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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북한, 현송월 등 예술단 사전점검단 한국 방문 전격 취소


지난 17일 서울 거리에 설치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포스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거리에 설치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포스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북한이 20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을 위한 서울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취소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국 강원도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특파원 리포트 오디오] 북한, 현송월 등 예술단 사전점검단 한국 방문 전격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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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일로 예정됐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 계획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19일 밤 10시경 북한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북 고위급 회담 북측 단장 리선권 명의의 통지문을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통지문에서 20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한국 측 지역 파견을 중지한다는 것을 알려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측은 리선권 고위급 회담 단장 명의로 20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예술단 사전점검을 위한 대표단을 1박2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조명균 장관에게 통지했었습니다.

북측이 사전점검단 파견을 취소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9일 강릉 델피노 호텔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관련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9일 강릉 델피노 호텔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관련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편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9일 삼지연 관현악단의 남측 공연과 관련해 공연 비용은 따로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최문순 지사] “지금까지는 큰 틀에서 비용을 지급하는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 지사는 이날 강릉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관련 외신기자 브리핑에서 예술단에 공연 비용을 따로 지급할 계획인지 묻는 ‘VOA’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 예술단의 남측에서의 체류 비용과 관련해 유엔 제재 위반의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연 내용과 관련해서는 체제선전이 되지 않도록 북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최문순 지사] “북한의 삼지연 관현악단이 서양음악도 굉장히 잘합니다. 협의에 의해서 체제선전이 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한국 내에서는 북한 예술단의 공연이 대부분 김일성 일가의 우상화와 체제선전인 점을 들어 공연 내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 지사는 북한이 실무회담에서 올림픽과 관련해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최문순 지사] “지금까지 회담 진행하는 중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흐름대로라면 무리한 요구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 않습니다.”

민간단체인 매봉통일연구소 남광규 소장은 북한이 남측에 예술단을 대거 보내려는 것은 선전, 선동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남광규 소장] “체제선전이죠. 북한 예술단 수준이 매우 높아요. 남한 국민이 공연에 매료되고 평화적 분위기, 우호적 분위기를 만들려는 거죠.”

북한 왕재산경음악단에서 무용수로 활동했던 탈북자 오영희 씨는 북한 예술단이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는 데 이용된다며 우려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오영희 씨] “예술단 자체가 북한에서는 선전용으로 이용돼요. 왕재산음악단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어요. 내가 있었을 때는 김일성, 김정일 시대 때라, 모든 게 찬양하는 걸로 시작하죠.”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도 북한이 대규모 예술단, 응원단을 보내는 것은 정치적인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북한의 의도죠. 전면적인 평화공세. 전면적인 남북관계 확대를 통해 한-미 공조의 틈을 만들겠다는게 의도에요. 세계의 시선을 끌기 위해 예술단, 응원단을 파견하는 거죠. ”

반면 한국 송도에 위치한 미국 조지메이슨 대학 분교에서 국제분쟁을 가르치는 롤란드 윌슨 교수는 북한의 응원단, 예술단이 대거 한국에 와서 발전된 한국의 모습을 보고 돌아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남북은 지난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측 예술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1차례씩 공연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북측은 사전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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