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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핵위협 둘러싸고 충돌...아프간 민간인 사상자 5년만에 첫 감소


1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연례 국제안보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1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연례 국제안보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이 독일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서 중동 지역 안보와 핵 위협을 둘러싸고 충돌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필요하다면 이란에 대한 직접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아프간 내전 민간인 사상자 수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미국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준결승전에서 핀란드를 상대로 5:0 승리를 거두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소식 등 평창동계올림픽 소식 정리해 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회의 석상에서 충돌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어제(1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연례 국제안보회의(MSC)에서 중동 지역의 안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란의 위협을 비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이란 정권이 이스라엘의 목에 공포의 올가미를 씌우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이란의 대리국가들이 아닌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네타나후 총리가 최근 중동 지역의 정세 변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고요.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IS가 위축되면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예멘 남부로부터 중동을 둘러싸기 시작해 이란에서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가자지구에 이르기까지 연결로를 만들어 제국을 건설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이란과 주요 서방 국가들과 체결한 핵 합의도 중요한 의제였을 텐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의 핵 합의 타결 후,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가 이란을 국내외적으로 온건하게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과의 핵 합의는 지난 2015년 7월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 등 주요 6개국 간에 체결된 합의로, 이란은 핵 개발을 중단하고, 서방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합의입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은 이란과 서방 주요 6개국과의 합의에 줄곧 반대하는 입장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축소 대가로 경제제재를 푸는 내용의 이란 핵합의를 '잘못된 협정'이라고 반발해왔고요.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아무런 조사도 받지 않고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핵무기에 필요한 농축 우라늄을 대량으로 갖고 있다"며 비판해왔습니다. 한편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바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당시 체결된 이 이란과의 핵 합의를 불인증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특히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관계가 더욱 악화될 만한 사건도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최근 이스라엘은 자국 영공에 진입한 이란 무인기를 격추하고 F-16 전투기를 보내 시리아 영토에 있는 이란의 군 시설을 공습했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의 F-16 전투기는 시리아군의 격추로 추락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시리아와 시리아 내 이란 시설물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었는데요.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회의 석상에서 이란 무인기, 드론 파편을 들고나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앞에서 "이걸 알겠느냐, 인정하라"며 흔들어 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간 이란은 이스라엘 상공으로의 드론 침입에 대해 부인해왔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네타냐후 총리의 말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에 이어 연설에 나섰는데요.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은 대응할 필요도 없는 만화 같은 이야기"라면서 국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또, "이란은 중동에서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F-16 전투기가 격추된 것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의 불패 신화가 깨졌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국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주장이라는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네, 현재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사기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지난주 이스라엘 경찰이 네타냐후 총리를 사기와 배임 등의 부패 혐의로 기소하라는 의견을 검찰 측에 전달했기 때문인데요. 공식 기소는 검찰과 법무장관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경찰의 조치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즉각적인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8일) 트위터에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17억 달러의 현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었는데 의회나 FBI, 사법부 그 누구도 조사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이란 핵 합의를 또다시 비판했습니다. 한편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란과의 핵 합의를 지원해왔던 존 케리 전 미국무장관은 이날 뮌헨 안보회의에서 이란과의 핵 합의는 전 세계에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6월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사체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유가족들이 시신을 확인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사체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유가족들이 시신을 확인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아프간 내전 사상자 수가 감소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내전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 수가 지난해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7년 한해, 아프간 내전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가 총 1만45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는 3천438명, 나머지 7천15명은 부상자들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상자 수가 처음 감소한 겁니까?

