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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보스 포럼서 영국·이스라엘 총리와 회담...미-터키 정상통화 진실 공방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손을 흔들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에서 진행중인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에 참석했습니다. 이 밖에 포럼 진행상황 짚어보고요. 트럼프 대통령과 터키 대통령의 통화를 두고 잡음이 나오는 사연, 이어서, 홍콩 ‘우산혁명’을 이끈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스위스에서 진행 중이죠?

기자) 네.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매년 열려서 보통 ‘다보스 포럼’이라고 부르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지난 화요일(23일) 시작, 25일로 사흘째 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25일부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했기 때문에, 세계 각 나라 정부 당국과 언론의 관심이 스위스 다보스로 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25일부터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첫날 어떤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으로 다보스 현지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로 예정됐던 영국 국빈방문을 갑자기 취소하면서, 두 나라 관계가 불편해졌다는 논란이 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를 만나 “우리는 귀하의 나라(영국)을 사랑한다”면서 양국 간 무역 거래에 막대한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또한 양국 군사동맹도 강조하면서, 미국은 언제나 영국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메이 영국 총리는미-영 두나라가 “진정 특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화답했는데요. 회담 뒤 영국 총리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영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첫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만났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별도의 회담을 가졌는데요. 미국은 팔레스타인이 중동 평화회담에 복귀할 때까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금을 유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이 미국 부통령을 만나지 않은 것은 미국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집트와 요르단,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을 방문했지만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것에 반발해 펜스 부통령과의 면담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다보스로 떠나면서 다보스 포럼에 임하는 소감도 밝혔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인터넷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곧 다보스로 향한다, 전 세계에 미국이 얼마나 위대한지, 우리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미국) 경제는 지금 호황이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마침내 다시 승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자신감을 내비친 배경이 뭔가요?

기자) 지금으로부터 1년 전,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세계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강조한 ‘미국 우선주의’와 이에 따른 보호무역, 고립외교가 미국 경제의 침체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당시 각국 지도자들의 연설과 회의 중 발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지금 뉴욕 증권시장은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요, 실업률도 17년래 최저 수준인 4.1%로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다른 포럼 참가국들은 미국의 이런 자세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각국 지도자들은 여전히 ‘미국 우선주의’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을 반기지 않고 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4일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보호무역은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답이 아니다”라며 최근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비판했고요. 이어서 연설에 나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보호무역이 거듭될수록 그 동안 우리가 세계화를 통해 얻은 것들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보스 일대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포럼 참석을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둘째 날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26일에는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포럼 주최국인 스위스의 알랭 베르세 대통령과 차례로 만납니다. 특히 아프리카연합 의장과의 회담이 주목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 이민정책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중남미 아이티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비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터라,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진행자) 26일 폐막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도 하죠?

기자) 네. 미국 정상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약 18년 만인데요. 폐막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트위터’에 적은 것처럼, “미국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다시 말해 미국 경제 호황을 홍보하면서 ‘미국우선주의’를 거듭 강조할 것으로 주요 언론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취임 직후 기존 각종 국제협정에서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년차 대외정책 구상을 이번 연설에서 함께 내놓을지도 주목됩니다.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왼쪽)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왼쪽)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터키군의 시리아 내부 작전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백악관이 이날 밝혔습니다. 터키군은 최근 시리아 북부도시 아프린 일대를 공습하고 포격까지 이어왔는데요. 현지 소수민족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타격 목표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터키군 병력 1만3천여 명이 동원된 가운데, 130여 명이 공격으로 숨졌다고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아프린 지역 폭력 고조는 시리아에서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목표를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군사행동을 축소하고 주의를 기울일 것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전했습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터키 두 나라가 극렬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를 격퇴하는 공동 목표 달성에 전념할 것을 강조하고, 터키 내부에서 파괴적인 허위 메시지가 나오고 있는 것도 염려했다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터키 정부는 이런 통화 내용을 부인했다고요?

기자) 네. 익명의 터키 정부 당국자는 언론에 배포한 메시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 고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다”면서 이날 통화는 해당 군사행동에 대한 “두 정상의 견해를 교환하는 데 그쳤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터키 정상 간 군사작전에 대한 견해가 다른가요?

