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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북한 억류 김상덕 씨 아들] “국무부로부터 아버지 석방 언질 없어”


평양과학기술대 초빙교수로 근무하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김상덕 씨(오른쪽)가 아들 김솔 씨와 억류 전 찍은 사진. 김솔 씨 제공.
평양과학기술대 초빙교수로 근무하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김상덕 씨(오른쪽)가 아들 김솔 씨와 억류 전 찍은 사진. 김솔 씨 제공.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의 아들 김솔 씨는 국무부로부터 아버지 석방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솔 씨는 21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아버지와 다른 2명의 억류 미국인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상덕 씨는 지난 해 4월, 평양과학기술대에서 한 달 동안 초빙교수로 회계학을 가르치고 북한을 떠나려다 공항에서 붙잡힌 뒤 억류됐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전화로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만나기로 하면서,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이 석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스웨덴이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한 협상을 돕고 있다, 이런 보도도 나왔는데요, 이런 소식들을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김솔)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에 관한 소식을 많이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종류의 정보를 듣게 되는 것은 아버지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들었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양측이 대화 용의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저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가족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김솔) 저희 가족은 하루 하루 견디고 있습니다. 분명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고요, 저희 아버지이자, 어머니의 남편이 돌아올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아버지 석방 문제와 관련해 국무부로부터 별로도 들으신 얘기는 없습니까?

김솔) 국무부로부터 아버지에 관해 마지막으로 들은 것은 지난 해 6월이었습니다. 그 때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웜비어 씨 석방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억류된 미국인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국무부와 매주 이야기를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아버지 석방 문제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습니다. 어떤 종류의 정보에 관해서는 제가 들을 수 없는 규칙과 규정들이 있습니다.

기자) 그 동안 국무부로부터는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김솔) 국무부에 충고를 요청했습니다.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누구를 만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등을 물었습니다.

기자) 북한에 있는 아버지에게 편지나 의약품 같은 것들을 보내신 적이 있으신가요?

김솔) 예,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를 보내고 싶어하는 친구와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편지들을 모아서 국무부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 편지들이 아버지에게 전달됐는지는 알 지 못합니다.

기자) 아버지 소식을 마지막으로 들은 것이 언제인가요?

김솔) 구체적으로 아버지에 관한 소식을 들은 것은 조셉 윤 특별대표가 모든 억류 미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던 지난 해 6월 입니다. 그 때 윤 대표가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 때가 마지막이었는데요, 윤 대표는 아버지가 건강해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김솔 씨도 아버지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한에서의 경험은 어땠습니까?

김솔) 아버지가 평양과학기술대학교에 가실 때 저는 조교로 갔습니다. 조교 생활은 긍정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북한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방과 후에는 운동도 함께 했고, 같이 식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학생들은 호기심이 많았고,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아버지 등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김솔) 시기 자체가 캠페인 동영상을 공개하기 좋은 시기였습니다. 평창의 평자는 평화를 의미합니다. 저희는 문제를 제기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도 참가를 하고, 다른 나라들 사이에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기적으로 좋은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자) 이 캠페인에 대한 반응은 어땠습니까?

김솔) 개인적으로 반응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저희 동영상과 트윗을 공유했습니다. 제게는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저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지만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신경을 쓰고 저의 메시지를 듣고 공유했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만나게 되는데요, 아버지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점을 당부하고 싶으신가요?

김솔) 먼저 5월에 정상회담을 가질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합니다. 제 아버지를 비롯한 다른 두 명의 억류자 문제가 제기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문제가 정상회담 전이라도 제기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버지와 다른 두 명의 억류자들이 잊혀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솔) 우리는 아버지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아버지가 곧 할아버지가 된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싶습니다. 곧 다시 아버지를 만나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김상덕 씨의 아들 김솔 씨로부터 자세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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