기자) 네,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입니다. 유엔아프간지원단은 지난 2009년부터 아프간 내전 민간인 사상자 추이를 발표해왔는데요. 2009년, 5천 969명을 시작으로 해마다 조금씩 늘다가 2012년, 약간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계속 늘기 시작해 지난 2016년에는 1만1천434명으로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지난해 9% 감소해 5년 만에 처음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특별히 자살폭탄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많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상자의 40%가 급조폭발물(IED) 등을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33%는 아프간 정부군과 반정부 무장 세력 간의 지상전 중에 피해를 당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표적 살해나, 지뢰 등 전쟁의 잔해들로 인한 우발적 피해,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 연합군의 합동 공습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사상자의 65%는 탈레반과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 등 반정부 무장세력에 의해, 20%는 정부군과 다국적군 등 친정부 세력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보고서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점으로 또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네, 무장 반군과의 지상전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 2016년에 비해 아프간 정부군과 관련된 민간인 사상자는 23% 줄었습니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인한 피해는 7%나 늘어 6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이는 유엔아프간지원단이 지난 200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진행자) 어쨌든 사상자가 5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인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다니엘르 벨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인권 관리는 지난해 민간인 사상자 수가 감소한 것은 아프간 민간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벨 대표는 동시에, 사상자 수가 4년째 1만 명이 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야마모토 타다미치 유엔아프간지원단장도 이런 수치가 미래의 희망을 부서뜨리고 있다면서, 각 측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올해 민간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정부는 어떤 아프간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 파병 등을 허용하는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발표했는데요. 이 새 아프간 전략에 따라 미군 당국은 탈레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지상 공중 작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탈레반을 협상 테이블에 오게 하는 건데요. 하지만, 탈레반 등 무장 세력은 올여름, 본격적인 전투철이 오면, 대대적인 보복을 단행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 정보 당국도 의회에 아프간 상황 평가서를 제출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지난주 상원특별정보위원회에 아프간 현황에 관한 평가서를 제출했는데요. 아프간 정부군이 다국적군의 지원을 받아, 대부분 주요 지역은 계속 장악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아프간의 계속되는 정치적 불안정과 탈레반 등 무장 반군들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2018년 아프간의 전반적인 상황은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9일 강릉하키센턴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팀이 핀란드를 상대로 첫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19일 강릉하키센턴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팀이 핀란드를 상대로 첫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한걸음 성큼 다가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오늘(19일) 낮에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준결승에서 미국 선수팀이 핀란드를 상대로 5:0, 완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로써 미국은 여유 있게 메달권에 진입한 상황입니다. 결승전은 오는 22일 열리게 됩니다.

진행자) 미국 팀이 이번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게 된다면 거의 20년 만의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요. 이후 아직까지 금메달을 따지 못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결승전에서 캐나다에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은메달에 그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결승전에서는 미국 팀과 어느 팀이 맞붙게 됩니까?

기자) 미국의 결승전 상대는 지금 이시각 진행되고 있는 캐나다와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단(OAR)의 준결승전에서 가려지게 됩니다. 현재로서는 캐나다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데요. 캐나다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4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회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던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도 경기를 남겨두고 있죠?

기자) 네, 남북한 단일팀은 내일(20일) 낮 스웨덴을 상대로 7~8위 결정전을 벌이게 됩니다. 단일팀은 18일 스위스와 재대결에서 0-2로 패했는데요. 당초 올림픽 1승을 목표로 했던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스웨덴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는 도핑의혹으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고 있는데요. 또다시 도핑 파문이 발생했군요.

기자) 네, 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가 예비 도핑 검사에 탈락해 강릉 선수촌에서 퇴촌했다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단(OAR) 측이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아내와 함께 출전한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 선수가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멜도늄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평창 올림픽, 어느덧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종합성적 살펴보죠.

기자) 네. 현재 미국 대표팀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금메달 수 기준 종합 5위입니다. 1위는 노르웨이로 금메달 9개, 은메달 9개, 동메달 8개이고요. 2위는 독일로 금메달 9개, 은메달 5, 동메달 4개를 차지했습니다. 3위는 네덜란드고요. 한국은 18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에서 이상화 선수가 은메달을 추가한 데 이어, 차민규 선수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내 현재 금메달 3개, 은메달 2, 동메달 2개로 9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북한은 메달 소식이 없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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