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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한미대사 인터뷰 1] 힐 “국무부 내 ‘북한전문인재’ 많아”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미국대사.

지난해 1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퇴임 이후, 주한미국대사직은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 있습니다. 갑작스레 성사된 미-북 대화를 앞두고, 미국과 한국간 긴밀한 공조가 요구되는 가운데, 주한미국 대사 임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VOA에서는 전직 주한 미국 대사들의 의견을 차례로 들어보는 특집 인터뷰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4년, 주한 미국대사를 부임한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를 연결해봤습니다. 힐 대사는 미-북 정상회담이 계획된 중요한 시점에 하루 빨리 대사 자리를 메워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국무부 내 ‘북한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인재를 옆에 두고 발탁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힐 전 대사를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한 이야기부터 해볼까 합니다. 이번 결정,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힐 전 대사) 미-북 정상회담은 준비를 잘 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말이죠. 이제야 대통령과 (새롭게 지명된) 국무장관이 이 문제에 대해 함께 아주 가깝게 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상원이 폼페오 내정자를 인준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는데, 부디 신속하게 진행하길 바랄 뿐입니다. 미-북 대화는, 아시다시피 갑자기 열리게 돼서, 남아 있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으면 양측 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회담 준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상원이 최대한 빨리 폼페오에 대한 승인 절차를 마무리 해 줘야 합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폼페오 내정자가 국무장관으로서의 새로운 위치에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데, 또 동시에 다행인 것은 CIA 국장으로 역임했기 때문에 북한 문제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외교적 시각’에 있어서는 생소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때문에 행정적인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예정대로 미-북 대화가 5월 안에 열린다면, 준비 시간이 정말 촉박한데요. 이런 가운데, 국무부 내에 ‘북한 전문가’가 부족하다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람은 있는 데, 알려지지 않은 것뿐인지, 아니면 정말 그런 건지 궁금합니다.

힐 전 대사) 국무부에는 정말 많은 (북한 전문)인재들이 있습니다. 틸러슨 장관에 대해 비판을 하나 하자면, 이런 인재들이 충분히 ‘부름’을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이 트럼프 행정부에게 있어, 능력 있는 사람들을 발탁해 내야 하는 때 라고 확신합니다. 국무부 바로 안에, (북한 문제에 능통한) 능력 있는 인재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들에게 이제 행동에 나서달라고 연락을 취해야 합니다. 제가 틸러슨 장관에게 좀 비판적이었던 부분은 인재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그들의 능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기자) 미-북 대화가 열리려는 중요한 시점에, 1년 넘게 주한 미국 대사가 여전히 공석입니다. 이에 대한 우려는 없으세요?

힐 전 대사) 최근 워싱턴에 갔었는데, 될 수 있으면 빨리 주한미국 대사를 임명하기 원한다는 확실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결정을 못 내렸습니다. 대사직을 원하는 사람이 여럿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제 곧 결정을 해야겠죠.

기자) 이렇게 장기간 대사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과 한국 간 공조가 흔들리거나 하지는 않을까요? 특히나 남북대화, 미북대화를 앞두고 있어서요.

힐 전 대사) 일단 주한미국대사는 관련 사안과 상황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왜냐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만남은 사실, 미국과 한국간 ‘합작’이거든요. 그래서 어느 때보다 양국 간 긴밀한 협조와, 또 서로 간의 자문이 필요합니다. 또 현재 대사가 공석인 나라가 한국 말고 30곳 정도 됩니다. 그 나라들과 문제가 있어서 대사 임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한국에 미국 대사가 없다는 부분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니까, 빨리 수정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기자) 현재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문제 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혹시 대사대리여서 한계가 있는 영역은 없습니까?

힐 전 대사) 내퍼 대사대리가 (대사가 아니어서) 할 수 없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보통 주재국 대사를 발표하고 그에 따른 의전을 정합니다. 여기에는 대사가 어느 고위직까지 접촉할 수 있다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비록 대리대사가 대사 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주최국으로서는 때로 대사와 동급으로 의전 하는 것을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내퍼 대리대사가 훌륭하게 임무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군요. 제가 주이라크 미국 대사로 근무할 때 함께 일해봐서 잘 압니다. 정말 유능한 외교관입니다. 하지만 이와는 또 별도로 앞서도 말씀 드렸듯, 주한미국대사가 반드시 조만간 임명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 없습니다.

지금까지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미국대사로부터 미-북대화를 둘러싸고 새롭게 지명된 폼페오 국무장관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또 1년 넘게 공석인 주한미국대사 지명이 얼마나 시급한 지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대담에 안소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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