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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직 관리들 “김여정 방한, 진정성 의문”


지난해 4월 북한 평양의 신시가지인 여명거리 준공식에 참석한 김여정(오른쪽).
지난해 4월 북한 평양의 신시가지인 여명거리 준공식에 참석한 김여정(오른쪽).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평창올림픽에 참석하는 것을 대북제재 회피 의도로 진단했습니다. 올림픽 초청에 유화적 제스처로 화답하는 모양새이지만 미한관계 균열을 노린 조치라는 지적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 김정은이 동생 김여정을 통해 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관심도를 보여주려 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 think it is an effort for North Korea to show how seriously they take the invitation to the Olympics, but I also think there is a desire to show that they are prepared to work closely with South Korea.”

힐 차관보는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올림픽 참가 결정을 한 데 이어, 막바지에 여동생의 이름을 방문단에 올린 것은 북한이 그만큼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됐다는 바람을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김여정 방한 기간 동안 김정은이 과연 진정 어린 행동을 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The question is whether he will do the real business when she is there, that we don’t know yet.”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한국과 다른 종류의 관계를 맺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는 행동으로 진단했습니다.

한국 정부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작업이지만 크게 반기고 놀랄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녹취: 와일더 전 보좌관] “What they are trying to show and sending a gesture that they are ready to have a new kind of relationships with South Korea. What they are trying to do is create better image to South Korea.”

문제는 북한이 이런 작은 행동을 한 뒤 늘 대가를 바라는 것인데,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북한의 의도가 이번에도 엿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유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남북 직접대화의 물꼬를 트고, 개성공단 재개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죄여오는 대북제재를 느슨하게 하려는 물밑작업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와일더 전 보좌관] One of the problem is that they aren’t obviously making this small gesture without offering anything in terms of their nuclear problems. They are hoping that the Moon administration will be able to move forward with direct talk between North and South, then it will be using for the sanctions, and reopening for Gae-sung complex.”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 대표는 VOA에 김여정의 한국 방문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면서도, 미한관계를 삐걱거리게 만들려는 북한의 오랜 습성이 담겨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 대표] “ I think it is just a gesture he is making and I don’t think it is a significant decision. Historically, North Korea always have tried to make wedge between US and South Korea.”

특히 올림픽 폐막 후 북한의 행동에 주시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남북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파견 등은 고무적이지만, 과연 이런 행동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 대표] I think the key is after the Olympics. We are focusing on Kim young nam, his sister, that is all nice. But it is what happens after Olympics, is he going to sit down with south Korea and having a meaningful talks?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태평양 포럼 랠프 코사 태평양포럼 소장은 VOA에 북한의 정치 선전 전략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미국 내 여행금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여정을 한국 정부가 허용해 만날 지 여부를 북한이 시험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녹취: 코사 소장] “It is a great deal of propaganda value first of all and it is the test of weather South Korea will meet with her and let her in who is in the no travel list.”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제재에서 벗어나려는 북한의 의도를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미 올림픽의 가치를 악용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They have the boat that have sent to South Korea and gotten special compensation by South Korea to allow that the ship to dock in South Korea, now we see the Choi Hwi is going to South Korea, it is the step by step strategy by North Kore trying to weaken the sanctions.”

천안함 피격 이후 북한 선박의 입항을 금지한 한국의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만경봉호를 한국에 보냈고, 유엔 대북 제재 대상으로 여행 금지 명단에 포함된 최휘를 올림픽 대표단에 포함하는 등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빠져 나오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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