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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탈북자 지현아 “펜스 부통령, 북한은 폭정국가 지칭”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부인 카렌 여사가 지난 9일 평택에서 탈북자들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도 참석했다. 왼쪽부터 탈북자 이현서 씨, 김혜숙 씨, 카렌 여사, 펜스 부통령, 웜비어 씨, 지성호 씨, 지현아 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부인 카렌 여사가 지난 9일 평택에서 탈북자들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도 참석했다. 왼쪽부터 탈북자 이현서 씨, 김혜숙 씨, 카렌 여사, 펜스 부통령, 웜비어 씨, 지성호 씨, 지현아 씨.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올림픽 계기로 방한해 탈북민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을 폭정국가로 규정했다고, 면담에 참석한 탈북민 지현아 씨가 말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상황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지현아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특파원 리포트 오디오] 탈북자 지현아 “펜스 부통령, 북한은 폭정국가 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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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펜스 부통령이 탈북민들을 만나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을 거듭 비난했는데요, 탈북민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지현아)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였습니다. 미국 부통령님이 탈북민을 만나주신 데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기자) 펜스 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 북한 인권 문제를 거론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나요?

지현아)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정권을 중심으로 한 대화를 시도하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 정권의 억압받고 인권 유린당한 탈북자, 북한 주민에 초점을 맞추고 알아보고, 잔혹하게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북한 주민에게 큰 희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기자) 펜스 부통령과 탈북민 간 면담 분위기는 어땠나요? 펜스 부통령은 어떤 부분에 큰 관심을 보였나요?

지현아) 북한의 인권 개선과 주민들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데 관심을 두셨습니다. 아직도 억압받고, 인권 유린당하는 북한 주민, 굶주림에 허덕이는 주민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면담 분위기는, 프레드 웜비어 씨가 있어서, 탈북자들은 아픔이 있는 분위기였고, 따뜻한 분위기였습니다.

기자) 탈북민으로서 북한 인권 유린 당사자이고 또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올라와 있는 상징적이자 실질적인 인권 유린 주체가 한국에 와서 대통령을 만나고, 올림픽 내내 국가 원수급 대우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지현아) 사실 이것은 비극입니다. 350여 만 명을 대학살 한 살인자 당사자입니다. 김여정은. 김영남 위원장도 들어오면 체포해야 할 사람들을 국가원수급 대우를 해준 것에 대해 탈북민으로서 매우 불쾌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북한이라는 감옥 아래서 죄인 취급을 받고 인권 유린을 받았던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을 배제하고, 강제 유린한 김여정을 국가 원수를 취급한다는 것이 너무 어이가 없고, 한국에 와서도, 탈북자들 보란 듯이 도도하고, 당당하고,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에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정부가 탈북자들을 초점으로 대북 정책을 폈으면 좋겠습니다.

기자) 지현아 씨는 미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 인권 유린 실태를 증언하기도 했는데요,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보는 시각에 있어서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보시나요.

지현아) 지금 북한 독재 정권이 거의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북한과 대화하고 지원하려는 것 자체가 북한 주민들을 또다시 학살하는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 인권에 굉장히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북한 인권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습니다. 반면 미국은 북한 정권에 대한 압박이 주된 목표인 것 같고요, 그 안에서 힘들어하는 주민들이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펜스 부통령과 면담에서 탈북자분들은 주로 어떤 얘기를 했나요?

지현아) 펜스 부통령은 북한 정권을, 김정은을 폭정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후 북한에서 고생한 탈북민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해서 각자 간단히 얘기 했고요, 저는 주로 강제북송 중지에 대해 많이 언급을 했고요, 작년 11월에 이태원 씨 가족, 4살 아이와 엄마가 현재 강제북송돼 지금 현재 감옥에서 아이 발이 동상에 걸려서 다 얼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펜스 부통령님께 말씀드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탈북 기독교인들이 북송돼 이슬로 사라지고 있다, 펜스 부통령님께서 언급해 주시면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가져서 북한에 강압적 요구를 들이대면 북한에서 혹여나 협조하지 않을까 이런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고 하니까 믿음으로 승리하자며 저를 포옹해 주셨습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워장이 구두 친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을 방문해줄 것을 공식 초청했습니다. 탈북민 대표로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지현아) 탈북자들이 지금 분노에 차 있습니다. 김여정이 왔다는 것만 해도 참을 수 없는데, 김정은 만나러 가면, 그냥 대화하러 간다는 것은 북한 정권을 그냥 유지해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핵을 무조건 포기하고, 북한 주민들의 모든 자유를 허락한 상태에서 북한에 가겠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북한 인권 유린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싶습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지현아) 먼저 온 사람으로 아직도 북한에서 고생하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항상 빚진 자의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북한 인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라고 찾아온 남한 정부가 우리가 생각한 대로 잘 따라주지 않아 안타깝지만, 또 많은 전 세계 국제사회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관심을 갖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참고 희망을 잃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펜스 부통령 방한 중 탈북민 면담에 참석한 지현아 씨와의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에 김현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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