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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 대선 압승...시진핑 집권 2기 인선 마무리


18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 근처에서 열린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18일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 근처에서 열린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18일 실시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승리했습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시진핑 집권 2기 지도부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중국의 항공업계들이 최근 몇 년 새 외국인 조종사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러시아 대선 소식부터 살펴 보도록 할까요?

기자) 네. 18일 실시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19일) 개표가 거의 완료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76%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군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어제 저녁 출구조사 결과 거의 당선 윤곽이 드러나자 모스크바에서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연단에 선 푸틴 대통령은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푸틴 대통령]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당연히 승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러시아의 미래와 후손들을 위해 더욱 단결하고, 전진해나가자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실 푸틴 대통령의 당선은 이미 거의 예견됐던 일이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 대선에는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8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요. 하지만 푸틴 대통령을 견줄만한 적수가 없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가장 큰 정적이자, 러시아 최대 야권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 대표는 전과 문제로 대선 출마가 금지된 상황이었고요.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재선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진행자) 이로써 푸틴 대통령, 4선에 성공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99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권한대행으로 대통령 직무를 맡다가 이듬해 치러진 대선에 승리해 4년간 재임했고요. 2004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집권 2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으로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에 다시 대통령에 당선됐고요. 이번에 승리함으로써 4선 대통령이 된 겁니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오는 2024년까지 4년 임기 2번, 6년 임기 2번, 모두 20년간 러시아의 최고 통치권자의 자리를 지키게 됐습니다.

진행자) 현재 푸틴 대통령의 나이가 몇인가요?

기자) 1952년생, 올해로 65살입니다. 그러니까 대통령 임기를 마칠 때는 71살이 되는데요. 승리 결과가 나온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또 다른 6년에 출마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우스운 질문이라면서, 자신이 100살까지 이 자리에 있으려고 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며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러시아 법으로는 연속 세 번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6년 뒤에 다시 연임하려면 헌법을 바꿔야 하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지금은 개헌 계획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금은"이라고 어느 정도 여지를 둔 건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미 이번 당선으로 러시아 현대사에서 두 번째 장기집권자가 됐습니다. 푸틴 대통령보다 오래 집권했던 사람은 30년 이상 집권한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뿐입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거둔 76% 이상의 득표율, 역대 최고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지금까지 치른 대선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거둔 것은 지난 2012년으로 64%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대선 팀은 믿기 힘든 결과를 얻어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득표율이 말해주고 있다며 자축했는데요. 특히 안드레이 콘드라쇼프 대변인은 “영국에 감사한다”며 “러시아가 근거 없이 무분별한 공격을 당할 때 러시아 국민은 단결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에 감사한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기자) 네, 최근 러시아와 영국은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독살 기도 사건으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전직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남성과 그의 딸이 독살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영국 정부는 조사 결과 독극물이 러시아 군 당국이 사용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러시아 야권에서 “유권자들이 고용주의 명령으로 단체로 버스를 타고 투표소에 가는 등 투표를 강요당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엘라 팜필로바 러시아 선거관리위원장은 “투표는 투명하게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라며 부인했습니다. 한편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못했던 나발니 대표는 대선 결과 후 처음으로 반응을 보였는데요. 나발니 대표는 인터넷 트위터에 "이제 러시아의 사순절, 고난의 기간이 시작됐다며 자신은 더 이상 분노하거나 목소리를 내지 않고, 다음을 기약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이렇게 압승을 거둔 이유는 뭘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포위당했다는 러시아인들의 피해의식을 자극해 강력한 지도자상을 만들어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영국과의 관계처럼, 러시아에 불리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를 활용해, 내부적으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과거 냉전 시대 미국에 맞서 ‘양강’을 이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러시아인들이 ‘강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찌감치 축하 인사를 보냈습니다. 시주석은 중국과 러시아는 새로운 국제 관계 구축의 모범이 되는 역대 최고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며 “손을 맞잡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정을 촉진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베네수엘라, 쿠바, 볼리비아 등도 축전을 보내 당선을 축하했는데요. 반면 서방국가들은 현재까지 별다른 말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네 나라는 러시아 출신 이중첩자 독살 기도 사건과 관련 러시아 당국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낸 바 있습니다.

19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7차 전체회의에서 새롭게 선임된 시진핑 집권 2기 내각 인사들이 시진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19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7차 전체회의에서 새롭게 선임된 시진핑 집권 2기 내각 인사들이 시진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시진핑 집권 2기 지도부 인선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중국 전국인민대표자대회가 오늘(19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7차 전체회의를 열고 리커창 총리가 내놓은 국무원 부총리와 국무위원, 인민은행 총재 등에 대한 인사안을 승인했습니다. 이로써,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집권 2기를 이끌어갈 지도층 인선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진행자) 주요 인물들을 살펴볼까요?