기자) 네, 쿠르드 족은 터키와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 일대에 흩어져 사는 소수민족인데요. 터키 정부는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자국 내 ‘쿠르드노동당(PKK)’과 연계해 분리 독립 투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테러조직으로 규정했는데요. 반면, 미국은 IS 퇴치를 위해 인민수비대에 무기를 지원하고 훈련도 도왔습니다.

진행자) 터키는 ‘인민수비대(YPG)’ 공격이 정당하다, 미국은 그러면 안 된다, 두 입장이 맞서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브라힘 칼림 터키 대통령궁 대변인은 CNN 인터뷰에서 “국경 방어를 위해 (군사) 행동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시리아 아프린 일대 공격을 옹호했습니다. 칼림 대변인은 이어 “이 작전은 쿠르드 족을 겨냥한 것도, 시리아 당국을 상대로 한 것도 아니”라면서, “오직 쿠르드를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테러조직에 맞선 활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또한, 군사행동에 앞서 미국과 러시아에 의도를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공격이 발생한 시리아 당국은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터키군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관영 사나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시리아 영토 아프린에 대한 터키의 잔악한 침략행위"라며 반발했습니다.

홍콩의 민주혁명 지도자 조슈아 웡 씨가 23일 보석으로 석방된 뒤 고등법원을 나오고 있다.
홍콩의 민주혁명 지도자 조슈아 웡 씨가 23일 보석으로 석방된 뒤 고등법원을 나오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 씨가 보석으로 석방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23일,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조슈아 웡 비서장은 지난 2014년 홍콩에서 발생한 대규모 민주화 운동의 주역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17일, 당시 시위 점거지역에서 철수하라는 법원의 명령에 따르지 않은 것과 관련, 법정 모독죄로 3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조슈아 웡 비서장은 항소했고요. 1주일이 채 안 돼 보석 석방됐습니다.

진행자) 조슈아 웡 비서장이 보석으로 풀려나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네, 지난해 8월에도 홍콩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불법 집회 참가’ 죄로 징역 6개월형을 선고받았는데요. 2개월 복역 중 보석으로 풀려났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죄목으로 3개월 만에 다시 투옥됐던 겁니다.

진행자) 재판부는 조슈아 웡 비서장의 보석을 허가한 이유에 대해 뭐라고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항소법원 판사는 2014년 이른바 홍콩 우산 혁명 당시, 조슈아 웡의 나이가 아직 10대였다면서, 1심 구형이 웡의 당시 나이를 충분히 참작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조슈아 웡 씨의 동료로 또 다른 민주화 운동가인 라파엘 웡 씨는 앞서 같은 이유로 4개월 15일의 구형이 내려졌는데요. 라파엘 웡 씨는 보석이 거부됐습니다. 참고로 라파엘 웡 씨는 지금 29살, 조슈아 웡 씨는 21살입니다.

진행자) 이날 항소재판정 앞에서 작은 시위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수십 명의 시위자들이 재판이 열리기에 앞서, '정치적 처형', '사법 과잉'이라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또 '시민 불복종', '두려움 없는 투쟁'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조슈아 웡 비서장은 이날 미화로 약 1천300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는데요. 홍콩을 떠나지 않고 정기적으로 당국에 근황을 보고한다는 조건으로 보석이 허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이 요구하는 것은 뭔가요?

기자) 홍콩은 영국에 99년 동안 조차 됐다가 지난 1997년 중국에 반환됐는데요. 당시 중국 정부는 홍콩을 특별 행정구로 지정하고, 향후 50년간 사회, 경제 등의 분야에서 기존의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한다는 이른바 '일국양제'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홍콩의 최고 지도자격인 행정장관 선거에 본토 중국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있어 사실상 친 중국 인사가 뽑히는 게 문제로 지적돼 왔고요.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은 행정장관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뽑는 직선제를 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홍콩 행정장관은 누구죠?

기자) 지난해 3월에 선출된 캐리 람 장관입니다. 친 중국 성향의 강경파 여성 정치인데요. 우산 혁명 당시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켜 민주화 운동가들의 비판을 받기도 한 인물입니다. 지난해 7월 람 장관의 취임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참석해 람 장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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