, 공식 프레스센터가 차려진 일산 킨텍스에는 전세계에서 모인 3천여명의 언론인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곳 판문점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는 한반도기가 설치돼 정상회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요. 반대로 임진강역 인근에는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하는 시위대도 일부 집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비도 삼엄한 상태입니다. 평소보다 많은 경찰과 군 병력이 일대에 모였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남측 군인과 북측 군인 사이로 군사분계선이 보인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남측 군인과 북측 군인 사이로 군사분계선이 보인다.

진행자) 내일, 김정은 위원장이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내일(27일) 오전 9시30분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건물 사이의 군사분계선을 넘을 예정입니다. 이후 마중을 나온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남측 '평화의 집'으로 이동을 하면서 한국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합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 군대의 의장대를 사열한다는 점에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기자) 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오늘(26일) 정상회담 일정을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 방문시, 공식 환영식에서 북측 육해공군의 의장대 사열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 전례에 따라 남측 군대의 사열을 김정은 위원장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이 넘게 되는 군사분계선은 과거 남북 간 인사가 송환될 때 이용된 길로 잘 알려져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판문점 파란 건물로도 잘 알려진 T2와 T3의 사잇길은 분단의 역사를 잘 간직한 곳입니다. 1978년 한국 해군에 붙잡힌 북한 선박 승무원 8명이 이곳을 통해 송환됐고요. 1989년엔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했던 임수경 전 한국 국회의원도 이 길을 이용해 한국으로 돌아온 뒤 체포됐습니다. 1993년 비전향장기수 이인모 씨가 북한으로 송환된 곳이기도 합니다. 당초 이곳은 군사분계선이 없었지만 1976년 북한의 '도끼 만행 사건'을 일으키면서 그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은 오전과 오후 일정으로 나뉘어 있던데, 두 정상이 점심은 같이 안 하는 것으로 결정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전에 정상회담을 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 잠시 북측으로 돌아갑니다. 이 때 양측은 남과 북에서 점심식사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만나 오후 일정을 소화합니다.

진행자) 북측 공식수행단에 군부와 외교라인의 책임자들이 대거 포함된 점이 눈에 띕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군부의 핵심인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야전군을 총괄 지휘하는 리명수 군 총참모장이 포함됐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수행합니다. 아울러 국제무대에서 자주 모습을 비쳤던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도 참석을 예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임 준비위원장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으로, 북측도 남북정상회담만이 아닌 이후 미-북 회담과 국제사회 협력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군의 핵심 책임자들이 참석하는 것 역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 때문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오나요?

기자) 이 부분은 아직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임 준비위원장은 리 여사가 오후 혹은 환영만찬 때라도 참석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일부 외신들은 정상회담이 내일을 넘어 그 다음날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기자) 임 준비위원장은 현재로서 회담이 하루 연장되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핵화 관련해서 조금 더 합의를 고도화하기 위해서 하루가 더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 때문에 나온 추정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자) 내일 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고도화된 합의가 나올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임 준비위원장은 남북 간 회담에서 비핵화 합의를 전부 완료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고, 이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회담의 성공은 물론, 미-북 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잡이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내일(27일) 공동발표도 예정돼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나온 발언도 있었나요?

기자) 청와대는 내일 공동발표의 문구를 '4.27 공동선언'이라기 보단 '판문점 공동선언'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합의 수준에 따라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정식으로 발표할지, 아니면 서명에 그칠지, 혹은 실내에서 간략하게 발표하게 될 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했습니다. 합의가 아주 잘 되면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두 정상이 정식으로 발표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남북출입사무소에 나가 있는 함지하 특파원으로부터 내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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