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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미 상하원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근거로 지목…“황장엽 암살 지시”


지난 2007년 12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군사회담에 참석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지난 2007년 12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군사회담에 참석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파견할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을 촉구했던 미 상하원 법안에서 거론됐던 인물입니다. 김영철이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라고 지시했고, 김영철이 이끌던 정찰총국이 소니영화사 해킹의 배후라고 지적했었습니다. 법안에 담긴 김영철 관련 내용을 이조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해 3,4월 상하원에 각각 상정된 법안(S.672/H.R.479)에서 김영철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하는 근거와 연관된 인물로 거론됐습니다.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에 관한 의회 조사 결과를 담은 10개 항목 중 7번 조항에 등장한 김영철은 1997년 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 기도 사건을 지시한 인물로 지목됐습니다.

법안은 2010년 6월 북한 정찰총국 요원인 김명호와 동명관이 정찰총국 수장인 김영철 중장의 명령을 받고, 망명한 반체제 인사 황장엽 암살을 시도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한국 법원은 이들에게 각각 10년형을 선고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이 사건은 법안에서 북한 정부가1997년부터 2001년 사이 테러조직인 일본적군에 물적 지원을 제공했다는 미 연방법원의 판결과 또 다른 테러조직인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2006년 이스라엘 테러공격을 북한 정부가 지원했다는 지적과 함께 언급됐습니다.

미 의회가 김영철이 중심 인물로 거론된 황장엽 암살 기도 사건을 북한의 테러행위를 입증할 대표 사례 중 하나로 제시한 겁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2015년, 직전 해에 발생한 한국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면서 이를 ‘사이버 테러’로 묘사한 점,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 영화사 소니 해킹 사태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사례 등이 함께 언급됐습니다.

법안은 또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 개봉을 앞둔 미국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평화의 수호자’도 북한 정찰총국 소속이라고 명시했습니다. 김영철이 이끌던 정찰총국의 이 같은 행위 역시 국무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하는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테드 포 하원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했던 이 법안의 핵심 내용은 ‘미국의 적국에 대한 제재법’에 포함됐고,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전격 재지정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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