기자) 국무원 부총리로 한정 상무위원, 후춘화 전 광둥성 서기,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 쑨춘란 전 통일전선부 부장이 선출됐고요. 국무위원은 5명 중 4명이 새로 바뀌었는데요. 특히 왕이 외교부장과 웨이펑허 신임 국방부장, 자오커즈 공안부장이 모두 국무위원을 겸직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인선에서 경제팀 인선이 특히 눈에 띈다고요.

기자) 네, 이번에 부총리로 선출된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은 미국 하버드대학교 출신이고요. 이강 인민은행장은 미국 일리노이대 경제학 박사출신입니다. 이른바 미국 유학파 출신들이 경제팀 수장을 맡게 된 건데요. 미국과의 심각한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류허 신임 경제 부총리, 이미 국제사회에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 경제팀을 이끌고 닷새간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었습니다. 원래 중국의 경제 정책은 통상적으로 총리가 관장해왔는데요. 시 주석은 리커창 총리보다는 류 신임 부총리가 이끌어 온 중앙재경영도소조에 더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류 부총리가 시 주석의 비호 아래 강력한 경제적 권한을 가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새 외교팀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왕이 외교부장이 국무위원도 겸하게 됐는데요. 이를 두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전 세계 무대에서 국가 위상을 높이려 외교 구조를 새롭게 짜려는 일환"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기존 중국 외교부는 정책을 직접 추진하기에는 다소 위상이 낮았는데 왕이 외교부장이 국무위원단에 들어가면서, 좀 더 적극적인 외교를 펼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전인대, 이제 고위직 인선까지 마쳤고. 일정이 거의 마무리되는 건가요?

기자) 네, 내일(20일) 폐막합니다. 이번 전인대는 지난 5일 개막했는데요. 14년 만의 헌법개정으로 국가주석과 부주석의 연임제한을 없앴고요. 또 국무원 조직 개편 등의 주요 의제가 많아 다른 대회 때보다 일정이 길어졌습니다. 전인대는 이번 대회에서 장관급 부처를 8개, 차관급 부처를 7개 줄이는 등 대폭 조직을 개편했는데요. 이에 대해 시 주석의 권력 집중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에어 차이나 에어 버스 A330-200 항공기가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월 에어 차이나 에어 버스 A330-200 항공기가 스위스 취리히 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중국의 항공산업이 최근 몇 년 새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외국인 조종사 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지난해 중국의 민영 항공사들이 채용한 외국인 기장은 1천332명으로, 2016년 보다 무려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민용항공국'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내용인데요. 외국인 기장들은 총 56개국 출신이었는데, 그 중 한국 출신 기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한국 출신 기장이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307명으로 전체 외국인 기장의 약 25%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 브라질, 미국 순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따라 중국 항공사 기장들 가운데 외국 출신 기장의 비율도 최근 몇 년 새 크게 증가해, 2015년 4.5%에서 지난해에는 8.2%로 늘었습니다.

진행자) 외국인 기장들의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46세에서 52세 사이가 약 540명으로, 전체 외국인 기장의 40%가 넘었고요. 28세에서 30세 사이는 17%에 불과했습니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보고서에서, "외국인 조종사들이 중국의 민간 항공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면서도 각 항공사들은 "이들이 점점 늙어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외국인 조종사들이 중국 항공사로 대거 진출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현재 중국은 민간 항공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심각한 조종사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각 항공사가 경쟁적으로 외국인 조종사들에게 좋은 근무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중남미 출신의 한 기장은 자국 항공사에서 받던 보수보다 5배 이상 많은 보수를 받는다며, 보수면에서 중국이 단연 최고라고 말했습니다. 유나이티드, 델타 등 미국의 주요 항공사에서 최고 경력을 갖춘 조종사들이 받는 보수 보다도 중국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급성장하고 있는 항공시장의 추세를 따르려면 외국인 조종사 채용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테고요. 중국도 자체적으로 조종사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말 중국은 약 5만6천 명에게 조종사 자격증을 발급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에 비해 10% 넘게 증가한 규모입니다. 보고서는 조종사 수 증가가 항공시장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조종사 부족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민용항공국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항공사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조종사는 기장과 부기장 포함 3만 6천여 명에 달했고요. 이 중 여성은 71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항공업계는 앞으로도 훨씬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 보잉사는 앞으로 중국의 민간 항공산업의 규모가 향후 20년 간 3배나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중국은 또 현재 전세계에서 무인기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인데요. 이에 따라 무인기 자격증 발급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민용항공국은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무인기 자격증 발급 건수는 2만4천여 건으로 2015년에 비해 10배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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